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운: [쓰담쓰담]성빈: [쓰담쓰담]박시준: [쓰담쓰담]하준기: "아무튼 이 시간에 안 자고 들어줘서 고마워요. 기분은 훨씬 좋아졌어요. 소정이도 울지 않는 거 같아요. 역시 진아연 씨."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준기: "뭐죠? 뭐 진아연 씨가 언제부터 금지어가 된 건가요? 시준 형이랑 헤어져도 말 못 하나요?!"조지운: "주무십시오."성빈: "잘 자."박시준: 응.@하준기하준기: 시준 형, 걱정 말고 푹 자세요.하준기는 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폰을 내려놓고 침실로 걸어갔다.침실에서는 진아연과 여소정이 침대에 누워 자매처럼 속삭이고 있었다.하준기는 방에서 나가 문을 조용히 닫았다.여소정은 진아연과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박시준과 진아연이 싸웠다 하더라도 하준기는 진아연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다.여소정은 제 멋대로 였지만 마음만큼은 착했다. 여소정과 친구인 진아연 역시 착한 여자라는 것을 말해준다.다음 날 아침.진아연은 여소정과 함께 병원에 갔다.산부인과에 간 뒤, 여소정은 일반검사를 받았다.진아연과 하준기는 밖에서 기다렸다."아연 씨, 고마워요!" 하준기는 그녀에게 물 한 병을 거넸다. "소정이...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랑 상담이 필요할 거 같아요."진아연은 물을 마시며 말했다. "우선 몸 상태를 확인한 다음에요. 좋지 않은 거 같아요.""저번에 퇴원할 때, 의사가 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긴 하던데. 이혼한 뒤, 몸 관리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하준기는 엄숙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술을 많이 마시긴 했어요... 앞으로 마시지 못하게 해요." 진아연이 말했다."알았어요. 오늘 바빠요? 바쁘면 먼저 가도 좋아요. 오늘 소정이 기분도 괜찮은 거 같으니깐 저 혼자 있어도 될 거 같아요." 하준기는 이어서 말했다. "아니면... 장모님을 불러올게요.""괜찮아요.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요."여소정은 일련의 검사를 마친 뒤, 세 사람은 대기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이때, 진아연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마이크
조지운은 하준기의 메시지를 본 뒤 즉시 하준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빨리 메시지 삭제하세요!"하준기: "왜요? 진아연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이젠 한이랑 라엘도 언급하면 안 돼요?""그게 아니라, 아연 씨는 대표님을 초대할 생각이 아예 없어요. 그러니까 단톡방에서 그 얘기를 하면 안 돼요." 조지운은 심호흡했다. "참 이상하지 않아요?""이상하죠! 정말 이상하죠!" 하준기는 코를 만지며 말했다. "하지만 아연 씨가 그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메시지부터 삭제할게요."하준기는 전화를 끊은 뒤 단톡방을 열었다.성빈: 한이랑 라엘의 생일은 언제야? 진아연 씨한테 아이들을 위한 생일 파티를 열라고 해! 귀찮다고 생각되면 시준이한테 맡겨도 되고!하준기는 조용히 자신의 메시지를 삭제했다.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성빈이 보았다는 것은 곧 박시준이 보았다는 것을 의미했다.성빈: 왜 메시지를 삭제해? @하준기하준기는 메시지를 보았지만 감히 답장하지 못했다.조지운: 성빈 형, 진아연이 아이들에게 생일 파티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들었어. 이 일은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 같네.성빈: 아, 그래? 준기야, 왜 메시지를 삭제해? @하준기하준기는 아무 핑계나 둘러대고 싶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듯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성빈의 질문을 못 본 척하기로 했다....병원에서 나온 진아연은 자신이 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오늘 날씨는 매우 좋았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제보다 따뜻했다.그녀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고 집 주소를 불렀다.택시가 출발한 후 그녀는 휴대폰을 켜고 뉴스를 보았다.신화 투자의 새로운 대표인 강진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녀와 박시준은 단지 친구일 뿐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진아연은 뉴스에서 마스크를 쓴 강진의 사진을 보았다.그녀의 망가진 얼굴을 본 적 없었다면, 그녀가 더 이상 예전의 강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
