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로 인하여 근처 전기 회로 및 네트워크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고그야말로 아무도 이들을 도와줄 수 없었다.다행히도 이곳의 상황은 곧바로 외부에 알려졌고호텔에서 대기 중이던 동료들은 설산 특대 눈사태를 확인하자 바로 라엘이와 그녀의 비서 군이한테 연락했다."대표님과 연락이 닿지 않아요.""저도 군이와 연락 안 돼요. 아무래도 통신 자체가 끊긴 상황인 것 같아요! 어떡하죠? 아니면 지금 바로 찾아갈까요?""길도 막혔을 것 같아요!""이대로 호텔에서 기다릴 수 없잖아요. 혹시 대표님께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저희...""그런 생각하지 마요! 대표님도 혼자가 아니잖아요. 김세연 씨도 있잖아요.""김세연 씨가 있어봤자 뭐가 다르다는 거죠? 사상 최악의 눈사태가 벌어졌는데, 김세연 씨가 있으면 뭐가 달라지죠? 아무리 영화 촬영을 많이 했어도 진짜 히어로는 아니잖아요!""왜 저한테 소리를 질러요! 저도 대표님이 아무 일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잖아요."두 사람은 소리 지르면서 얼굴을 붉혔다."그럼 박 대표님께 연락하죠! 제가 할까요?" 본부장은 방법을 생각해 팀장에게 물었고팀장은 바로 거절했다. "저보다 직위도 높으신데, 본부장님께서 해야죠! 제가 연락해봤자 박 대표님께서 받으실까요?""이런 일에는 제가 나섰으면 하는 거군요! 정말 고맙군요!""그런 소리 하지 마요. 만약 대표님께서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저희 모두 피할 수 없어요." 팀장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표님과 함께 갈 걸 그랬어요.""같이 죽을 생각이에요? 현장 사진을 보지 않았어요? 입구도 눈에 묻혀 있는 상황이에요! 사람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본부장도 말하면서 심장이 벌렁거렸다. "십몇 년 동안 이런 눈사태가 발생한 적이 없었건만, 대표님도 참 운이 없어요. 어제나 내일 갔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요!""진짜 재수 없는 거죠!""됐어요. 그만합시다! 저도 이제 머리가 아파요! 일단 박 대표님께 연락할게요! 죽었더라도 시체는 찾아야 하잖아요
그녀는 갑자기 추위에 몸을 떨며휴대폰을 찾아 진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이야, 라엘이가 사고 났어. 김세연 씨랑 설산에 갔는데 설산에 눈사태가 났어! 나 지금 아빠랑 당장 북쪽 나라로 갈 거야. 너 가기 전에 라엘이의 휴대폰에 위치 추적 칩을 이식하지 않았어? 라엘이의 위치를 한 번 찾아봐!"전화기 너머로 진지한은 엄마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제가 당장 찾아볼게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당장 북쪽 나라로 찾으러 갈 테니 꼭 찾을 수 있을 거예요."진아연은 흐느끼며 대답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박시준과 매니저도 통화를 마쳤다.그는 누군가에게 비행기표를 신청하라고 전화하고 있었다.A국에서 북쪽 나라로 향하는 비행기는 매일 아침 한 번밖에 없었다.그들은 오늘 떠나야 하므로 전용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전용기 항공편은 미리 항공 교통 관제 부서에 노선을 신청해야 했다.박시준이 전화를 끊었을 때 진아연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그녀는 방금 북쪽 나라의 눈사태에 관한 뉴스를 검색했는데 A국에서도 방금 북쪽 나라에서 발생한 대규모 눈사태를 보고했다는 걸 발견했다.뉴스에는 눈사태 현장 사진이 실려 있었다.설산은 북쪽 나라의 유명한 관광 명소였다.그러나 이 눈사태는 관광 명소 전체를 뒤덮었다.진아연은 딸이 이런 재난 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들지 상상할 수 없었다.그녀는 딸이 지금 어떤 상황에 부닥쳤는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박시준은 손을 내밀어 진아연의 얼굴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울지 마. 경로가 곧 승인될 테니 바로 딸 찾으러 가자."진아연은 심호흡하고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대답했다. "짐 싸러 갈게요.""도우미에게 부탁해." 박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다. "당신은 좀 쉬고 있어.""세연 씨 휴대폰도 연락이 안 돼요?" 소파에 앉은 진아연이 갑자기 물었다.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진아연은 슬픔에 가슴을 움켜쥐더니휴대폰을 꼭 잡은 채 고개를 떨구고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박시준은 그
