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은 이 말에 일제히 배유정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유원동이 이 질문을 하기 전까지 모두 배유정을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다.배유정이 그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단체복을 입고 있었기에복장을 보면 회사원인 줄 알았다.배유정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 전에 다들 그녀가 진지한의 비서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했다.진지한은 회사에서 줄곧 신비의 존재였다.그는 일반 직원들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기에 그의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하지만 이제 배유정의 얼굴을 똑똑히 보고 난 사람들은 그녀가 ‘지윤이네 카페’의 사장임을 알아보고 의미가 확 달라졌다.대표님이 카페 사장님을 워크숍에 초대했을 줄은 몰랐다.배유정은 사람들의 시선에 얼굴을 붉혔다.그녀는 진지한이 난처해할까 봐 유원동에게 말했다. "아니에요. 워크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세상을 보고 싶어서 지한 씨에게 데리고 와 달라고 부탁했어요."배유정의 말이 끝나자 진지한이 입을 열었다. "내가 초대한 거예요."주위에서 갑자기 ‘와우' 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여색을 멀리하는 대표님이 갑자기 디저트 가게 사장님을 워크숍에 초대하는 건 그냥 우정의 의미는 아닐 것아다.유동원은 대답을 듣고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 나서 그는 갑자기 뜬금없는 말을 했다. "유정 씨, 이따가 우리랑 같이 밥 먹을래요? 우리 오랜만에 수다 떨어요!"배유정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만약 진지한이 없었다면, 배유정은 분명히 이 요구를 승낙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지한이 없었다면, 그녀는 그들 회사의 워크숍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배유정은 진지한의 생각을 물으려 진지한을 바라보았다."식사 자리는 미리 정해졌어요. 유정 씨는 저랑 같이 먹을 거예요." 진지한은 유동원에게 말하고 배유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요."배유정은 유원동을 향해 손을 저은 후 빠른 걸음으로 진지한을 따라갔다.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대표님께서 배유정 씨랑 사귀는 게 틀림없어요. 방금 배유정 씨
진아연은 진지한이 일은 잘 하지만 생활면에서 스스로를 잘 돌보는 것에는 능숙하지 않다고 말했다.오직 일에 모든 힘을 다 쏟아붓기에 다른 일상적인 일들은 아주머니가 다 알아서 해줬다.이번에 간 워크숍은 호텔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캠핑 형식이었기에 진아연의 걱정이 많았다.진지한이 잘 먹지도 잘 자지도 못할 것이라 생각하여 걱정되었다.배유정은 진아연의 말을 바로 이해했다.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확실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 능숙하지 못했다.예를 들어, 한지윤 역시 요리와 집안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편이었다.진지한은 한지윤보다 더 부자일 테니 아예 이런 것에 대해서 알 리가 없을 것이라 배유정은 생각했다.진아연은 진지한이 매운 것도, 짠 것도, 신 음식도 먹지 않는다 말했다.하지만 식탁에는 고추가 가득 담긴 냄비 두 개가 올려져 있었다.대부분의 직원들 입맛에 맞게 준비한 것이었고 그러다보니 진지한의 입맛과는 거리가 멀었다.배유정은 새우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고 일회용 장갑을 낀 뒤, 새우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그녀가 새우 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젓가락을 잠시 멈췄다.배유정은 새우 세 마리 껍질을 벗긴 뒤, 진지한의 접시 위에 올려줬다.그녀는 진지한이 새우를 좋아한다는 말을 기억했다.그리고 아마 평상시에는 아주머니가 껍질을 벗겨줬을 것이다.진지한은 배유정이 건네준 새우를 보며 배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어떤 누가 이런 그녀의 행동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저 사모님께서 신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줬어요. 그래서 소스는 따로 주지 않았구요." 배유정이 조용히 말했다."또 뭐라고 하시던 가요?" 진지한은 새우를 집어 입에 넣었다.달콤하고 부드러운 새우살은 마치 지금 그의 몽글거리는 마음과도 같았다."밖에서 밥을 잘 못 드실까봐 걱정하셨어요." 배유정은 그가 새유를 먹는 것을 보고 계속해서 껍질을 벗겼다."다 맞는 건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까지 까탈스럽지는 않아요." 진지한은 솔직히 좋아하는 여자
