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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장

전에 미행을 당한 적이 있기에 한이는 바로 경계심을 높였다.

그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김세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휴대폰은 김세연이 선물한 것이다. 어린이 맞춤형 휴대폰이었고, 연락처에는 김세연의 개인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다.

한이가 김세연에게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고 말하자 김세연은 즉시 경호원을 불러 한이가 차에서 내리는 곳에 보냈다.

한이의 뒤를 따라오던 검은색 세단은 그가 차에서 내리자 그의 옆을 빠르게 지나쳤다!

마치 미행이 아니라 그냥 같은 길이었던 것처럼.

"혼자 왔어? 경호원은 왜 안 데려왔어?" 김세연은 그의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김세연은 라엘을 데리고 회사의 연습실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다.

"곧 구정이라, 경호원 아저씨에게 휴가를 줬어요." 한이가 말했다.

"네 엄마가 알면 분명 걱정하실 텐데." 김세연은 잠시 생각한 뒤 그와 상의했다. "널 미행하던 사람은 네 옆에 지금 경호원이 없는 걸 알고 미행한 걸 거야. 네 옆에 경호원 2명 붙여줄게. B국에 가서 엄마랑 만나기 전까지 무슨 일도 생기면 안 되니까."

한이는 경호원이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지금 동생을 돌보느라 많이 힘든데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엄마가 얼마나 힘들지를 고려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라엘이 오늘 춤을 배웠는데 그렇게 좋지 못할 수도 있어. 이따가 라엘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칭찬해주는 게 어때?" 김세연이 세심하게 물었다.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던 한이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을 미행하던 사람을 누가 보낸 건지 생각하고 있었다.

강진인가? 하지만 강진은 지금 겁에 질려 모습을 드러낼 엄두조차 못 낼 건데.

아니면 왕은지? 묘비 일은 그녀가 한 것이다. 그녀는 지성이 죽기를 간절히 바랐으니 그와 그의 여동생이 죽기도 바랐을 것이다.

왜 박시준은 그녀를 처리하지 않았을까?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엄마가 어젯밤에 지성을 데리고 그를 찾아갔다가 오늘 아침 일찍 B국에 가기로 결정한 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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