이때 진아연은 공항으로 가는 길이었는데군이의 전화를 받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박시준이 들을 수 있도록 그녀는 스피커폰을 켰다."군이 씨!" 진아연은 전화를 받자마자 소리쳤다."진 대표님, 사장님과 연락이 안 돼요! 전화가 안 돼요. 저는 방금 설산에서 나왔는데 저도 제가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어요... 한참을 찾아서야 전화가 되는 곳을 찾아냈어요. 설산에 심각한 눈사태가 일어났어요. 너무 무서워요!" 군이는 말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사장님이 설산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그곳은 너무 끔찍해요. 인간 지옥이 따로 없어요."눈사태가 일어났을 때 군이는 산기슭에 있었는데산기슭의 길은 사방으로 뻗어 있고 매우 넓었다.당시 산기슭에 있던 사람들은 산의 눈사태를 보고 곧 사방으로 도망쳤다.군이는 그런 광경을 처음 보았다. 그녀는 눈사태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못했기에 산기슭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커다란 눈덩이가 하나둘 지면으로 굴러오는 걸 보고 나서야 그녀는 죽기 살기로 도망치기 시작했다.그녀는 산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지금 거기에 구조대는 있어?" 진아연은 가슴을 움켜쥐고 힘들게 물었다.군이: "몰라요... 제가 떠났을 때 근처 주민들만 구경하러 온 것 같았어요... 구조대원들은 못 봤어요... 진 대표님, 빨리 사장님을 구해주세요!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그곳에 갈 거야. 군이 씨, 어서 경찰을 불러줘." 진아연이 간절히 말했다."알았어요, 당장 경찰에 신고할게요!" 말을 마친 군이는 전화를 끊었다2분 후 군이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진 대표님, 경찰은 설산의 상황을 알고 있다고, 이미 모든 인력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다고 해요." 군이의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쪽엔 신호가 아예 없어요. 전기도 끊겼는데 저녁까지 회복할 수 없다면 어떻게 구조하죠? 미칠 것 같은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군이 씨, 울지 말고 호텔로 돌아갈 방법을 생각해 봐." 진아연은
북쪽 나라.군이는 호텔에 돌아가 다른 동료 두 명과 마주친 후 그들과 부둥켜안고 울었다.매니저와 주임은 오후에 설산에 가서 상황을 살펴보려 했다.하지만 그들이 택시를 타려고 할 때 택시 기사가 설산으로 가는 길이 막혔다고 알려줬다.그 방향으로 갈 수는 있어도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경찰 측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있기에 접근하거나 사진 찍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그래서 매니저와 주임은 결국 설산으로 갈 수 없었다.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괜히 헛걸음할 필요가 왜 있겠는가?다행히 군이가 호텔로 돌아왔다!하지만 군이는 멘탈이 나갔는지 그들을 만난 후 울기만 할 뿐 온전한 한마디조차 뱉을 수 없었다.주임은 그녀가 숨이 차오르도록 우는 걸 보며 옆에서 물을 끓이고는메뉴판을 들고 요리 몇 개를 주문했다.종업원이 저녁밥을 가져왔을 때 군이는 울다 지친 후였다."군이 씨, 우선 물부터 마셔요." 매니저가 뜨거운 물을 반 컵 따르더니 생수를 조금 섞고 그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따뜻한 물부터 마시세요."컵을 받아 든 군이가 단숨에 물을 마시자 주임은 음식을 그녀의 앞에 내놓았다."많이 놀랐죠? 밥 좀 먹어요."군이는 정말 배가 고팠다.마지막으로 먹은 끼니가 아침밥이었는데지금은 너무 배고파 배가 홀쭉해졌다.그녀는 그릇과 수저를 손에 들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군이 씨, 천천히 먹어요. 체하겠어요." 주임이 말하면서 그녀의 등을 다독였다. "오늘 군이 씨가 많이 놀랐다는 걸 알아요. 사장님은 지금 어디 있어요? 눈사태가 일어날 때 사장님께서 설산에 계셨어요?"겨우 참고 있던 군이의 눈물이 질문 한 마디에 참지 못하고 터져 버렸다."모르겠어요... 오늘 아침에 나가면서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사장님께서 알았다고만 대답하고 그 뒤로 아무런 연락이 없었어요. 사장님이 김세연 씨랑 함께 있어서 감히 전화도 하지 못하고 문자도 안 했어요."하지만 이런 비상사태가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나님, 우리 사장님께서 제발 무사하게 해주세요. 사장