잠시 쉰 뒤, 오후 이벤트가 시작되었다.진지한은 연설을 마치고 배유정과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쇼핑하러 갈 거예요?" 배유정이 물었다. "보통 점심 시간에 뭐하세요?""방을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진지한이 말했다. "만약 가서 자고 싶으면 예약하도록 해요."진지한의 입에서 방을 예약한다는 말이 나올 줄은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배유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까 차에서 잤어요. 피곤하죠.""별로 피곤하지 않아요." 진지한은 오늘 다행히 일이 많지 않아 피곤하지 않았다."그럼 쇼핑하러 가요!" 배유정이 웃으며 말했다. "기념품 좋은 게 있으면 사가요."진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그다지 쇼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평상시에도 가족들이랑 같이 나갈 때도 있었지만 혼자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하지만 배유정과 함께 가는 거라면 가족들과 함께 쇼핑을 나가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어머니가 뭐라고 하셨어요?" 진지한이 물었다."음, 그냥 보여줄까요?" 배유정은 휴대폰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저한테 보낸 메시지예요."배유정은 휴대폰을 열고 카카오톡을 들어갔다. 맨 위에는 한지운이 보낸 메시지가 보였고 자연스럽게 들어갔다.그리고 그녀는 진지한과 한지윤이 대화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배유정: "..."진지한: "그때 당신은 자고 있었어요. 메시지가 엄청 와있어요. 걱정이 되서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배유정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어... 지윤이가 사실 많이 직설적이긴 해요. 그러니깐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워크숍... 관련 말은 잊어줘요."왜냐하면 지윤이가 마지막에 보낸 '그를 자빠트려버려.'라는 메시지를 보았기 때문이었다.한지윤은 항상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다.솔직히 여자들끼리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진지한이 이 내용을 보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진지한은 그녀의 당황한 표정을 보며 놀렸다. "날 어떻게 하고 싶었습니까?"그는 배유정이
진지한은 돈을 낸 뒤, 그녀의 손에 들린 물을 가져갔다."밤에 샤워할 때 손가락에 물 닿지 않게 조심해요." 배유정은 다친 손가락을 보며 말했다. "상처가 깊어요. 이렇게까지 깊게 찔릴 줄이야... 거기 사장님들 겁 먹은 표정을 보셨어야 했는데."진지한: "사실 하나도 안 아파요.""작은 상처이긴 하지만 조심해요. 어머니께서도 아시면 슬퍼하실 거예요." 배유정은 그의 보폭에 맞춰 걸어갔다. "어머니께서 한번도 연애를 해보신 적 없다고 하셨는데. 정말 없으셨어요?""글쎄요. 아예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매일 눈을 떴을 때마다 항상 많은 문제가 있었거든요." 진지한은 자신의 비밀을 그녀에게 말해줬다. "전 어렸을 때부터 목표가 있었어요. 아버지를 능가하는 사람이 되자고 말이죠."배유정은 그의 표정을 보다 깜짝 놀랐다."어렸을 때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었죠. 그러면 제가 가족들을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진지한은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래서 누군가와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어요.""저도 연애한 적 없어요." 배유정이 대답했다. "전 자존감이 많이 낮었어요. 왜냐하면 시골에서 도시로 공부하러 와서 그런가 뭔가 저를 좋아한다는 말에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생각보다 많이 소심하거든요.""당신이 소심한 사람인 건 난 오늘 처음 알았어요." 진지한은 두 사람이 호텔에서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당신이 리드한 걸로 아는데."배유정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때는 당신이 너무 괴로워 하길래... 그냥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뭐 물론 지한 씨가 잘 생겼기도 했고... 제가 생각보다 얼빠거든요."진지한: "...""솔직히 진짜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아요."그녀의 솔직한 대답에 진지한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10분 정도 더 걸었더니 쇼핑 거리에 도착했다.이 거리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안 파는 물건이 없
