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대부분의 손님들은 모두 도착했다.모두 연회장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진아연은 여소정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그녀는 간혹 그녀들을 보는 시선들을 느낄 수 있었다.물론 모두 그녀가 아닌 여소정을 바라보고 있었다.하준기의 전처 여소정이. 이곳에 와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모두들 식이 시작된 뒤, 더욱더 재미난 일이 일어날까 기대하는 눈치들 이었다."마이크 왔어." 여소정은 눈짓을 보내며 연회장 입구를 곁눈질로 바라보았다.그녀는 아는 사람이라도 오면 진아연에게 말할 기세였다.진아연은 연회장 입구를 바라보며 마이크와 조지운을 바라보았다."솔직히 말해서 난 저 둘이 너무 부러워." 여소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랑 하준기는 이렇게나 힘든데. 저 둘 사이가 힘들면 얼마나 힘들겠어?"진아연: "네가 그렇게 말하는 게 기분이 나아진다면 네 말이 맞아. 설에 마이크는 조지운 씨 고향에 갔다... 하마터면 엄청 맞을 뻔 했데. 준기 씨와 너는 적어도 그런 일은 없을 거잖아."여소정: "마이크는 정말 용감해."진아연: "너도 용감해! 난 박시준 씨 결혼식 때 참석할 생각은 전혀 없었거든."여소정: "그거랑은 다르지. 하준기가 그랬으면 나도 결혼식에 가지 않았을 거야."진아연: "아.""박시준 씨도 왔어." 여소정은 날카롭게 그를 바라보았다.진아연 역시 순간 멈칫했다.그녀는 그의 시선이 이미 그녀에게 향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박시준을 쳐다 보지 않았다.박시준이 이쪽으로 오자 마이크와 조지운 역시 그를 따라 왔다.마이크는 반사적으로 진아연 옆에 안으려고 했지만 조지운은 마이크를 끌어당겼다.조지운은 마이크를 끌어 당겨 진아연 옆에 못 앉게 했다.그런 다음 조지운은 마이크를 반대편에 앉혔다.다른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이해하며 차례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박시준을 위해 진아연 옆 자리를 비워뒀다.박시준은 아무렇지 않게 그녀 옆에 앉았다.진아연은 몸을 돌려 여소정 쪽을 쳐다보았다.일종의
박시준은 그런 그녀를 보며 박시준 역시 멜론을 칼로 썰기 시작했다.30분 뒤, 박시준은 멜론을 진아연 앞에 가져다 줬다.진아연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필요 없어요."박시준: "나도 안 먹어."진아연은 그릇을 여소정에게 넘겼다. 여소정은 울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이걸 왜 나한테 줘...! 내가 이걸 어떻게 먹어! 그리고 나 멜론 안 좋아해!"진아연은 바로 그릇을 가져왔다."난 좋아해! 내가 먹을래!" 마이크는 진아연 앞에 있던 그릇을 가지고 가 박시준에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성공한 남자는 뭐든 다 잘 하네요. 멜론을 이렇게 예쁘게 자르다니."진아연은 살짝 그를 바라보았고, 박시준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다시 심호흡을 하고 마이크가 가져간 그릇을 다시 가져왔다.성빈은 옆에서 씁쓸하게 웃고 있었다.그리고 조지운은 조심스럽게 발로 마이크를 찼다."뭐야?! 내 발은 왜 차요? 박시준 씨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저렇게 멜론을 예쁘게 썰어주는데. 비서라는 사람은 저런 거 안 배우고 뭐했어요?" 마이크는 멜론 하나를 조지운에게 건네며 말했다. "썰어줘요!"조지운: "당신이 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혼자 집에 가실 줄 아세요."마이크는 심호흡을 하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멜론을 썰기 시작했다.여소정은 진아연에게 몸을 기대고 속삭인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모두 여소정이 테이블을 떠나는 것을 보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아연아, 소정이가 뭐래?" 마이크가 물었다.진아연: "화장실 간다고.""아, 뭐야. 나는 너희 둘이 무슨 계획이라도 짜는 줄 알았네!" 마이크는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뭐... 소정이한테 다른 계획은 없고?"마이크는 조지운으로부터 하준기는 여소정이 자신의 결혼을 망쳐주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진아연: "있지. 근데 너한테는 안 알려줄래."마이크: "네가 안 알려줘도 다는 알지. 여소정이 결혼식을 망칠 생각을 한다는 것?"진아연: "글쎄... 그렇게 예언에 자신 있으면 왕은지는 언제 죽