A국.현이는 저녁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야 언니의 사고 소식을 전해들었다.진아연과 박시준이 점심때 비행기를 타고 북쪽 나라로 갈 때 너무 급해서 현이에게 말하는 것을 깜박했다.현이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성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지성이는 인터넷에서 북쪽 나라의 눈사태에 관한 뉴스를 보았다.당시 뉴스를 보고 바로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그는 또 누나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누나는 답장이 없었다.마음이 너무 불안해진 그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엄마의 휴대폰도 꺼져 있었다.지성이는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아빠에게 전화를 했지만 아빠의 휴대폰 역시 연락이 되지 않았다.지성이는 겁에 질려 울어 버렸다.그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누나에게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면 그는 엄마 아빠가 동시에 휴대폰을 꺼놓을 이유가 없었다.눈에 눈물이 고인 지성이는 형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다행히 형의 전화는 통했지만형이 전화를 받았을 땐 전화를 끄려던 참이었다.형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이었기 때문이었다.현이가 집으로 돌아오자 박지성은 슬픈 얼굴로 라엘이의 사고 소식을 그녀에게 전했다."엄마 아빠가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현이는 이 소식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며 자신이 놓친 문자가 없는지 확인했다."엄마 아빠가 나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두 사람은 소식을 듣자마자 북쪽 나라로 갔을 거야. 여기서 북쪽 나라까지 가려면 18시간이 걸릴 거니 지금쯤 비행기에 있겠지." 박지성은 얼굴이 빨갛게 된 채 쉰 소리로 말했다."둘째 오빠, 언니한테 사고가 난 게 확실해요?" 현이는 현기증이 나 휘청거렸다."확실한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엄마 아빠랑 형이 북쪽 나라로 가지 않았을 거야. 비행기를 확인해 봤는데 내일 아침에 북쪽 나라로 가는 항공편이 있어. 너 나랑 함께 갈래?" 박지성이 물었다.현이는 아무 생각 없이 곧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오빠, 저도
안타깝게도 집에 있는 두 개인 비행기는 모두 이미 날아갔다."둘째 오빠, 저도 오빠처럼 당장 가고 싶지만 내일 아침 비행기밖에 없으니까 우린 내일 아침에 가요." 현이가 위로했다."진정할 수가 없어." 박지성은 원래 저녁에 수업이 있었지만 휴가를 신청했다.그는 돌아와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짐을 다 정리하자 도우미가 저녁을 먹으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는 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둘째 오빠, 오빠가 언니랑 사이가 너무너무 좋다는 걸 알아요. 제가 같이 있어 줄게요." 현이가 다정하게 말했다.도우미가 옆에 서 있다가 귀띔했다. "현이 씨, 둘째 오빠랑 내려가서 식사해요. 뭘 좀 먹어야 내일 기운 차리고 북쪽 나라로 떠나시죠."이 말을 들은 현이는 곧 둘째 오빠의 손을 잡고 설득했다. "둘째 오빠. 저도 아직 저녁을 못 먹었어요. 함께 가서 뭐 좀 먹어요."박지성은 입맛이 없어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오빠고, 지금 집에는 그와 여동생뿐이라 그는 억지로 기운을 내려 했다.남매가 주방에 도착했고 도우미가 저녁 식사를 식탁으로 가져왔다.현이도 식욕이 없기는 마찬가지인지라 먹을 수 없었다.그녀는 숟가락을 손에 들고 국을 뜨더니 밥을 말아 먹었다."맛있어?" 박지성이 물었다."맛있을 거예요. 둘째 오빠, 먹어볼래요?" 현이가 숟가락을 들고 물었다."먹어보자!" 박지성은 도무지 삼킬 수 없었다. 곳곳이 쑤시고 아팠다."둘째 오빠, 나에게 오빠랑 언니에 관한 얘기를 들려줘요."그 순간 그녀는 이런 과거 일에 특히 관심이 있었다.박지성이 대답했다. "누나의 어린 시절 추억이라면 형이랑 김세연 삼촌이랑 함께였어. 난 어릴 때 기억이 대부분 누나랑 함께였어. 사실 엄마 아빠는 나랑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고 대부분 누나가 날 보살펴 줬었어. 난 누나랑 노는 걸 더 좋아했고. 누나가 나한테 좀 더 엄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어.""언니가 일부러 오빠한테 엄하게 대한 건 아닐 거 아니에요?""내가 누나보다 훨씬 어리고, 엉뚱한 짓을 많이 했어.
