공유

제893장

조지운은 통화를 끝내고 박시준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대표님, 진아연 씨가 받았다던 꽃다발은 부대표님께서 보내신 거라고 합니다."

박시준은 그 말을 듣자 순식간에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돌아가셔서 좀 씻고 오시죠." 조지운은 그의 슈트에 묻은 커피 얼룩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 그리고 장 비서님께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셨던데요. 실수를 하셨다고 죄송하다고 말이죠."

박시준은 비서의 실수에 대해 질책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그는 휴대폰을 들고는 사무실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진명그룹.

진아연은 꽃다발을 부대표가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부대표 앞에서 카드를 내밀며 말했다. "아니. 전 직원을 대표해서 보내는 거라면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여신.' 이라고 적으셔야죠. '당신은 나의 영원한 여신.' 이라니... 이게 무슨 망신이에요?"

부대표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제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세요?! 꽃을 보내실 거면 미리 말씀을 좀 해주시지! 제가 지금 박시준 씨가 보낸 거라고 오해해서 전화로 얼마나 뭐라 했는데요!"

진아연은 얼굴까지 빨개지며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싶었지만, 물 잔은 비어있었다.

부대표는 즉시 새 잔을 가져와 물을 따랐다. "진 대표님, 욕한 게 뭐 잘못되었습니까?! 잘 하셨습니다! 이런 날에 꽃 한 송이 보내지 않는 분이 잘못되신 거 아닙니까? 그거 얼마나 한다고 말이죠. 너무 관심이 없는 거 아닙니까?!"

진아연: "..."

부대표는 정중하게 진아연 앞으로 물 잔을 가져다 줬다.

"알겠어요! 그만 나가보세요. 꽃은... 감사해요." 진아연은 더 이상 부대표와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회의는 어떻게 할까요?" 부대표가 물었다. "첫날 출근이니 회사 현재 상황에 대해서 아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업무 보고 회의를 열겠습니다."

"네, 오후에 하시죠! 지금은 진정 좀 해야 할 거 같아요."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서대 영재반.

해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