장 이모는 잠시 회상했다. "오래됐어요. 제가 처음 대표님네 댁에 갔을 때는 서른도 안 됐거든요! 근데 이제 마흔다섯이네요. 5년 후면 퇴직해도 되겠네요.""홍 아줌마가 더 오래 있었죠?""맞아요! 홍 아줌마는 예전에 사모님 시중을 들다가, 대표님과 시은이 태어난 후부터 그들을 돌보았어요." 장 이모가 말했다. "이건 모두 홍 아줌마한테서 들은 거예요.""박시준 씨가 어제 저한테 자기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진아연은 마음이 매우 울적해서 아무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렇게 암울할 유년 시기를 보냈을 줄은 몰랐어요.""대표님께서 다 말씀하셨어요?" 장 이모가 놀라며 물었다."네. 하나도 숨김없이 다 털어놨어요." 진아연은 장 이모를 바라보며 말했다. "더 이상 제가 오해하는 걸 원하지 않다면서 다 말하더라고요."장 이모는 울먹이며 계속 말했다. "아연 씨, 이제야 말했다고 대표님을 원망하지 마세요. 대표님께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실 수 있게 된 건 정말 쉽지 않았어요. 하늘이 대표님을 측은하게 여겨 어릴 적의 병이 치유된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시은씨와 같았을 거예요."진아연: "!!!"그녀는 장 이모가 하는 말을 똑똑히 들었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아니다, 대표님은 시은과는 그래도 달랐어요. 홍 아줌마가 그랬는데, 회장님은 생전에 남존여비 사상을 가지셨대요. 비록 대표님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대표님을 때리지는 않으셨어요. 시은 씨만 때렸죠. 시은 씨는 여자아이여서 매번 맞으면 한참을 울었고, 그래서 회장님은 시은 씨만 더욱 싫어하셨죠." 여기까지 말한 장 이모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진아연은 큰 충격을 받아 눈이 휘둥그레졌다. "박시준 씨가 어렸을 때 시은과 같은 병이 있었다고요?!"장 이모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방금 대표님께서 다 말씀하셨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진아연은 심호흡했다. "그냥 시은을 위해 자기 아버지를 죽였다고 했을 뿐이에요...""네! 대표님께서 회장님
그녀는 박시준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가졌었고, 그의 몸의 구석구석을 모두 본 적이 있었다.그녀는 그의 머리에 아무런 흉터가 없다고 확신했다.그렇다면 그 천재 의사는 어떻게 수술 없이 그를 치료했을까? 세상에 이런식의 치료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데.이 모든 것은 과학에 어긋난다. 그녀가 배웠던 의학지식을 뒤엎는 수준이었다. 그녀는 이 일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전화벨이 울리자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발신 번호를 확인하자 그녀는 이내 감정이 진정되었다."운석 씨." 그녀는 그가 전화한 것에 놀랐다."아연 씨, 언제 나 보러 와요?" 최운석의 어조는 지난번처럼 활기차지 않았다. 기분이 좋지 않은 듯했다."무슨 일이세요? 몸이 안 좋으세요?" 진아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최운석은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연 씨만 나에게 잘해줘요.""정말요?" 진아연은 긴장되었다. "그들이 운석 씨에게 무슨 말을 했나요? 아니면 무슨 일을 당한 건가요?""아니요... 그냥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운석이 불안해하며 말했다."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의사를 찾았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에게도 많은 수술비를 지불했고요. 그가 운석 씨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치료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았을 거예요." 진아연이 이렇게 그를 위로한 건 그의 가족이 실제로 그를 학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만약 그가 가족의 학대를 받거나 육체적인 고통을 받았다고 얘기했다면 진아연은 즉시 B국에 가서 그를 도왔을 것이다."네... 내가 전화해서 귀찮은 건 아니죠?" 최운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에요!" 진아연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고 동그란 눈에는 부드러운 빛이 감돌았다. "운석 씨가 제게 전화해 주셔서 마냥 즐거운걸요. 제가 다음에 B국에 가면 운석 씨 보러 갈게요. 어때요?""좋아요. 꼭 보러 와야 해요.""약속하죠."...ST그룹.박시준은 업무를 마친 후 하준기에게