배유정은 그의 세심함에 감동을 받았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여졌다.아무리 예뻐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아무리 예뻐도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그냥 다른 거 사러 가요!" 배유정은 진지한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인형 네 개를 샀는데도 저 가격의 10분의 1도 되지 않을 가격이었다.배유정은 다른 매장에 들어가고 싶었다. 예쁘고 적당한 가게를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진지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숄 마음에 든다면서요? 사고 이제 쇼핑 그만 해요."진지한에게 그 가격은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진지한은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고, 그가 비싸다고 느낄만한 물건은 거의 없었다.그는 배유정이 이 숄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 사주고 싶었다.배유정이 그걸 어머니에게 선물로 주든 자신이 입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배유정은 진지한이 돈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진지한을 끌고 갔다. "우선 다른 거 더 좋은 거 있는지 보고요. 그리고도 없으면 사는 건 어때요?""그래요." 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 선물을 고르던데 아버님 선물도 살까요?""아버님께서 무슨 선물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배유정이 말했다. "솔직히 부족한 게 없으신 분이시니까... 뭘 사드려야할 지 모르겠어요. 또 아가씨들께서도 선물을 자주 드렸을 거 같은데...""그건 맞아요." 진지한이 말했다. "저도 매년 똑같은 선물을 드리거든요.""무슨 선물이요?" 배유정이 궁금해 했다.진지한: "생일 케이크."배유정: "어머, 직접 만드신 거요?"진지한: "아니요. 케이크 가게에서 주문했어요."배유정: "..."진지한: "제가 케이크를 사면 동생들이 다른 선물을 사서 보내는 걸로 합의를 했거든요.""아, 그럼 아버님께서는 선물로 뭐 주신 거 있으세요?" 배유정이 물었다. 설마 아버님께서도 아들에게 케이크를 주었을까.왜냐하면 배유정은 아버님과 진지한이 정말 많이 닮았다고 느껴졌다.말과 행동 모든 게 비슷했다."뭐.
진지한은 만지더니 여러 가지 색이 섞인 숄을 골라 배유정의 어깨에 걸쳐줬다.배유정은 깜짝 놀랐다."잘 어울려요." 진지한이 그녀의 모습을 보고 칭찬했다. "거울 봐봐요. 마음에 들면 사요.""음, 예쁘긴 하지만 어머님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배유정은 이 숄이 좋았지만 진아연과 어울리는 건 조금 어두운 컬러의 숄이라 생각했다."이건 유정 씨 선물. 이건 어머니 드릴 선물." 진지한은 그 말을 한 뒤, 사장에게 다른 것도 가져오라고 요청했다.두 숄은 같은 원단으로 제작되었지만 색상과 패턴만 달랐다.가격도 똑같았다.진지한은 결제를 하기 위해 걸어갔다.직원이 다가와 숄 두 개를 포장한 뒤, 배유정에게 정중하게 건넸다.만약 전부 진지한의 돈으로 쇼핑을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저... 이제 호텔로 돌아갈까요?" 배유정이 물었다."뭐 좀 마시러 가죠!" 진지한은 호텔로 바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그는 여자와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돈을 쓰는 방법은 잘 알고 있었다.그는 배유정을 데리고 야외 카페에 나가 커피를 마신 뒤, 두 사람은 호수를 따라 걷다 배를 탈 수 있는 것을 보고 타러 나갔다.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부대표는 진지한에게 전화를 걸어 워크숍이 끝났다고 말하며 캠핑장으로 갈 예정이라 말했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진지한은 한 여성이 행복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고 배유정에게도 물었다.배유정은 평소에 찬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진지한이 이렇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신기해 고개를 끄덕였다.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배유정이 아이스크림을 아직 다 먹지 못한 상태였다.그리고 직원 모두가 그들을 바라보며 웃었다.차에 탄 뒤, 배유정은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아, 텐트 치는 거 제개 도와줄게요! 예전에 해봤거든요.""알았어요." 진지한은 말했다. "아이스크림 별로 안 좋아해요? 안 좋아하면 억지로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진지한은 그녀가 아이스크림을 아주 천천히 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만약 아이스크림을
