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고객은 바람처럼 사라졌다.비서: "대표님, 박 대표님에게 올라오라고 할까요?"진아연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한편으로 그가 걸어온 전화나 문자가 있는지도 확인했다.결과는 없었다.갑자기 찾아온 건지, 그냥 지나가던 길에 들린 건지, 아니면 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 수 없었다.그녀의 고요하던 마음이 뒤집혔다.그녀는 응접실에서 나와 그를 만나러 갔다.그녀가 1층 로비에 도착했을 때 그의 고객이 박시준과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그 고객이 허리를 구부정하고 아첨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그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것을 발견한 박시준의 깊은 눈동자가 즉시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박 대표님, 그럼 방해하지 않고 이만 가보겠습니다."고객은 진아연이 오는 것을 보고 즉시 박시준에게 작별했다.진아연은 성큼성큼 박시준 앞으로 다가가서 변함없이 준수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전화로 말할 수는 없어요?""회사에 찾아왔다고 지금 나를 탓하는 거야?" 그의 매 같은 눈이 주위를 둘러보았다.프론트 데스크와 경비원이 멀지 않은 곳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그가 그녀를 찾아왔다는 뉴스가 곧 그녀의 회사에서 퍼질 것이다."탓이라뇨? 참 듣기 거북하게 말하네요." 진아연은 회사 밖으로 걸어 나갔다. "아무 일 없으면 직접 찾아올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요? 당신 회사랑 업무상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업무상 관계를 맺고 싶다면 언제든지 맺을 수 있어.""박시준 씨!"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그래 놓고 지금 여기에 나타나서 이런 말은 왜 하는 거예요?""정말 이상하네." 그는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준기도 전에 그렇게 말했는데, 난 분명히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내 개인 욕심 때문에 널 귀찮게 하지 않을 건 맞아. 하지만 아이 생일에 날 초대하지 않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그는 그녀를 나
차창이 내려지더니 마이크의 얼굴이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야! 둘이 회사 입구에서 뭐 해? 땡볕 쬐고 있어?" 마이크가 놀렸다. "곧 점심 먹을 시간인데, 둘이 식당에 가서 천천히 다투는 게 좋겠어. 회사 입구에서 다투는 건 보기 안 좋잖아."진아연의 얼굴이 더욱 차가워졌다.박시준: "밥 먹으러 갈래?"진아연: "당신이랑 안 먹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돌아서서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마이크는 경적을 울리고 박시준에게 말했다. "저 사주세요!"박시준은 그를 차갑게 흘겨보고는 떠나려고 했다."밥 사줘요. 그래야 제가 진아연 점심 배달도 하죠!" 마이크가 그를 불러세웠다.그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두 사람은 회사 근처 식당에 갔다. 마이크는 진아연을 대신해 주문한 후 그녀의 번호를 적고 웨이터에게 나중에 배달해 달라고 했다.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건 진아연의 프라이버시를 폭로하는 거잖아!"마이크는 코웃음을 쳤다. "걔가 여기서 배달시킨 게 몇 번인데요!"박시준: "...""모두가 자신과 같다고 생각하나 봐요? 비서한테 심부름이나 시키고, 자기는 사무실에서 편하게 쉬고 있으면 되는 줄 아나봐요." 마이크는 그를 조롱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조지운의 일상 업무가 그의 시중을 드는 것이라는 생각만 하면 마이크는 기분이 언짢았다."마이크, 터놓고 얘기할게. 진아연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박시준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마이크: "진아연과 명확하게 선을 긋고 싶어 하는 건 박시준 씨 아니었어요? 지금 억울한 표정을 짓는 건 꼭 진아연이 그쪽한테 미안한 일을 한 것 같잖아요. 너무 웃기는데요.""내가 언제 진아연과 선을 긋겠다고 했지?"박시준은 '쾅' 소리를 내며 물잔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마이크는 물잔에서 튀어 오르는 물방울을 바라보며 주저 없이 말했다. "성빈 씨가 얘기했어요! 하준기 씨 결혼식 날, 여소정이 깽판 친 뒤에 걔들의 신혼집에 가서 놀고 있었는데, 성빈 씨가 그쪽이 자신이 진아연과 안
