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준은 바로 끊긴 휴대폰을 바라보았고 그의 기분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떨어졌다.진아연에게 혼난 것이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진아연에게 꽃다발을 건넨 사실이 화가 났다.진아연에게 꽃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마이크 아니면 김세연인데, 그들이라면 분명 자신의 이름을 적었을 것이다.대체 누구지? 대체 누가 몰래 진아연에게 큰 관심이 있다는 거지?"잠시 일이 있어. 계속하세요!" 박시준은 그렇게 말한 뒤, 회의실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임원진들은 그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회의를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하지만 매주 월요일 아침 보고는 그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 자리였다.대표가 없는 회의에 업무 보고를 누구에게 한다는 말인가?박시준은 회의실에서 나와 곧장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쾅 하고 닫았다.비서는 사무실 문밖에서 자신의 대표를 보며 공포에 떨고 있었다.그녀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으며, 오늘 처음으로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 그것도 아주 큰 실수를 말이다!커피가 많이 뜨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표님의 휴대폰과 손, 옷이 엉망이 되었다.지금 대표님께서 그녀를 탓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대표님께서는 염두에 두었다가 처리할 것이다."무슨 일이죠?" 지나가던 조지운은 비서가 곧 울음을 터트릴 거 같은 표정을 보고 물었다.비서는 조지운에게 회의실에서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말했다."아, 대표님께서는 진아연 씨한테 혼나셔서 저를 혼내지 않으셨지만... 큰 실수였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저를 벌하시지 않을까 싶어서요." 비서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이지... 진 아가씨가 부럽습니다. 분명 이런 실수에도 당당하게 갑자기 손을 뻗는 바람에 그렇게 된 거라고 말씀하셨겠지요."조지운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하하, 제가 보기에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요.""진 아가씨의 대담함에 다들 충격받으셨을 걸요? 저라면 진 아가씨처럼 꿈도 못 꿀 거예요. 대표님께서 이렇게 순종적이실 줄이야." 비서는 고개를 떨구었다.조지
조지운은 통화를 끝내고 박시준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대표님, 진아연 씨가 받았다던 꽃다발은 부대표님께서 보내신 거라고 합니다."박시준은 그 말을 듣자 순식간에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대표님, 돌아가셔서 좀 씻고 오시죠." 조지운은 그의 슈트에 묻은 커피 얼룩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 그리고 장 비서님께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셨던데요. 실수를 하셨다고 죄송하다고 말이죠."박시준은 비서의 실수에 대해 질책할 생각이 없었다.그저 그는 휴대폰을 들고는 사무실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진명그룹.진아연은 꽃다발을 부대표가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부대표 앞에서 카드를 내밀며 말했다. "아니. 전 직원을 대표해서 보내는 거라면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여신.' 이라고 적으셔야죠. '당신은 나의 영원한 여신.' 이라니... 이게 무슨 망신이에요?"부대표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제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세요?! 꽃을 보내실 거면 미리 말씀을 좀 해주시지! 제가 지금 박시준 씨가 보낸 거라고 오해해서 전화로 얼마나 뭐라 했는데요!"진아연은 얼굴까지 빨개지며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싶었지만, 물 잔은 비어있었다.부대표는 즉시 새 잔을 가져와 물을 따랐다. "진 대표님, 욕한 게 뭐 잘못되었습니까?! 잘 하셨습니다! 이런 날에 꽃 한 송이 보내지 않는 분이 잘못되신 거 아닙니까? 그거 얼마나 한다고 말이죠. 너무 관심이 없는 거 아닙니까?!"진아연: "..."부대표는 정중하게 진아연 앞으로 물 잔을 가져다 줬다."알겠어요! 그만 나가보세요. 꽃은... 감사해요." 진아연은 더 이상 부대표와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알겠습니다. 회의는 어떻게 할까요?" 부대표가 물었다. "첫날 출근이니 회사 현재 상황에 대해서 아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업무 보고 회의를 열겠습니다.""네, 오후에 하시죠! 지금은 진정 좀 해야 할 거 같아요." 진아연은 박시준에게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서대 영재반.해외
