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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장

30분 후, 약효가 나자 박시준은 깊은 잠에 빠졌다.

그는 잠이 들었지만, 이번엔 잠이 오지 않기 시작한 건 진아연이었다.

그녀는 그가 온 후 그들 사이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회상했다.

그가 온 후 그녀는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잠도 잘 왔고 식욕도 전보다 좋아졌다.

그녀는 그가 자신과 같을 줄 알았다.

그가 불면증을 앓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당장에는 그에게 약을 사주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앞으로는 그에게 더 잘해주고 더 많은 사랑을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하루가 모자라면 한 달, 한 달이 부족하면 일 년… 언젠가는 그의 마음속의 시은이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다음날 박시준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오전 10시였다.

그가 방에서 나오자 진아연은 즉시 그를 끌고 다이닝 룸으로 갔다.

"밥 먹은 뒤 나가죠." 그녀는 이미 오늘의 일정을 계획해 놓았다. "애들도 데리고."

그는 바깥 날씨를 보았다. "오늘은 외출하기 좋은 날씨가 아닌 것 같은데."

밖은 안개가 자욱했다. 이렇게 가시거리가 별로 안되는 날씨에는 운전하기가 불편하다.

"여기 겨울엔 안개가 자주 껴요." 이곳의 날씨에 이미 익숙한 진아연이 말했다. "천천히 운전하면 돼요."

"오늘 밖에 무슨 행사 있어?" 그녀가 너무 나가고 싶어 하니 그도 그녀의 흥을 망치지 싶지 않았다.

"모르겠어요. 그냥 나가서 놀고 싶은 게 아니라 가족사진을 찍고 싶어서요." 그녀는 그가 거절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미 사진작가도 예약했어요."

박시준은 시선을 약간 떨구며 물었다. "한이도 가?"

"가죠! 가족사진이니까 한 명도 빠지면 안 되죠." 그의 질문을 이미 예상한 그녀가 설명했다. "한이가 당신을 싫어하지만, 나, 라엘, 그리고 지성이는 좋아하거든요. 뭐든 한이랑 잘 얘기하면 다 동의해요."

그녀의 말에는 "우리 아들 내 말은 잘 들어요." 라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그것이 매우 부러웠다. 그러면서도 조금 걱정되었다. "이마의 상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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