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42장

작가: 젠모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잠시 쉰 뒤, 오후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진지한은 연설을 마치고 배유정과 함께 호텔에서 나왔다.

"쇼핑하러 갈 거예요?" 배유정이 물었다. "보통 점심 시간에 뭐하세요?"

"방을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진지한이 말했다. "만약 가서 자고 싶으면 예약하도록 해요."

진지한의 입에서 방을 예약한다는 말이 나올 줄은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배유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까 차에서 잤어요. 피곤하죠."

"별로 피곤하지 않아요." 진지한은 오늘 다행히 일이 많지 않아 피곤하지 않았다.

"그럼 쇼핑하러 가요!" 배유정이 웃으며 말했다. "기념품 좋은 게 있으면 사가요."

진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다지 쇼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평상시에도 가족들이랑 같이 나갈 때도 있었지만 혼자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배유정과 함께 가는 거라면 가족들과 함께 쇼핑을 나가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뭐라고 하셨어요?" 진지한이 물었다.

"음, 그냥 보여줄까요?" 배유정은 휴대폰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저한테 보낸 메시지예요."

배유정은 휴대폰을 열고 카카오톡을 들어갔다. 맨 위에는 한지운이 보낸 메시지가 보였고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는 진지한과 한지윤이 대화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

배유정: "..."

진지한: "그때 당신은 자고 있었어요. 메시지가 엄청 와있어요. 걱정이 되서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배유정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어... 지윤이가 사실 많이 직설적이긴 해요. 그러니깐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워크숍... 관련 말은 잊어줘요."

왜냐하면 지윤이가 마지막에 보낸 '그를 자빠트려버려.'라는 메시지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한지윤은 항상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다.

솔직히 여자들끼리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진지한이 이 내용을 보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진지한은 그녀의 당황한 표정을 보며 놀렸다. "날 어떻게 하고 싶었습니까?"

그는 배유정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043장

    진지한은 돈을 낸 뒤, 그녀의 손에 들린 물을 가져갔다."밤에 샤워할 때 손가락에 물 닿지 않게 조심해요." 배유정은 다친 손가락을 보며 말했다. "상처가 깊어요. 이렇게까지 깊게 찔릴 줄이야... 거기 사장님들 겁 먹은 표정을 보셨어야 했는데."진지한: "사실 하나도 안 아파요.""작은 상처이긴 하지만 조심해요. 어머니께서도 아시면 슬퍼하실 거예요." 배유정은 그의 보폭에 맞춰 걸어갔다. "어머니께서 한번도 연애를 해보신 적 없다고 하셨는데. 정말 없으셨어요?""글쎄요. 아예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매일 눈을 떴을 때마다 항상 많은 문제가 있었거든요." 진지한은 자신의 비밀을 그녀에게 말해줬다. "전 어렸을 때부터 목표가 있었어요. 아버지를 능가하는 사람이 되자고 말이죠."배유정은 그의 표정을 보다 깜짝 놀랐다."어렸을 때는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항상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었죠. 그러면 제가 가족들을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진지한은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래서 누군가와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어요.""저도 연애한 적 없어요." 배유정이 대답했다. "전 자존감이 많이 낮었어요. 왜냐하면 시골에서 도시로 공부하러 와서 그런가 뭔가 저를 좋아한다는 말에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생각보다 많이 소심하거든요.""당신이 소심한 사람인 건 난 오늘 처음 알았어요." 진지한은 두 사람이 호텔에서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당신이 리드한 걸로 아는데."배유정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때는 당신이 너무 괴로워 하길래... 그냥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뭐 물론 지한 씨가 잘 생겼기도 했고... 제가 생각보다 얼빠거든요."진지한: "...""솔직히 진짜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아요."그녀의 솔직한 대답에 진지한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10분 정도 더 걸었더니 쇼핑 거리에 도착했다.이 거리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안 파는 물건이 없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044장

