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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장

시은이가 살아있는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대중에게 이들의 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박시준은 단지 그녀가 바깥세상의 방해를 받을까봐 이런 선택을 했을 뿐이다.

진아연도 그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해 박시준은 시은이의 지적장애가 부끄러워 남한테 알리기 싫었다고 생각했었다.

다만 그는 시은이를 싫어한 적이 없었고 조금이라도 그런 감정이 있었다면 시은이는 아마 오래전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시은이가 세상을 떠났으니 누가 그녀를 해치고 괴롭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시은이의 장례를 차리려고 결정한 박시준은 모든 일에 직접 나서서 준비했다.

소식을 들은 한이는 마이크한테 시은이의 장례식에 가고 싶다 알렸고

마이크는 바로 조지운에게 연락해 갈 수 있는지 물었다.

"손님 리스트는 대표님이 직접 작성한 겁니다. 마이크 씨와 한이의 이름이 없어요." 조지운은 마이크의 부탁에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마이크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연이의 이름은요? 혹시 아연이의 이름이 있으면, 저와 한이가 아연이를 대신해 갈게요."

"없어요." 조지운은 단칼에 거절했다. "대표님은 회사 임원 몇 분과 오랫동안 협력해 온 고객 몇 분만 초대했어요. 진아연 씨뿐만 아니라 친구, 동창들도 초대하지 않았어요."

"아... 한이가 마지막으로 시은 씨를 보고 싶어 하는데, 혹시 물어봐 주면 안 돼요? 혹시 안된다면 한이가 그를 아버지로 인정할 부분에 대해 꿈도 꾸지 마시라고 알려주세요. 시은 씨가 지성이 때문에 돌아갔어도 한이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마이크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버럭 했다.

"알겠어요.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바로 물어볼게요."

조지운은 전화를 끊고 물 한 모금 마시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한참 고민하다 그제야 박시준에게 연락했다.

박시준이 전화를 받자 조지운은 한이가 시은이의 장례식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렸고 한이를 도와 입을 열었다.

"대표님, 시은 아가씨도 생전에 한이 도련님과 사이좋은..."

"그래." 박시준은 조지운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바로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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