그녀는 어지러웠다.지금 옆에 이렇게 앉아있는데 굳이 이렇게 메시지를 주고 받을 필요가 있을까?박시준은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마치고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며 단체 톡을 탭했다.성빈: "와, 진짜 여소정 씨 멋있네! 더군다나 대사가 기가 막히네? 평소 드라마에서 저런 말을 했다면 작가를 욕했을 텐데. 소정 씨가 저런 말을 하니깐 왜 저렇게 감동적이지?"조지운: "준기 씨가 정말 소정 씨를 잘 아네요! 준기 씨가 내기에서 이겼네요?"성빈: "이야~ 준기 이번에 돈 엄청 벌겠네!"조지운: "마이크가 단체 톡에 초대해달라고 난리인데. 그래도 될까요?"성빈: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초대해 줘!"시스템 안내: 마이크 님이 단체 톡에 입장하셨습니다.마이크는 단체 톡에 들어온 뒤, 자신의 잘생긴 사진으로 만든 이모티콘을 톡에 보냈다.박시준: [이체]성빈: [이체]조지운: [이체]마이크는 단체 톡에 들어온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의미로 자신에게 돈을 보내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너무 기뻤다!그는 기쁜 마음에 하나 씩 탭하였다!조지운: "뭡니까! 지금 그걸 왜 받아요?! 이건 준기 씨한테 보내는 거라고요! @마이크"마이크는 크게 놀라며 말했다. "흥! 손이 느린 걸 누가 탓하는 거야. 이미 손에 들어온 사람이 임자지! 그리고 ST그룹의 대표님, 재무부장, 대표실 비서이면서 이렇게 인색할 거에요?! @박시준"박시준: [이체]마이크: "멜론을 아주 고상하게 잘 써시더니, 돈 보내는 것도 아주 고상하게 보내시네요~ 침대에서도 그렇게 고상하신지 모르겠네요~"시스템 안내: 구성원 1명이 강퇴당하셨습니다.마이크는 조지운에 의해 쫓겨났다.마이크는 단체 톡에서 쫓겨나 분해하며 진아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연아, 내가 지금 뭘 본 지 알아? 무슨 모임을 하려고 하던데 남자들끼리 단체 톡을 만들었던데!"진아연은 메시지를 보고 바로 박시준을 바라보았다.박시준은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휴대폰을 내려 놓고 그녀를 보았다.무대 위, 여소정과 하준기는 서로를
질문을 마친 뒤, 그는 마이크를 여소정에게 건넸다."... 아니! 하준기, 네가 날 증오하더라도 이제 네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앞으로 다른 남자 때문에 계속 나 화나게 만들 거야?!""아니! 절대! 절대 안 그럴게!" 여소정은 울부짖었다. 그리고 하준기의 품에 안겨 그를 꼭 껴안았다.하객석에서 마이크는 외쳤다. "키스해! 키스해!"안타깝게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준기의 부모는 지금 이런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그의 아들이 결혼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다.그의 새 신부인 그녀는 차분해 보였다. 다른 친척들을 제외하고 말이다.조지운은 마이크 옆에 앉아 있는 것을 후회했다. "입 좀... 가만히 있을 수 없을까요?""아! 키스한다!" 마이크는 신이 나서 외쳤다. "여소정이 먼저 했잖아!"하준기가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 여소정이 먼저 다가가 키스를 한다면, 그의 서운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질 것이다.그리고 그는 격렬하게 그녀의 키스해 답했다.잠시 뒤, 그는 여소정을 부모님에게 데려갔다."아빠, 엄마. 저는 이 결혼 못 하겠습니다. 소정이를 받아들이실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죠. 제가 나가서 소정이 집에 가서 사는 수밖에."하준기는 그렇게 말한 뒤, 여소정을 데리고 나갔다.진아연은 그들이 그렇게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하준기의 새 신부 쪽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아연씨, 걱정하지마요. 새 신부는 준기 동창이니깐요. 이미 하준기가 여소정을 잊지 못하는 거 알고 있어서 도와주고 싶었데요." 성빈이 말했다.진아연은 안도했다.결혼식은 끝났고 오찬이 이미 차려져 있었다. 모두가 식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점심 식사 뒤, 진아연은 가방을 여소정에게 전해줄 생각이었다.성빈은 여소정의 가방을 낚아챘다. "아연 씨, 준기가 집에 오라고 하네요. 소정 씨 가방은 제가 가져갈게요."진아연은 당황해 하며 여소정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휴대폰을 꺼냈다.그녀가 메시지 전송을