그는 사무실에서 나와 성빈을 찾으러 갔다.마침 성빈도 함께 식사하려고 그를 찾아 가려던 참이었다."진아연이 널 초대했어?" 박시준이 그에게 물었다."아이들 생일 파티 말하는 거야? 아직!"성빈이 물었다. "넌 초대받았어?"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아직 반달이나 남았어! 때가 되면 알리겠지." 성빈은 자신 있게 말했다. "널 초대하지 않더라도, 나는 초대할 거야. 우리 사이의 오해는 전에 풀렸으니까."박시준은 그를 반박하지 않았지만 의아해했다. "내가 걔랑 다툰 것도 아닌데 왜 날 초대하지 않을까?"성빈이 분석했다. "둘이 예전처럼 다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잖아! 걘 널 받아들일 수 없고, 너도 개무시당하는 게 싫고.""꼭 그렇게 얘기해야겠어?" 박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성빈은 자신의 입을 막더니 화제를 바꿨다. "오후에 아이들 선물 사러 갈까?""그래." 라엘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는 쉬웠지만 한이의 선물은 어려웠다."첨단 기술의 장난감 같은 게 있는지 과학 기술 전시회에 가보자." 성빈이 제안했다.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일주일 후.박시준은 한이의 담임 교사가 보내온 한이의 성적표를 받았다. "박 대표님, 이번 학기 한이의 성적이 크게 올랐어요. 한이의 각 과목 숙제를 보고 싶으세요? 한이 생일 때에 가져다드릴게요."박시준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이 생일에는 생일 파티를 할 거라 저녁에 시간이 없을 수 있습니다. 낮에 가져다주실 수 있나요?"담임 교사는 깜짝 놀랐다. "박 대표님, 진아연 씨가 한이의 생일 파티에 저를 초대했습니다. 그때 가서 대표님께 드릴게요."박시준은 잠시 침묵했다. "언제 선생님을 초대한 거죠?"담임 교사: "일주일 전에요. 같은 반의 모든 학생들이 다 초대받았어요. 대표님께는 말하지 않았나 봐요?"박시준: "..."진아연은 일주일 전에 한이의 담임 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을 초대했지만 아버지인 그를 초대하지 않았다!그는 아직도 그녀가 초대 전화를 걸어오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말을 마친 고객은 바람처럼 사라졌다.비서: "대표님, 박 대표님에게 올라오라고 할까요?"진아연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한편으로 그가 걸어온 전화나 문자가 있는지도 확인했다.결과는 없었다.갑자기 찾아온 건지, 그냥 지나가던 길에 들린 건지, 아니면 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었다.그녀의 고요하던 마음이 뒤집혔다.그녀는 응접실에서 나와 그를 만나러 갔다.그녀가 1층 로비에 도착했을 때 그의 고객이 박시준과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그 고객이 허리를 구부정하고 아첨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것을 발견한 박시준의 깊은 눈동자가 즉시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박 대표님, 그럼 방해하지 않고 이만 가보겠습니다."고객은 진아연이 오는 것을 보고 즉시 박시준에게 작별했다.진아연은 성큼성큼 박시준 앞으로 다가가서 변함없이 준수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전화로 말할 수는 없어요?""회사에 찾아왔다고 지금 나를 탓하는 거야?" 그의 매 같은 눈이 주위를 둘러보았다.프론트 데스크와 경비원이 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그가 그녀를 찾아왔다는 뉴스가 곧 그녀의 회사에서 퍼질 것이다."탓이라뇨? 참 듣기 거북하게 말하네요." 진아연은 회사 밖으로 걸어 나갔다. "아무 일 없으면 직접 찾아올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요? 당신 회사랑 업무상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업무상 관계를 맺고 싶다면 언제든지 맺을 수 있어.""박시준 씨!"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그래 놓고 지금 여기에 나타나서 이런 말은 왜 하는 거예요?""정말 이상하네." 그는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준기도 전에 그렇게 말했는데, 난 분명히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내 개인 욕심 때문에 널 귀찮게 하지 않을 건 맞아. 하지만 아이 생일에 날 초대하지 않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그는 그녀를 나