박시준은 사진을 보는 순간 등 뒤에 식은땀이 흘렀다.관계자는 "케이블카는 한 번에 최대 8명까지만 탑승할 수 있는데 돌아오는 길에 케이블카에는 최소 20명 이상이 탔어요." 책임자가 입을 열었다. "케이블카는 과체중으로 고장이 나서 허공에 멈춰 섰어요. 그 후 눈사태로 설산 구역 전체에 전기가 끊겼고, 베테랑 전력 회사 사람들이 와서 전기를 복구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설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공정부도 눈사태의 영향을 받아 사무실이 눈에 묻혔어요."담당자의 말을 듣고 진아연이 진지한 어투로 물었다. "그래서 케이블카에 탄 관광객들이 구출된 건가요?!"담당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전기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어요. 30분 전에 회복했는데 또 끊겼어요. 상급 부서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하니, 더 높은 부서에 요청해야 할 것 같아요...""이 쓸모없는 인간들아!" 박시준이 차갑게 호통쳤다. "이 관광객들은 결국 눈사태에 죽지 않고 케이블카에서 밀려 죽고 얼어 죽게 생겼잖아!""박 대표님, 저도 위험에 처한 관광객을 빨리 구출하고 싶지만 우리 쪽의 인적 물적 자원이 이렇게 어려운 구조 작업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책임자는 고개를 숙이고 자책했다. "사고 당일 관광지에 들어온 관광객 수를 파악한 후, 이번에 재난을 당한 관광객 수를 초보적으로 추산해 보았어요... 최소 300명의 사람이 지금 그 설산 밑에 묻혀 있습니다...""관광객에 대한의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제 딸과 김세연 씨를 찾고 싶습니다." 김아연은 흥분하며 손을 꼭 쥐었다."그건... 지금 사람을 시켜서 알아보겠습니다.... 저도 일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관광객 명단을 구체적으로 못 봤어요... 따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담당자가 말을 걸었을 때 위성전화가 여러 번 울렸다."그는 아예 전화를 비서에게 넘기고 비서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약 30분 후 진지한도 북쪽 나라에 도착했다.진지한은 혼자 온 것이 아니라B국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야외 구조팀과 전력 및 네트워크 엔
박시준은 진아연을 부축하고 대답했다."먼저 옆 마을에 가서 지내고 계세요. 그곳엔 인터넷이 돼요." 진지한이 말 했다. "여기의 전력과 네트워크가 복구되면 다시 여기로 와서 지내시면 돼요."진아연과 박시준은 거의 하루 종일 눈을 붙이지 못했다.북쪽 나라로 날아오는 비행기에서 그들 둘은 잠을 자지 않았다.진아연은 눈을 감으면 온갖 비참한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고그 장면만 생각하면 그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한참을 울고 나니 눈물이 말라 버린 것 같다.그들이 호텔에 도착한 후, 박시준은 점심을 주문했다.진아연은 핸드폰을 들고 박지성에게서 온 문자를 보았다: 엄마,아빠랑 북쪽 나라에 잘 도착하셨나요? 저는 내일 아침에 여동생을 데리고 북쪽 나라로 갈 계획이에요. 문자 보면 전화 주세요. 엄마 아빠가 걱정돼요.진아연은 휴대폰을 손에 들고 베란다로 가서 아들에게 전화했다.박지성의 전화가 꺼져 있었다.그는 이미 비행기에 탔을 것이다.진아연은 휴대폰을 들고 방으로 돌아가 지성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빠랑 함께 이미 북쪽 나라에 도착했고 지금은 호텔에 있어.문자를 보낸 후 진아연은 주소를 보내줬다.그들이 도착하면 바로 호텔로 오라는 말이었다."시준 씨, 지성이가 현이를 데리고 오고 있어요."박시준은 꿈에서 깨어난 듯 말했다. "우리가 올 때 두 아이에게 말해주지 않았군.""이미 다 알고 있어요." 진아연은 가방을 들고 안에서 충전용 선을 찾았다."이따가 밥 먹고 좀 자!" 박시준은 충혈된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당신은 안 자요?" 진아연은 온몸이 쑤시고 몸이 언제든 부서질 것 같았다.역시 젊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그녀는 예전에 밤을 새우고 다음 날 계속 일해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잠이 안 와. 걱정하지 마. 아무데도 안 가고 그냥 방에 있을게." 박시준은 진지한의 능력을 믿었다.진지한은 저녁까지 라엘이의 단서를 그들에게 알려주겠다고 했고, 그는 아들이 할 수 있다고 믿었다."잠이 안 와도 그냥 누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