그녀는 오늘 아침에 정신이 없어 아무 생각없이 입었다.더욱이 그녀는 오랫동안 밖에 머물 생각이 없었다."커피 마시러 가자." 그가 말했다."못 마셔요." 그녀는 방금 먹은 점심이 너무 배가 불렀다. "그냥 산책해요.""그래."그의 코트는 그녀의 어깨에 걸쳐져 있었고, 마치 그의 숨결이 그녀의 몸 속에 스며드는 기분이었다.그녀의 옆에 있는 남자가 박시준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결코 밖에서 이렇게 산책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저번에 전화... 네가 오해한 거야." 그는 침묵을 깨며 천천히 말했다. "시은이를 언급한 이유는... 그녀를 방패막이로 삼으려고 했던 게 아니야."그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들으며 진아연은 마음이 진정되었다.전화로 그렇게 말했다면 그녀는 또 무심코 반박했을지도 모른다."그럼 시은이를 말한 이유가 뭐예요? 박시준 씨, 우리 이제 어린애들 아니에요. 그냥 솔직하게 말해줘요." 그녀는 애꿎은 길가에 놓인 돌멩이를 차며 말했다.그녀는 자신이 하이힐을 신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었다. 중심을 약간 잃으며 그의 팔을 잡았다.그는 바로 그녀를 껴안았다.두 사람의 얼굴은 서로의 눈에 담긴 감정까지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까웠다."발 괜찮아?" 그는 약간 잠긴 듯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그녀는 재빨리 그의 팔을 밀치고는 가만히 서 있다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커피나 마시자." 그는 머뭇거리다가 이 말을 하고는 근처 카페를 찾기 시작했다."박시준 씨, 나 커피 마시기 싫어요."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만약... 예전에 나였다면 마시기 싫었어도 당신의 기분에 맞춰 따라갔었겠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죠."그는 그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사실 그가 커피를 고집한 것은 자신이 먹고 싶었던 건이 아닌 그녀가 추위를 잘 탄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발을 또 다칠까봐 걱정되서 그랬던 것이다.두 사람의 거리는 1미터 정도.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였다.그녀
그녀는 재빨리 손을 뗐다. "박시준 씨...! 마, 만지지마요!"그녀는 그가 괴물이라도 되는 듯이 쳐다보았다.그는 자신이 아팠다고 했다. 그가 어떤 병에 걸렸더라도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사람을 죽였다고 말했다. 그것도 그의 아버지를 말이다. 그 말을 그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알 수 없었다!그녀의 반응에 그는 숨이 막혀왔다. 그녀에게 말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아마 그녀는 듣지 않을 것이다.직원이 커피를 가져와 각자의 앞에 놓고 갔다.그녀는 커피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그는 그녀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박시준 씨, 부모를 죽였다면... 세상에 두려운 게 있기라도 해요?" 그녀는 조금 진정이 되는 듯 했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히 차가웠다.그녀는 자신의 앞에 있는 이 남자를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그는 그녀에게 매번 놀라움을 선사했다...! 그게 아니라면 두려움을!"이유도 묻지 않고... 날 죄인 취급을 하는 거야?" 그는 차갑게 말했다."이유가 뭔데요?!" 그녀는 최대한 큰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마음 속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아니, 무슨 이유가 됐든! 살인은... 잘못된 거예요! 만약 잘못한 것이 있다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면 되잖아요! 왜... 사람을 죽인 거죠?!""법이 그를 처벌하지 못 한다면?" 그는 오히려 그녀에게 물었다. "만약 왕은지가 법의 처벌을 받지 않고 잘 산다면... 넌 그녀를 죽이고 싶지 않아?""아니요!" 진아연은 충혈된 눈으로 이를 악물고 말했다. "왕은지는... 어머니를 죽였어요! 다르다고요! 근데... 당신 아버지는요? 그가 뭘 했든...어떻게 자식이 부모를 죽여요!""시은이를 학대했어." 그는 그녀의 눈을 지그시 쳐다보며 잔을 손으로 꽉 움켜쥐고 천천히 말했다. "시은이를 핑계로 삼지 말라고 했지만... 어릴 적 시은이는... 지옥 그 자체였어."진아연의 마음속의 있던 모든 분노, 오해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 했다.그녀는