    배유정은 그의 세심함에 감동을 받았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여졌다.아무리 예뻐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아무리 예뻐도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그냥 다른 거 사러 가요!" 배유정은 진지한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인형 네 개를 샀는데도 저 가격의 10분의 1도 되지 않을 가격이었다.배유정은 다른 매장에 들어가고 싶었다. 예쁘고 적당한 가게를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진지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숄 마음에 든다면서요? 사고 이제 쇼핑 그만 해요."진지한에게 그 가격은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진지한은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고, 그가 비싸다고 느낄만한 물건은 거의 없었다.그는 배유정이 이 숄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 사주고 싶었다.배유정이 그걸 어머니에게 선물로 주든 자신이 입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배유정은 진지한이 돈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진지한을 끌고 갔다. "우선 다른 거 더 좋은 거 있는지 보고요. 그리고도 없으면 사는 건 어때요?""그래요." 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순순히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 선물을 고르던데 아버님 선물도 살까요?""아버님께서 무슨 선물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배유정이 말했다. "솔직히 부족한 게 없으신 분이시니까... 뭘 사드려야할 지 모르겠어요. 또 아가씨들께서도 선물을 자주 드렸을 거 같은데...""그건 맞아요." 진지한이 말했다. "저도 매년 똑같은 선물을 드리거든요.""무슨 선물이요?" 배유정이 궁금해 했다.진지한: "생일 케이크."배유정: "어머, 직접 만드신 거요?"진지한: "아니요. 케이크 가게에서 주문했어요."배유정: "..."진지한: "제가 케이크를 사면 동생들이 다른 선물을 사서 보내는 걸로 합의를 했거든요.""아, 그럼 아버님께서는 선물로 뭐 주신 거 있으세요?" 배유정이 물었다. 설마 아버님께서도 아들에게 케이크를 주었을까.왜냐하면 배유정은 아버님과 진지한이 정말 많이 닮았다고 느껴졌다.말과 행동 모든 게 비슷했다."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045장

    진지한은 만지더니 여러 가지 색이 섞인 숄을 골라 배유정의 어깨에 걸쳐줬다.배유정은 깜짝 놀랐다."잘 어울려요." 진지한이 그녀의 모습을 보고 칭찬했다. "거울 봐봐요. 마음에 들면 사요.""음, 예쁘긴 하지만 어머님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배유정은 이 숄이 좋았지만 진아연과 어울리는 건 조금 어두운 컬러의 숄이라 생각했다."이건 유정 씨 선물. 이건 어머니 드릴 선물." 진지한은 그 말을 한 뒤, 사장에게 다른 것도 가져오라고 요청했다.두 숄은 같은 원단으로 제작되었지만 색상과 패턴만 달랐다.가격도 똑같았다.진지한은 결제를 하기 위해 걸어갔다.직원이 다가와 숄 두 개를 포장한 뒤, 배유정에게 정중하게 건넸다.만약 전부 진지한의 돈으로 쇼핑을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저... 이제 호텔로 돌아갈까요?" 배유정이 물었다."뭐 좀 마시러 가죠!" 진지한은 호텔로 바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그는 여자와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돈을 쓰는 방법은 잘 알고 있었다.그는 배유정을 데리고 야외 카페에 나가 커피를 마신 뒤, 두 사람은 호수를 따라 걷다 배를 탈 수 있는 것을 보고 타러 나갔다.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부대표는 진지한에게 전화를 걸어 워크숍이 끝났다고 말하며 캠핑장으로 갈 예정이라 말했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진지한은 한 여성이 행복하게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고 배유정에게도 물었다.배유정은 평소에 찬 음식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진지한이 이렇게 먼저 물어보는 것이 신기해 고개를 끄덕였다.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배유정이 아이스크림을 아직 다 먹지 못한 상태였다.그리고 직원 모두가 그들을 바라보며 웃었다.차에 탄 뒤, 배유정은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아, 텐트 치는 거 제개 도와줄게요! 예전에 해봤거든요.""알았어요." 진지한은 말했다. "아이스크림 별로 안 좋아해요? 안 좋아하면 억지로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진지한은 그녀가 아이스크림을 아주 천천히 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만약 아이스크림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046장

    배유정은 돌아서서 진지한을 바라보았다."저희 먼저 씻을까요?" 진지한이 시계를 보았고 벌써 6시였다."저 샤워는 어디서 하나요?" 배유정이 물었다.진지한이 한쪽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에 목욕탕이 있어요. 예약했으니깐 가면 돼요."배유정은 바로 가방을 들고 그를 따라 목욕탕으로 향했다.캠핑장에서 목욕탕까지는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렸다.두 사람이 목욕탕에 도착했고 많은 여직원들이 모두 목욕을 준비하고 있었다."저기로 가면 되요." 진지한이 배유정에게 말했다.목욕탕은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져 있었다.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샤워할 때 조심해요. 손가락이 물에 닿지 않게 말이에요."진지한: "알겠어요. 걱정 말아요."진지한과 배유정은 따로 목욕탕에 들어갔다.여자 목욕탕에 들어가자 배유정은 여러 명의 직원들에게 둘러쌓였다."배유정 씨, 정말 대표님이랑 결혼하시는 거예요? 두 분 정말 잘 어울리세요!""유정 씨, 결혼할 때, 결혼 답례품 주시는 거죠?""유정 씨, 대표님이랑은 어떻게 만난 거예요? 대표님이 유정 씨 때문에 본사로 들어간 거 맞나요?"...모두가 한꺼번에 질문을 했고 배유정의 얼굴은 점점 빨개졌다."대표님과는 아직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은 없어요.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요!" 배유정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유정 씨는 정말 겸손하시네요. 그리고 대표님의 여자친구로 생각할 거예요. 왜냐하면 대표님은 스캔들 대상조차 없었거든요.""저희 회사가 원래 B국 자회사로 따로 나왔을 때, 대표님께서는 전혀 여자한테 관심이 없으시길래 대표님께서는 여자를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유정 씨한테 하시는 모습을 보고 알았죠. 그저 “대표님께서 좋아하는 분을 만나시지 못 하셨을 뿐이구나”라고 말이죠."배유정이 물었다. "대표님께서 저한테 잘 하는 것처럼 보이세요?""그럼 대표님께서 유정 씨한테 함부로 대하세요?" 여직원이 웃으며 말했다. "오후에 쇼핑 다녀오셨죠? 대표님께서는 쇼핑을 정말 싫어하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047장

