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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장

여소정: "괜찮아???"

진아연: "안 싸웠어. 하지만 연애할 기분도 아니야."

여소정: "우리 엄마가 그러더라. 그렇게 싸워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다 지워진다고."

진아연은 그녀의 메시지에 어떤 말로 답장을 해야할 지 몰랐다.

그녀와 박시준은 수년 동안 크든 작든 갈등을 겪어왔다.

그와 강렬하게 사랑에 빠졌던 기억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불나방처럼 사랑할 수 없었다.

그 역시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아낀다는 그녀를 길에 혼자 두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

박시준은 성빈으로부터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소정 씨가 말하는데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마 아직 용서 안 해주겠데?"

박시준: "집에 간다고 했어. 난 바람 좀 씌려고."

그는 그녀가 자신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자리를 피해주기로 했다.

성빈: "뭐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둘이 그렇게 싸우는 것도 정말... 서로가 맞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 준기랑 여소정만 봐도 그래. 정말 헤어질 것처럼 하더니. 이렇게 다시 만나는 거 보니깐 말이야."

박시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내 과거에 대해서 솔직하게 다 말했어. 근데도 그녀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 같아."

성빈은 그의 말을 듣고 괴로워했다. "시준아, 넌 너무 겸손해. 네 과거가 어떻든 넌 최고의 남자야. 물론 아연 씨 역시 대단한 여자지. 그래서 그게 문제야. 너희 둘은 서로가 없어도 강해서 너무 잘 산다는 거야."

진아연은 호텔로 돌아와 주차장에 차를 찾으러 왔다. 또한 박시준의 차가 아직도 주차장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가 이미 떠났다고 생각했다.

하준기 결혼식은 이미 끝났다. 손님들 역시 모두 떠났기 때문에 박시준이 여기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디로 간 걸까?

그녀는 그의 차 쪽으로 걸어가 서서 한동안 멍하게 쳐다보았다.

그때 갑자기 검은 형체가 튀어나와 그녀를 놀라게 했다.

"진 아가씨, 대표님은 어디 계시죠?" 박시준의 경호원이었다.

진아연의 깜짝 놀랐다. "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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