그의 아버지가 만약 정상적인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박시준처럼 냉철하고 잔인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진아연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그의 화려한 삶 뒤에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그녀는 아버지의 바람, 부모님의 이혼, 계모의 괴롭힘으로 자신이 가장 비참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보다 더욱더 비참했다.그녀의 불행은 모든 이들이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불행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스스로 꾹 삭히는 수 밖에."진아연,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동정하지마."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동정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당신이 일찍 내게 말해줬다면 우리가... 그렇게 멀어지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나 생각했어요.""내 성격 때문이야. 일찍 말할 수 없었어."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너에 대한 내 사랑은 하루 하루 쌓여갔어. 그래서 더욱더 말할 수 없었어. 진아연... 너와 함께 하는 이유는 아이들 때문도 아니야...""전... 그게 싫어요." 그녀는 그의 뒤에 서서 말했다. "당신과 처음으로 알던 해에 전 저에 대해서 다 말했어요. 나에 대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니! 웃기지도 않아요! 내가 기다려 주지 않았다면 머리가 백발이 될 때까지도 말하지 않았겠죠?"그는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미안해.""미안하다는 말이 다 무슨 소용이죠. 그 말로 제 기분이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전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그의 코트를 벗어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새 구두 때문에 발이 아파서 이제 집에 갈래요."이 하이힐은 저번에 여소정과 쇼핑을 갔을 때 산 것이다.그때 신발을 신었을 때는 편했는데 걸어보니 발에 맞지 않았다.마치 두 사람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서로의 다른 모습 때문에 끌렸지만, 오래 지나고 나서야 서로의 단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아연아, 정말 내가 너한테 상처만 줄 거라고 생각해?" 박시준이 물었다."박시준 씨, 당
여소정: "괜찮아???"진아연: "안 싸웠어. 하지만 연애할 기분도 아니야."여소정: "우리 엄마가 그러더라. 그렇게 싸워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다 지워진다고."진아연은 그녀의 메시지에 어떤 말로 답장을 해야할 지 몰랐다.그녀와 박시준은 수년 동안 크든 작든 갈등을 겪어왔다.그와 강렬하게 사랑에 빠졌던 기억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불나방처럼 사랑할 수 없었다.그 역시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아낀다는 그녀를 길에 혼자 두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박시준은 성빈으로부터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소정 씨가 말하는데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마 아직 용서 안 해주겠데?"박시준: "집에 간다고 했어. 난 바람 좀 씌려고."그는 그녀가 자신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자리를 피해주기로 했다.성빈: "뭐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둘이 그렇게 싸우는 것도 정말... 서로가 맞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 준기랑 여소정만 봐도 그래. 정말 헤어질 것처럼 하더니. 이렇게 다시 만나는 거 보니깐 말이야."박시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내 과거에 대해서 솔직하게 다 말했어. 근데도 그녀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같아."성빈은 그의 말을 듣고 괴로워했다. "시준아, 넌 너무 겸손해. 네 과거가 어떻든 넌 최고의 남자야. 물론 아연 씨 역시 대단한 여자지. 그래서 그게 문제야. 너희 둘은 서로가 없어도 강해서 너무 잘 산다는 거야."진아연은 호텔로 돌아와 주차장에 차를 찾으러 왔다. 또한 박시준의 차가 아직도 주차장에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그가 이미 떠났다고 생각했다.하준기 결혼식은 이미 끝났다. 손님들 역시 모두 떠났기 때문에 박시준이 여기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그래서 그는 어디로 간 걸까?그녀는 그의 차 쪽으로 걸어가 서서 한동안 멍하게 쳐다보았다.그때 갑자기 검은 형체가 튀어나와 그녀를 놀라게 했다."진 아가씨, 대표님은 어디 계시죠?" 박시준의 경호원이었다.진아연의 깜짝 놀랐다. "아,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