"뭘 결정해?" 진아연은 그의 팔을 밀어냈다. "언제 나한테 뭘 결정하라고 한 거야?"마이크는 어리둥절했다. "그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지 그래?"진아연: "내가 왜 그에게 전화해야 해? 정말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알고 싶으면 왜 직접 묻지 않는 건데?"마이크: "오... 그럼 너한테 찾아오라고 할까?""마이크, 너 누구 편이니?""물론 네 편이지! 내가 박시준 편이라면 그가 널 가질 수 있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도울 거야! 그랬으면 그도 지금처럼 낭패하진 않겠지."진아연은 그녀에 대한 마이크의 감정을 의심하지 않았다."나 B국에 갔다 올 생각이야. 회사도 최근 별일 없고, 아이들도 말 잘 들으니까, 잠시 B국에 갔다가 올게." 진아연이 말했다.마이크: "뭐 하러 가? 그 환자 보러 가는 거야? 갔다 오는 데 하루 종일 걸리는데. 며칠 후면 아이들의 생일 파티잖아. 끝난 뒤 가는 건 어때?"진아연은 이 문제를 고려했었다.하지만 최운석은 이미 그녀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고, 그녀도 그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었다.오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지만 장거리 비행에 익숙해서 그런지 피곤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저녁, 박시준의 저택.성빈이 박시준에게 몇 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그래서 성빈은 지금 그의 집에 찾아왔는데 집에 없었다.오후에 두 사람은 말다툼을 했다.정확히 말하면 박시준이 일방적으로 성빈을 꾸짖었다.박시준은 자신과 성빈의 채팅 기록을 캡처해 성빈에게 보냈고 자신이 언제 진아연과 선을 긋겠다고 말했냐고 물었다.성빈은 자신이 대외로 그렇게 말한 건 박시준을 위한 것임을 납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다만 박시준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는 성빈에게 해외 출장을 가라고 지시했다.원래 그 출장은 자회사의 한 부서장이 가야 했지만, 지금 성빈에게 가라고 한 건 성빈에게 내리는 처벌과도 같았다.출장 목적지 나라는 경제가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 적어도 보름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성빈은 물
이때 커다란 손바닥이 뒤에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는 입술을 오므리고 몸을 긴장된 채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성빈 씨, 대표님께서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목소리를 낮추십시오." 박시준의 경호원은 정중하게 그에게 알렸다.성빈은 멀지 않은 곳에서 음침한 안색의 박시준을 발견했다.그는 무릎에 화살을 맞은 듯 바로 무릎을 꿇고 싶었다.방금 그가 진아연과 그들의 관계에 대해 그렇게 큰 소리로 불평했으니 박시준도 다 들었을 것이다. 들었을 게 분명했다!"시준아!" 성빈은 바로 미안함이 섞인 환한 미소를 지었다."꺼져!" 박시준이 말하자 경호원은 즉시 성빈을 밖으로 내보냈다....차에 탄 성빈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성빈 형." 휴대폰에서 조지운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때야 성빈은 그가 전화를 끊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조지운은 박시준이 방금 꺼지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을 것이다.에고! 체면이 싹 구겨지게 됐구먼."너도 내가 우습지?" 성빈은 매우 낙담했다."아니야. 방금 내가 제안한 거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봐. 사실 진아연은 좋은 사람이야. 형이 그분이랑 어울릴 일이 별로 없어서 약간의 편견이 있는 거같아." 조지운은 종종 진아연의 집에 놀러 갔다. 마이크도 그의 앞에서 진아연 얘기를 많이 했고 지운도 그녀의 아이들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호감이 컸다.그녀는 다른 여자들과 다를 뿐이다. 자신보다 강한 남자 앞에서도 쉽게 자신을 낮추지 않았다."편견은 없어! 지운아, 넌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거야. 난 그냥 둘이 같이 있으면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할 뿐이야. 긴 아픔보다는 짧은 아픔이 나은 법이니까,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지. 하지만 둘 다 내 친구라는 사실에는 영향 주지 않아!" 성빈이 설명했다."하지만 그 둘은 정작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 조지운은 웃음이 나왔다. "앞으로 그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지 마. 안 그러면 다음엔 유배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성빈: "..."밤새 이리저리