"아니거든! 내가 아빠가 필요 없는 거야!" 한이는 동이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식판을 들고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동이는 한이의 코트를 잡으며 말했다. "하, 한아! 미안...! 우리 옆집에 사는 애는... 아빠가 자신이 필요 없다고 해서 엄마랑 살고 있길래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거였어."한이는 악의로 그런 건지 표정으로 충분히 구별할 수 있었다.동이의 표정은 진심이었다.한이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하, 한이야...! 미안. 내가 널 또 화나게 만들었네." 동이는 자신의 식판에 있던 닭다리를 한이에게 주며 사과했다. "진짜... 고의로 한 말은 아니었어.""아, 필요 없어!" 한이는 닭다리를 뚫어져라 보기만 했다."왜 아빠가 필요없다는 거야? 널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는 거잖아?""네 닭다리가 필요 없다고!" 한이는 자신의 식판을 자신의 앞으로 끌어오더니 말했다. "난 깔끔한 편이라고!"동이는 바로 닭다리를 자신의 식판으로 가져왔다. "한이야, 비록 네가 날... 무시하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어. 대회에도 두 명이 갈 수 있으면 난 너랑 반드시 같이 갈 거야."한이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한테 질 일은 없거든!""기말고사에서 내가 너보다 더 잘했다고. 내가 반에서 일등이야." 동이는 닭다리를 먹으며 말했다. "물론. 네가 나보다 더 잘 해도 난 널 진심으로 축하할 거야. 왜냐하면 우리는 절친이니까.""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울지나 말라고." 한이는 비웃었다. "울어도 나는 절대 봐주지 않을 거니까."동이는 한이가 자신을 뛰어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한이야, 근데 네 여동생은 왜 학교에 널 마중 안 오는 거야?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갔나?"한이: "너 나랑 절친하겠다고 운운하는 것도... 내 여동생 때문이지?"동이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아, 아니야... 나, 나는..."한이는 식판을 들고 단호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어느 누구라도 여동생의 관심을 받게 놔두지 않
라엘이는 잠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 헤친 채, 거실을 뛰어다니며 작은 새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흥얼거리며 말이다.이모님은 지성이를 껴안은 채, 그녀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었다.지성이는 눈을 깜박이며 자신의 누나의 춤을 지켜보았고 웃음을 터뜨렸다.진아연 입가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그녀는 돌아서서 침실로 돌아가 잠옷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샤워를 하고 나니 모든 피로가 풀리는 동시에 오전에 있었던 일이 또렷하게 떠올랐다.그녀는 꽃다발 때문에 박시준에게 화를 냈으며, 아직 그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그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그녀는 휴대폰을 켜서 박시준이 10분 전에 보낸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하준기의 결혼식에 갈 것인지 물어보았다.몇 초 동안 생각한 뒤, 그녀는 초대받지 않았다고 대답했다.2분 뒤, 하준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진아연은 전화를 받았고 하준기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연 씨, 제가 정말 결혼식 초대를 하지 않았나요? 전 알려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아니요. 소정이를 통해서 들었어요.""아... 이런! 제가 깜빡했군요! 죄송해요. 아연 씨, 4월 1일입니다. 제 결혼식에 꼭 오셔야 합니다!" 하준기는 정색까지 하며 말했다.진아연은 마음이 불편했다. "하준기 씨, 정말 소정이를 포기한 건가요...?"하준기는 몇 초간 침묵하더니 말했다. "그녀는 저와 이혼하겠다고 했어요. 모든 연락을 다 차단했죠. 제가 받아야 할 상처가 아직 남아 있나요..? 아연 씨가 시준이 형을 용서하지 않은 것처럼. 저 역시 여소정을 용서할 수 없어요."진아연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미안해요... 초대해 주셨으니 꼭 결혼식에 참석할게요.""네.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어서 쉬세요." 하준기는 용건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진아연은 카카오톡에서 박시준에게서 그날 여소정과 함께 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그녀는 왜 그래야 하냐며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
