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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4장

A국.

현이는 저녁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야 언니의 사고 소식을 전해들었다.

진아연과 박시준이 점심때 비행기를 타고 북쪽 나라로 갈 때 너무 급해서 현이에게 말하는 것을 깜박했다.

현이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성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지성이는 인터넷에서 북쪽 나라의 눈사태에 관한 뉴스를 보았다.

당시 뉴스를 보고 바로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또 누나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누나는 답장이 없었다.

마음이 너무 불안해진 그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엄마의 휴대폰도 꺼져 있었다.

지성이는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아빠에게 전화를 했지만 아빠의 휴대폰 역시 연락이 되지 않았다.

지성이는 겁에 질려 울어 버렸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누나에게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면 그는 엄마 아빠가 동시에 휴대폰을 꺼놓을 이유가 없었다.

눈에 눈물이 고인 지성이는 형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형의 전화는 통했지만

형이 전화를 받았을 땐 전화를 끄려던 참이었다.

형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이었기 때문이었다.

현이가 집으로 돌아오자 박지성은 슬픈 얼굴로 라엘이의 사고 소식을 그녀에게 전했다.

"엄마 아빠가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현이는 이 소식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며 자신이 놓친 문자가 없는지 확인했다.

"엄마 아빠가 나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두 사람은 소식을 듣자마자 북쪽 나라로 갔을 거야. 여기서 북쪽 나라까지 가려면 18시간이 걸릴 거니 지금쯤 비행기에 있겠지." 박지성은 얼굴이 빨갛게 된 채 쉰 소리로 말했다.

"둘째 오빠, 언니한테 사고가 난 게 확실해요?" 현이는 현기증이 나 휘청거렸다.

"확실한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엄마 아빠랑 형이 북쪽 나라로 가지 않았을 거야. 비행기를 확인해 봤는데 내일 아침에 북쪽 나라로 가는 항공편이 있어. 너 나랑 함께 갈래?" 박지성이 물었다.

현이는 아무 생각 없이 곧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오빠,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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