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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2장

흙빛이 되었던 서준빈의 얼굴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결과가 어떻든 상관 없이 우선 시도는 해 볼 거야."

"그래요! 둘째 도련님,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제가 응원할게요." 수수가 계속해서 그를 격려했다. "박씨 가문의 사위가 될 수 있다면, 도련님의 아버지께서 분명 도련님을 아주 자랑스러워하실 거예요. 아니죠, 도련님의 가족분들 모두 도련님을 자랑스러워할 거예요. 모두 도련님을 다시 볼 거예요."

수수의 말이 서준빈의 마음속에 콕 박혔다.

"수수 너 누구에게 돈을 빌렸어? 그 사람 연락처 알려줘. 내가 대신 갚아줄게." 서준빈은 기분이 좋아져 수수의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마음 먹었다.

우선, 서준빈에게 4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에 수수를 도와준다면, 수수는 평생 그에게 감사하며 살 것이다.

그는 늘 집에서 절절매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지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기분을 즐겼왔다.

"정말로 그러실 필요 없어요, 둘째 도련님.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도련님께 말씀드릴게요." 수수가 서준빈을 본관 입구까지 바래다주었다. "둘째 도련님, 어서 프로필 내러 가세요!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서준빈은 이미 처음 공개 구혼 기사를 보았을 때만큼 들뜨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었다.

어쨌거나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다른 남자라면 희생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그는 박씨 가문에서 처가살이도 할 수 있었다!

프로필에 이 조항을 적고 빨간색으로 굵게 표시해 두면, 많은 가산점을 받을 것이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서준빈은 주먹을 꽉 쥔 채 본관 마당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수수는 뒤돌아서 별관으로 돌아갔다.

언제 침실에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서은준이 별관 입구에 서서 수수가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도련님, 배고프세요?"

수수가 별관 입구를 향해 잰걸음으로 달려가서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닫았다.

"방금 둘째 도련님이 오셨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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