밤에는 사람이 쉽게 감정적이게 된다.그녀는 그에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던 찰나 전화가 바로 왔다.그녀가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50%의 희망을 믿고 그는 전화를 걸었다.진아연은 그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보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잠시 망설이다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하준기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잔인하지 않아." 박시준은 바로 하준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여소정에 대해서라면 민감했기 때문에, 그녀가 바로 전화를 끊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준기는 결혼을 이용해 여소정을 자극하고 싶어 하는 거야."진아연은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만약 소정이가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요?""그렇다면 그 둘의 인연은 거기까지라는 소리지." 박시준은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네가 만약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면 난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거야."그의 말을 들은 진아연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제 결혼에는 당신이 막을 권리는 없어요! 강진 씨와 결혼을 할 때도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요!""그래. 나도 말하고 싶은 게 있어." 박시준은 화제를 돌리며 천천히 말했다. "아연아, 내가 정신병이 있다면 넌 날 포기할 거야? 바로 대답할 필요는 없어. 강주승이랑 저번에 타협을 할 때도 난 오직 이것만 생각했어. 세상이 날 어떻게 바라보는 것보다... 아이들이 그걸 알고 실망할까 봐. 아이들이 남들에게 무시 당할까 봐 그랬어.""박시준 씨, 저랑 아이들이 그렇게 약해 보이나요? 그런 편견을 무서워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예요." 진아연은 그의 말을 가로막고는 말했다. "핑계 대지 말아요. 당신은 아이들이 걱정되는 것보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게 싫을 뿐이라는 거 알아요! 공항에서 당신이 포기한다고 했을 때, 가장 날 아프게 만들었으니깐요!"그녀가 말을 마치자 휴대폰 건너편의 그는 조용했다.잠시 뒤,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솔직히 당신이 병이 있다고 해도 저는 아무렇지
시은이는 그때 집에 살지 않았고 설날 혹은 휴일에만 잠깐 집으로 올 수 있었다.그는 그날 누나를 보고 기분이 좋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우울해 보였다.와인을 몇 잔을 마신 아버지는 갑자기 시은이에게 손지검을 했다.좋았던 모든 순간들이 그날부터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했다.집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도망갔고 시은이는 구타를 당하며 큰 소리로 울었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말리다 쓰러졌고, 그런 어머니를 큰형이 데리고 방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순간 아버지는 시은이를 끌고 바깥으로 나왔다.밝은 달빛이 밤을 비추었지만 박시준은 유달리 어둡게 느껴진 밤이었다.그는 이 모든 고통을 끝내고 싶었다! 그리고 고통의 근원은 항상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버지만 없다면... 가족들은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그날 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갔다."아연아, 네가 생각하는 거랑 달라... 시은이는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근데 내가 이용을..." 박시준은 그녀에게 설명을 하려고 했다.그때 진아연 침실 문이 열렸다.라엘이는 손에 시계를 들고 진아연의 곁으로 달려왔다."엄마! 누구랑 통화하세요?" 라엘이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선생님께서 이거 부모님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어요. 내일 학교에 가져가야 해요!"진아연은 전화를 바로 끊고 딸이 준 종이를 건네받았다."엄마, 이거 빨리 작성해야 해요." 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펜을 찾았다."엄마, 여기에 뭐라고 적어야 해요?" 라엘이는 진아연을 따라다니며 물었다."음, 가족 정보를 적으면 돼." 진아연은 펜을 찾아 테이블에 앉았다. "엄마는 예전에 입학할 때, 이런 거 안 적어도 됐었는데.""아? 그럼 우리는 왜 작성해야 해요?""음, 아마도 선생님께서 우리 라엘이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은 게 아닐까?" 진아연은 가족 정보가 공부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었지만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적기 시작했다.다만 그녀는 아이의 아빠를 입력해야