    배유정은 최대한 빠르게 샤워를 마친 뒤,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밖으로 나오자 진지한이 바로 보였다.진지한은 홀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자 진지한은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 접시를 그녀 쪽으로 밀었다."여기 과일도 있었어요?" 배유정은 막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그런지 아직 홍조가 있었다."간식도 있어요.""과일이면 돼요." 배유정은 포크로 사과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은 뒤, 그의 손을 바라보았다.그리고 포크를 내려놓고 진지한의 손을 잡고 가만히 바라보았다."물이 닿았네요. 약 다시 발라야겠어요." 그녀는 진지한을 데리고 바로 목욕탕에서 나왔다.배유정과 진지한이 떠나자 다른 여직원들의 사담이 시작되었다."방금 유정 씨, 배에 상처 봤어?" 한 여직원이 말했다."무슨 상처? 못 봤는데. 몸매는 엄청 좋던데.""나도 못 봤는데...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있지 않았나? 근데 진짜 몸매는 엄청 좋더라. 허리 봤어? 개미 허리던데!""너희들은 결혼 안 해봐서 모르지? 저 흉터... 제왕절개로 생긴 거 같아. 유정 씨, 아이가 있을 수도 있어." 배유정의 복부 흉터를 생각하며 직원이 이어서 말했다. "왜냐하면 나도 그 흉터가 있거든. 난 세로지만 유정 씨는 가로로 흉터가 있더라구.""어머나? 대표님이 이 사실에 대해서 알까?""아시겠지. 분명 두 사람 사이에 일이 있었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이런 워크숍에 데려올 리가 없어.""근데 대표님이랑 배유정 씨는 텐트가 따로던데! 같이 잔 적이 있다면 그냥 같은 텐트에서 자는 게 맞잖아?""아무튼 대표님께서 이 일에 대해서 알고 계셔야 할 거 같은데. 음, 대표님이 아니더라도 대표님 부모님들께서 유정 씨에 대해서 조사하시겠지? 유정 씨가 낳은 아이가 대표님 아이가 아니라면 절대 여자친구로 받아드리지 않으셨겠지?""그럼... 정말 방금 유정 씨가 말한 소설 내용과 똑같다는 건가?! 아무튼 진짜 부럽네. 대표님이랑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 때문이라도 노후는 문제 없겠어!""근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048장

    추형은 두 사람의 달달한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추형은 부대표가 있는 바비큐 그릴로 달려가 조용하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오늘 병든 닭처럼 순종적이시네요. 그리고 배유정 씨는 닭을 보살핀다고 정신 없구요."부대표: "진 대표님께서 손가락을 다치셔서 불편하실 겁니다."추형: "하하하! 네, 그건 그렇죠. 하지만 유정 씨가 잘 보살펴 주시는 것 같습니다."부대표: "엄마같은 사람이네요."추형: "정말 두 아이의 엄마죠."부대표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두 명? 한 명이 아니고?"추형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두 명입니다. 이제 정말 대표님은 배유정 씨에게 코 꿰이셨습니다. 쌍둥이를 낳을 줄이야."부대표: "쌍둥이? 배유정 씨가 정말로 그런? 음, 진 대표님께서 좀더 괜찮은 여자를 만난다면 더..."추형: "대표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라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부대표는 잠시 생각한 뒤, 추형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진지한은 정말 다른 이성과 교류를 하지 않았지만 다른 여성들에게도 아주 친절하고 존중했다.회사가 여자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만 봐도 알 수 있었다.배유정은 고기를 구운 뒤, 진지한에게 물었다. "이 정도면 될까요?"추형이 이미 구워서 가져온 고기가 있었기에 배유정은 조금만 구워도 이미 양이 엄청났다."그 정도면 충분해요." 진지한은 구운 감자를 들고 오더니 말했다. "해변에 산책 가요!""알았어요."두 사람은 음식을 들고 해변을 따라 걸었다."어머님께서 오늘 연락 안 했어요?" 진지한이 물었다.그는 딸이 조금 보고싶었다."아니요. 아까 씻고 나와서 봤는데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어요." 배유정이 물었다. "지한 씨 어머님께서도 연락 없었나요?""네, 없었어요." 진지한이 대답했다. "보통 이렇게 나와있으면 전화를 하시긴 했는데 말이죠.""아마 사람들과 같이 나와 있으니깐 안전하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당신과 같이 있으니깐 믿는 거죠." 진지한이 말했다. "기분은 좀 어때요? 좋아요?"배유정은 바닷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049장