차창이 내려지더니 마이크의 얼굴이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야! 둘이 회사 입구에서 뭐 해? 땡볕 쬐고 있어?" 마이크가 놀렸다. "곧 점심 먹을 시간인데, 둘이 식당에 가서 천천히 다투는 게 좋겠어. 회사 입구에서 다투는 건 보기 안 좋잖아."진아연의 얼굴이 더욱 차가워졌다.박시준: "밥 먹으러 갈래?"진아연: "당신이랑 안 먹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돌아서서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마이크는 경적을 울리고 박시준에게 말했다. "저 사주세요!"박시준은 그를 차갑게 흘겨보고는 떠나려고 했다."밥 사줘요. 그래야 제가 진아연 점심 배달도 하죠!" 마이크가 그를 불러세웠다.그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두 사람은 회사 근처 식당에 갔다. 마이크는 진아연을 대신해 주문한 후 그녀의 번호를 적고 웨이터에게 나중에 배달해 달라고 했다.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진아연의 프라이버시를 폭로하는 거잖아!"마이크는 코웃음을 쳤다. "걔가 여기서 배달시킨 게 몇 번인데요!"박시준: "...""모두가 자신과 같다고 생각하나 봐요? 비서한테 심부름이나 시키고, 자기는 사무실에서 편하게 쉬고 있으면 되는 줄 아나봐요." 마이크는 그를 조롱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조지운의 일상 업무가 그의 시중을 드는 것이라는 생각만 하면 마이크는 기분이 언짢았다."마이크, 터놓고 얘기할게. 진아연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박시준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마이크: "진아연과 명확하게 선을 긋고 싶어 하는 건 박시준 씨 아니었어요? 지금 억울한 표정을 짓는 건 꼭 진아연이 그쪽한테 미안한 일을 한 것 같잖아요. 너무 웃기는데요.""내가 언제 진아연과 선을 긋겠다고 했지?"박시준은 '쾅' 소리를 내며 물잔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마이크는 물잔에서 튀어 오르는 물방울을 바라보며 주저 없이 말했다. "성빈 씨가 얘기했어요! 하준기 씨 결혼식 날, 여소정이 깽판 친 뒤에 걔들의 신혼집에 가서 놀고 있었는데, 성빈 씨가 그쪽이 자신이 진아연과 안
"뭘 결정해?" 진아연은 그의 팔을 밀어냈다. "언제 나한테 뭘 결정하라고 한 거야?"마이크는 어리둥절했다. "그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지 그래?"진아연: "내가 왜 그에게 전화해야 해? 정말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알고 싶으면 왜 직접 묻지 않는 건데?"마이크: "오... 그럼 너한테 찾아오라고 할까?""마이크, 너 누구 편이니?""물론 네 편이지! 내가 박시준 편이라면 그가 널 가질 수 있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울 거야! 그랬으면 그도 지금처럼 낭패하진 않겠지."진아연은 그녀에 대한 마이크의 감정을 의심하지 않았다."나 B국에 갔다 올 생각이야. 회사도 최근 별일 없고, 아이들도 말 잘 들으니까, 잠시 B국에 갔다가 올게." 진아연이 말했다.마이크: "뭐 하러 가? 그 환자 보러 가는 거야? 갔다 오는 데 하루 종일 걸리는데. 며칠 후면 아이들의 생일 파티잖아. 끝난 뒤 가는 건 어때?"진아연은 이 문제를 고려했었다.하지만 최운석은 이미 그녀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고, 그녀도 그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었다.오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지만 장거리 비행에 익숙해서 그런지 피곤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저녁, 박시준의 저택.성빈이 박시준에게 몇 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그래서 성빈은 지금 그의 집에 찾아왔는데 집에 없었다.오후에 두 사람은 말다툼을 했다.정확히 말하면 박시준이 일방적으로 성빈을 꾸짖었다.박시준은 자신과 성빈의 채팅 기록을 캡처해 성빈에게 보냈고 자신이 언제 진아연과 선을 긋겠다고 말했냐고 물었다.성빈은 자신이 대외로 그렇게 말한 건 박시준을 위한 것임을 납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다만 박시준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는 성빈에게 해외 출장을 가라고 지시했다.원래 그 출장은 자회사의 한 부서장이 가야 했지만, 지금 성빈에게 가라고 한 건 성빈에게 내리는 처벌과도 같았다.출장 목적지 나라는 경제가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적어도 보름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성빈은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