배유정은 돌아서서 진지한을 바라보았다."저희 먼저 씻을까요?" 진지한이 시계를 보았고 벌써 6시였다."저 샤워는 어디서 하나요?" 배유정이 물었다.진지한이 한쪽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에 목욕탕이 있어요. 예약했으니깐 가면 돼요."배유정은 바로 가방을 들고 그를 따라 목욕탕으로 향했다.캠핑장에서 목욕탕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렸다.두 사람이 목욕탕에 도착했고 많은 여직원들이 모두 목욕을 준비하고 있었다."저기로 가면 되요." 진지한이 배유정에게 말했다.목욕탕은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져 있었다.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샤워할 때 조심해요. 손가락이 물에 닿지 않게 말이에요."진지한: "알겠어요. 걱정 말아요."진지한과 배유정은 따로 목욕탕에 들어갔다.여자 목욕탕에 들어가자 배유정은 여러 명의 직원들에게 둘러쌓였다."배유정 씨, 정말 대표님이랑 결혼하시는 거예요? 두 분 정말 잘 어울리세요!""유정 씨, 결혼할 때, 결혼 답례품 주시는 거죠?""유정 씨, 대표님이랑은 어떻게 만난 거예요? 대표님이 유정 씨 때문에 본사로 들어간 거 맞나요?"...모두가 한꺼번에 질문을 했고 배유정의 얼굴은 점점 빨개졌다."대표님과는 아직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은 없어요.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요!" 배유정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유정 씨는 정말 겸손하시네요. 그리고 대표님의 여자친구로 생각할 거예요. 왜냐하면 대표님은 스캔들 대상조차 없었거든요.""저희 회사가 원래 B국 자회사로 따로 나왔을 때, 대표님께서는 전혀 여자한테 관심이 없으시길래 대표님께서는 여자를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유정 씨한테 하시는 모습을 보고 알았죠. 그저 “대표님께서 좋아하는 분을 만나시지 못 하셨을 뿐이구나”라고 말이죠."배유정이 물었다. "대표님께서 저한테 잘 하는 것처럼 보이세요?""그럼 대표님께서 유정 씨한테 함부로 대하세요?" 여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오후에 쇼핑 다녀오셨죠? 대표님께서는 쇼핑을 정말 싫어하
배유정은 최대한 빠르게 샤워를 마친 뒤,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밖으로 나오자 진지한이 바로 보였다.진지한은 홀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자 진지한은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 접시를 그녀 쪽으로 밀었다."여기 과일도 있었어요?" 배유정은 막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그런지 아직 홍조가 있었다."간식도 있어요.""과일이면 돼요." 배유정은 포크로 사과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은 뒤, 그의 손을 바라보았다.그리고 포크를 내려놓고 진지한의 손을 잡고 가만히 바라보았다."물이 닿았네요. 약 다시 발라야겠어요." 그녀는 진지한을 데리고 바로 목욕탕에서 나왔다.배유정과 진지한이 떠나자 다른 여직원들의 사담이 시작되었다."방금 유정 씨, 배에 상처 봤어?" 한 여직원이 말했다."무슨 상처? 못 봤는데. 몸매는 엄청 좋던데.""나도 못 봤는데...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있지 않았나? 근데 진짜 몸매는 엄청 좋더라. 허리 봤어? 개미 허리던데!""너희들은 결혼 안 해봐서 모르지? 저 흉터... 제왕절개로 생긴 거 같아. 유정 씨, 아이가 있을 수도 있어." 배유정의 복부 흉터를 생각하며 직원이 이어서 말했다. "왜냐하면 나도 그 흉터가 있거든. 난 세로지만 유정 씨는 가로로 흉터가 있더라구.""어머나? 대표님이 이 사실에 대해서 알까?""아시겠지. 분명 두 사람 사이에 일이 있었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이런 워크숍에 데려올 리가 없어.""근데 대표님이랑 배유정 씨는 텐트가 따로던데! 같이 잔 적이 있다면 그냥 같은 텐트에서 자는 게 맞잖아?""아무튼 대표님께서 이 일에 대해서 알고 계셔야 할 거 같은데. 음, 대표님이 아니더라도 대표님 부모님들께서 유정 씨에 대해서 조사하시겠지? 유정 씨가 낳은 아이가 대표님 아이가 아니라면 절대 여자친구로 받아드리지 않으셨겠지?""그럼... 정말 방금 유정 씨가 말한 소설 내용과 똑같다는 건가?! 아무튼 진짜 부럽네. 대표님이랑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 때문이라도 노후는 문제 없겠어!""근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