    "무슨 소설이요?" 진지한이 물었다.배유정은 그의 호기심어린 눈빛을 보고 천천히 말해주기 시작했다. "일종의 로맨스 소설 같은 거죠. 보통 남자 주인공은 CEO에 여주인공은 평범한 사람이에요. 신데렐라 이야기들을 좋아하니깐 보통 다 이런 설정이죠. 그리고 잘 생기고 돈 많은 남자가 그런 여자를 쫓아다니는 거죠. 여자들은 이런 소설을 많이 좋아하거든요."진지한: "음, 하지만 그런 것보다 여자도 직접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게 좋지 않을까요."배유정은 그의 진지한 표정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하하, 그러니깐 소설이라는 거죠. 현실에서 찾기는 힘드니까요."30분 정도 이야기를 했을까. 바닷가의 기온이 많이 떨어져 배유정은 진지한이 추울까봐 돌아가자고 말했다.두 사람이 캠핑장으로 돌아왔고, 사람들은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고 있었다."칫솔 챙겼어요?" 배유정이 물었다."아니요. 구강청정제는 가지고 왔어요.""저한테 일회용 치약이랑 칫솔있어요. 줄까요?"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배유정은 텐트로 들어가서 일회용 칫솔 세트를 그에게 건네주었다."외출할 때 그렇게 다 가지고 다녀요?" 진지한은 모든 것이 나오는 그녀의 가방이 신기하다고 느껴졌다."평소에 멀리 여행을 안 다니는데 대학에 진학한 뒤로, A도시에 자주 나가다보니 나갈 때 많이 준비해서 나갔거든요." 배유정은 말했다. "양치하러 가요!""알았어."두 사람은 따로 양치를 하러 들어갔다.세수를 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배유정은 오늘 진지한 역시 많이 피곤했을 거라 생각했다."잘 자요." 배유정은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네. 필요한 거 있으면 전화해요.""알았어요."두 사람은 인사를 한 뒤, 각자 텐트로 들어갔다.그리고 한지윤이 메시지를 보냈다.20분 뒤, 진지한에게서도 메시지가 왔다. "텐트에 모기 있어요?"배유정은 그의 메시지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진지한이 물어봤다는 건, 그의 텐트에 모기가 있다는 뜻이었다.배유정은 바로 약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050장

    텐트 안.배유정은 모기를 손으로 바로 잡았고 진지한은 옆에서 물티슈를 건네줬다.배유정은 물티슈로 손을 닦으며 버릴 쓰레기가 있으면 주면 나가면서 버리겠다고 말했다.진지한은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기만 했다.배유정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뭔가 일이 일어날 거 같은 그런 긴장감이 들기 시작했다.그녀는 진지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진지한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올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왜냐하면 진지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있었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었다.사실 배유정 역시 적극적인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충분히 유혹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진지한과 처음 만났던 날 그날 밤과.지금은 다른 상황이었다.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먼저 진지한 앞으로 다가가 그의 입술이 키스를 했다.그의 입술은 매우 서늘한 느낌이 들었지만 은은한 향기가 났다.그녀가 준 치약의 향이었다.두 사람의 입술으 닿자 진지한의 얼어붙은 몸은 마치 누군가 불을 지핀 것처럼 강한 뜨거움을 느꼈다.그의 커다란 손바닥이 바로 그녀의 머리를 붙잡으며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다.그리고 키스는 점점더 깊어졌다....진지한은 깊어진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거 있어요...?"배유정은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 "... 없어요."그녀의 대답을 듣고 진지한의 이성이 천천히 돌아왔다.그리고 그가 그녀와 멀어지려 할 때, 배유정은 그의 목에 손을 감아 안았다."잠깐 안고 있고 싶은데 괜찮아요?"평상시에 그와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거리감을 느꼈다. 아마도 그들이 아직 친해지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그들이 이렇게 있게 된 것도 먼저 아이들 때문이었다.아이들이 곁에 없을 때 였기에 온전히 그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진지한은 또 그녀를 아프게 할까봐 그녀를 잠시 떨어트렸다.그녀가 떨어질 수 있게 말이다.배유정은 얼굴이 빨개졌다."지한 씨, 제가 먼저 키스

최신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