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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장

여소정은 방금 박시준이 카드를 꺼내들고 계산하는 것을 보고 비웃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그가 계산한 것은 그녀들 비용이었다.

그는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았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돌아갔다.

진아연은 재빨리 여소정에게 갔다. "잠시 여기서 기다려."

여소정이 대답도 하기 전에 진아연은 자리를 벅차고 나갔다.

예상대로 박시준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표정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고 그는 그녀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의 기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긴장이 됐다.

설마 딸의 사진과 이 돈으로 예전 일을 다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건가?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지 않은 채, 그대로 휴대폰을 켜서 바로 돈을 송금했다.

돈을 송금한 뒤,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박시준은 멍해졌다.

최소한 그녀가 나와서 자신과 몇 마디라도 나눌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그를 무시하는 것보다 차라리 욕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진아연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고, 여소정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야? 박시준 씨 밖에 있었어?"

"응." 진아연은 마음을 다시 가라앉히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음식값 보내주고 왔어."

"뭐?! 설마 방금 계산한 게 우리 거였어?!" 여소정은 당황해하며 물었다. "어쩐지 VVIP 박시준이 왜 카드로 결제하나 했네! 하하하! 인사하러 올 자신감은 없으면서 몰래 돈이나 결제하다니. 웃기지도 않아."

진아연의 뺨은 붉어졌고 혼란스러웠다.

그녀에게 그는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빛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녀의 마음에 각인된 거 같았다.

방금 전 그의 눈빛은 마치 그녀를 집어삼킬 듯 노골적이고 매우 강렬했다.

"아니, 근데 왜 바로 돌아온 거야? 얘기도 안 했어?" 여소정이 물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

"돈을 받았어?" 여소정은 끊임없이 물었다.

진아연은 휴대폰을 켜서 화면을 흘끗 쳐다보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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