"진아연! 너 뭐 하러 가?" 그의 잠긴 목소리는 차갑고 날카로웠다.그녀는 그의 조금 통제되지 않은 어조에서 그가 방금 깬 것을 알 수 있었다."B국에 할 일이 있어서요." 진아연은 티켓을 들고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 "이 시간에 누가 내가 외국에 간다고 얘기한 거예요?"그는 대답을 하지 않고 되레 물었다. "곧 애들 생일인데 지금 꼭 B국에 가야겠어?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거야?"평소라면 그녀는 그가 오지랖이 넓다고 말했을 수 있다.하지만 이 순간 그녀는 매우 차분했고, 이런 사소한 문제로 그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그가 이런 일련의 질문을 던진 이유는 그녀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급한 일 아니에요."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박시준 씨, 이건 나의 개인적인 일이에요. 당신한테 말할 필요 없어요. 애들 생일 전에는 꼭 돌아올 거예요."그는 미간을 주무른 뒤 냉정을 되찾았다. "아무 일 없으면 됐어.""네. 계속 자요! 이제 비행기에 탑승해야 해요." 그녀는 시선을 떨구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와 이렇게 평화로운 대화를 나눈 지 얼마나 되었지?그들은 가장 날카로운 면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데 익숙해진 것 같았다."그래."전화 통화를 마친 그는 이불을 젖히고 긴 다리를 뻗어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는 욕실로 들어가 수도꼭지를 틀고 찬물로 얼굴을 씻었다.그는 거울 속 자신을 넋이 나간 듯 바라보았다.얼굴에 맺힌 물방울이 얼굴 윤곽을 따라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졌다!누군가를 신경쓰는 마음은 결국 숨길 수 없구나.방금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두 사람이 여전히 냉전 중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가 전화를 받을지 안 받을지도 생각하지 않았고, 그녀가 안 받으면 자신의 구겨진 자존심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하지 않았다.다행히 그녀는 응답을 거부하지 않았고, 그녀를 간섭했다고 그를 비난하지도 않았다.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비행기는 B국 수도 공항에 도착했다.진아연은 공항에서 나온 뒤 원래 바로 최운석의 집으로 가려고 했지
매우 기뻐하겠지?다만 그의 가족들은 그녀를 그다지 환영하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그들은 모두 체면치레하는 사람들이니 그녀를 내쫓지야 않을 것이다.꽃가게를 지날 때 그녀는 차를 세웠다.그녀는 가게에서 싱싱한 카네이션 꽃다발을 골라 산 후 꽃을 안고 차에 올랐다.차는 다시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두 개의 신호등을 더 지나 약 2km를 직진하면 최운석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그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거침없이 차를 최운석의 집 앞까지 몰았다.차는 최운석의 집 마당 밖에 멈췄다.차에서 내리자 잠긴 마당 문이 보였다. 빌라의 문도 꽉 닫혀 있었다... 전혀 사람이 사는 집 같지 않았다.그녀는 가는 눈썹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꺼내 최운석 아버지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다. 최운석 아버지는 그녀의 번호를 차단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전화는 통했다."최경규 씨, 저 지금 당신의 집 앞에 있어요. 집 문이 닫혀 있는데 집에 계시지 않는 건가요?" 진아연은 긴장한 듯 침을 삼켰다."진아연 씨, 죄송해요! 우리 가족은 지금 해외여행 중입니다. 돌아가서 당신을 맞이할 수 없을 것 같군요!" 최운석 아버지의 어조는 매우 방정맞았다. "다른 일 없으면 이만 끊겠습니다. 참, 우리 아들은 잘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잠깐만요!" 진아연이 날카롭게 외쳤다. "운석 씨는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안정을 취해야 해요! 어떻게 데리고 여행을 갈 수 있어요? 그가 가고 싶어 해도 말렸어야 해요! 여행 중에 사고가 생길까 걱정되지 않으세요?"최운석의 아버지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진아연 씨, 당신의 수술비는 다 준 것 같은데요? 남의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건 실례인 거 알죠?"그는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진아연은 전화가 끊긴 후의 '삐삐' 소리를 듣고 손가락을 꼭 움켜쥐었다.이 노인네가 해도 너무 하네!그녀는 오늘에서야 그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최운석이 죽든 살든 전혀 관심
