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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장

차창이 내려지더니 마이크의 얼굴이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야! 둘이 회사 입구에서 뭐 해? 땡볕 쬐고 있어?" 마이크가 놀렸다. "곧 점심 먹을 시간인데, 둘이 식당에 가서 천천히 다투는 게 좋겠어. 회사 입구에서 다투는 건 보기 안 좋잖아."

진아연의 얼굴이 더욱 차가워졌다.

박시준: "밥 먹으러 갈래?"

진아연: "당신이랑 안 먹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돌아서서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마이크는 경적을 울리고 박시준에게 말했다. "저 사주세요!"

박시준은 그를 차갑게 흘겨보고는 떠나려고 했다.

"밥 사줘요. 그래야 제가 진아연 점심 배달도 하죠!" 마이크가 그를 불러세웠다.

그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두 사람은 회사 근처 식당에 갔다. 마이크는 진아연을 대신해 주문한 후 그녀의 번호를 적고 웨이터에게 나중에 배달해 달라고 했다.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진아연의 프라이버시를 폭로하는 거잖아!"

마이크는 코웃음을 쳤다. "걔가 여기서 배달시킨 게 몇 번인데요!"

박시준: "..."

"모두가 자신과 같다고 생각하나 봐요? 비서한테 심부름이나 시키고, 자기는 사무실에서 편하게 쉬고 있으면 되는 줄 아나봐요." 마이크는 그를 조롱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조지운의 일상 업무가 그의 시중을 드는 것이라는 생각만 하면 마이크는 기분이 언짢았다.

"마이크, 터놓고 얘기할게. 진아연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박시준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마이크: "진아연과 명확하게 선을 긋고 싶어 하는 건 박시준 씨 아니었어요? 지금 억울한 표정을 짓는 건 꼭 진아연이 그쪽한테 미안한 일을 한 것 같잖아요. 너무 웃기는데요."

"내가 언제 진아연과 선을 긋겠다고 했지?"

박시준은 '쾅' 소리를 내며 물잔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마이크는 물잔에서 튀어 오르는 물방울을 바라보며 주저 없이 말했다. "성빈 씨가 얘기했어요! 하준기 씨 결혼식 날, 여소정이 깽판 친 뒤에 걔들의 신혼집에 가서 놀고 있었는데, 성빈 씨가 그쪽이 자신이 진아연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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