진아연은 악몽에서 깨어났다.창밖의 하늘이 어렴풋이 밝았다. 그녀는 일어나 앉아 불을 켰다.순식간에 방이 대낮처럼 밝아졌고, 눈앞의 익숙한 모습이 보이자 두려움은 사라졌다.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아침 여섯시 반이었다.그녀의 몸은 차가웠다. 손으로 턱 끝을 만져보니 땀이 흘러내렸다.그리고 그 꿈을 생각하자 두려움이 밀려왔다!그녀가 이런 꿈을 꾼 것도 박시준과 전화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박시준이 끝내 말하지 못한 내용을 그녀가 꿈에서 꾼 것은 아닐까.사실 그녀는 강주승이 실제로 전에 그녀에게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그저 강주승은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았을 뿐. 분명 강주승은 그녀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꿈에서 박시준은 사람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도 죽일 거라고 말했다.그녀의 가슴속은 무언가에 막힌 것 같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 숨쉬기가 힘들었다.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그녀는 그저 꿈일 뿐이라고 속으로 계속 자신을 위로했다.박시준에게 잘못을 한 게 없는 그녀를 왜 박시준이 죽인다고 했을까?만약 박시준이 세 아이를 뺏기 위해 공격했다면 그녀 역시 바로 대응했을 것이다.만약 박시준이 정신병 때문에 그녀를 죽이려 한다면 그건 모두 신의 뜻. 그녀 역시 저항할 수 없을 것이다.목욕 후, 그녀는 많이 진정되었고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화장실에서 나온 그녀는 옷장으로 가서 문을 열고 옷을 갈아입었다.그녀가 목욕할 때, 이미 밖은 아침이었다.그녀는 불을 끄고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열고 바깥의 황금빛 개나리를 보았다.이 꽃은 그녀의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심어 놓은 것으로 돌아가신 뒤, 꽃이 피는 것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다정한 눈빛과 미소가 생각났다.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집에서 지성이를 돌봐주고 있었을 것이다.과거에 어머니는 한이와 라엘이가 다 크면 꼭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면 지루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때 진아연은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후 집안 돈 관리를 맡아달라고
"예전에 왕은지 쪽을 주시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이죠?""왕은지는 몸이 좋지 않아 외부적으로 노출을 극히 꺼리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것 같고요." 부대표는 이어서 보고했다. "산후조리를 할 때, 거의 파산 직전의 쇼핑 사이트들을 인수하고, 수십 개의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습니다... 드론으로 우리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방도를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역시 사업 팀과 함께 논의 중입니다."진아연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설마 왕은지 씨가 쫓겨난 건 아닐까요?"부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경영 쪽에서 노출을 하지 않을 뿐, 모든 계획은 왕은지 씨가 결정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 지인을 통해 들었는데 회사 상장이 최종 목표라고 합니다."진아연은 눈을 내리깔고 대책을 생각했다."아연 씨, 혹시 상장을 고려한 적이 있으십니까? 외국에 계실 때, 사업하신 것도 상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대표가 물었다."네. 상장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진아연은 말했다. "상장하지 않아도 돈은 얼마든지 벌 수 있습니다. 상장 후에는 고려할 게 더욱더 많아져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하하하! 역시 그렇게 생각하실 줄 알았습니다. 주변에서 회사에 투자를 하겠다고 했지만 저 역시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왕은지 쪽은 저희와 완전히 다른 것 같더군요. 모든 투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더 투자처를 찾겠죠... 업계 1위가 된다면 그녀 역시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겠죠."진아연은 부대표의 부러운 표정을 보며 말했다. "그쪽으로 가실 생각이신가요?""사실... 말씀을 드리자면 왕은지 쪽에서 제게 접촉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 회사 문화를 더 따져봅니다. 그리고 저는 대표님의 기업 목표와 사업가 자질을 믿습니다. 걱정하시지 마시고, 하고자 하는 대로 진행하십시오.""감동이네요. 떨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