그녀는 차로 돌아와 휴대폰으로 최운석에게 전화를 걸었다."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그녀는 취운석의 휴대폰은 절대로 그가 끈 게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그녀는 미간을 씰룩거리며 최운석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진아연은 소름이 돋았다!대체 뭘 하려고 거지? 분명 수술 전까지는 정상적인 사람 같았는데.방금 그의 이웃이 한 말과 함께 생각하니 그녀는 몸서리를 쳤다.그가 이사를 간 건 그녀가 그를 다시 찾지 못하도록 하려는 건가? 아니면 최운석의 상태가 호전되면 바로 이사를 가려고 계획했었던 것인가?하지만 최운석의 상태가 호전되면 바로 이사를 가야 할 이유가 뭘까?그들은 어디로 이사했을까?그녀는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 물병을 열어 물을 한 모금 마셔 자신을 진정시킨 뒤 그는 주소록을 열어 자신을 최운석의 아버지에게 소개시켜 준 사람을 찾았다.그 사람은 그녀가 받았던 환자 중 한 명의 가족이었다.그녀가 전화를 걸자 통화는 바로 연결되었다."진 박사님,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요? 지금 B국에 계십니까?""네, 저 지금 B국에 있어요. 제가 전화를 드린 건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에요. 최경규와는 어떤 관계시죠? 잘 아는 사람인가요? 지금 그가 이사를 갔는데, 혹시 아세요?"상대방은 어리둥절했다. "이사를 갔다고요? 저한테는 아무런 얘기 없었는데요! 그리고 잘 아는 사이도 아닙니다. 박사님께서 제 아버지를 치료해 주고 나서 그가 지인을 통해서 절 찾았던 겁니다. 저한테 자기 아들의 상황을 들려줘서 제가 가봤더니 참 불쌍하더라고요. 그래서 박사님께 연락을 드린 거고요."진아연의 마음은 조금씩 내려앉았다."진 박사님, 그 사람 아들의 수술은 이미 마치지 않았습니까? 수술 효과가 매우 좋다고 들었는데, 그들을 찾는 건... 설마 그가 박사님께 잔액을 지불하지 않았습니까?""아니에요. 돈은 그가 다 지불했어요. 전 그냥 최운석의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지금 그들은
박시준을 들여보내야 하나?마이크는 그와 앙금이 없었기에 진아연이란 요소만 아니면 마이크는 그를 들여보낼 것이다.마이크가 고민하는 동안 집에 있던 경호원이 박시준에게 문을 열어주었다.마이크: "???"진아연이 집에 있었다면 그녀는 경호원에게 "당신은 대체 누구 편인가요?" 라고 큰 소리로 물었을 게 분명했다.마이크도 그녀에게 이 질문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아연이가 집에 없으니까 당신이 책임자가 됐네요!" 마이크는 경호원에게 다가가 조롱했다.경호원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제가 열지 않았어도 당신이 열었을 거잖아요. 나중에 당신이 열었다고 하면 되잖아요."마이크: "선처리 후보고하는 것도 모자라 책임을 떠밀 줄도 아네요!"경호원은 그를 무시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박시준은 마이크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이들은 집에 있습니까?"마이크는 짙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이 때문에 올 줄 알았어. 쪽팔리지도 않아요? 명색에 ST그룹 회장이라는 사람이 아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 올 수 있는데, 꼭 엄마가 없을 때 몰래 와야겠어요? 내가 아연이에게 말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말할 겁니다!"박시준은 마이크의 조롱을 무시했다.그는 주머니에서 두 장의 티켓을 꺼냈다. "지운이가 좋아하는 연극 티켓입니다. 오늘 밤 8시에 시작하는데 갈 건가요?"마이크: "지운이가 좋아한다고요? 확실해요?""들고 가서 물어보면 되잖아요?"마이크는 2초 동안 잠시 생각한 후 티켓을 받았다. "그럼 난 가서 연극을 볼 테니까, 애들은...""장 이모님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죠. 잠깐만 있다가 갈 거니까요." 박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마이크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나중에 아연이가 영상통화를 걸면 어떡할래요?""진아연이 정말 영상통화를 건다 해도 그건 당신이 걱정할 일이 아니야." 박시준은 이미 최악의 결과에 대해 예상하고 있었다. "당신한테는 기껏해야 욕 좀 하겠지. 결국 미움을 받는 건 나니까.""음, 그렇게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