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해.""그럼 저 먼저 갈게요. 내일 뵈요!" 수수는 책가방을 등에 메고 쓰레기봉투를 들더니 바로 눈앞에서 사라졌다.매번 떠날 때마다 뒤도 돌아보지 않는 수수의 모습에서은준은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아마 어머니가 그와 상의도 없이 아버지에게 넘긴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집으로 돌아간 수수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등은 이미 땀으로 적셔져바로 문을 잠그고 가방을 내려놓은 뒤 바로 깨끗한 옷을 들고 샤워하러 갔다.바쁜 하루를 보낸 그녀는 이대로 씻지도 않고 공부하면 집중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샤워를 마친 뒤, 맑은 정신으로 책을 보니 더 집중할 수 있었다.별관.서은준은 샤워를 마친 뒤, 욕실에서 나왔고왠지 노크 소리가 들린 듯해티셔츠를 입고 바로 방문 쪽으로 다가갔다.아니나 다를까,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에그는 바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왜 전화를 받지 않는가 싶었는데 샤워하고 있었구나!" 서 어르신은 아들을 힐끗 보더니 바로 별관으로 들어갔다."무슨 일이시죠?" 서은준은 문을 닫지 않았지만 제자리에 서서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바깥의 냉기가 스며들어와 뼈기 시릴 정도였지만아버지가 빨리 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문을 닫지 않았던 거였다."문 닫아! 감기 걸리면 안 돼." 서 어르신은 아들이 문을 닫지 않자 바로 들어가 문을 닫고 말을 이었다. “방금 은비가 내일 집에서 생일 파티가 있는데 네가 왔으면 한다고 연락 왔어. 그래서 왜 너한테 직접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네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어. 너 진짜 아비가 뒷목 잡고 쓰러지는 모습 보고 싶은 거야? 아빠는 은비가 너한테 연락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네가 감히 은비를 무시해?”"저 가지 않을 거예요." 서은준은 내일 수수의 생일이어서 함께 있어주기를 약속했고 절대 어길 생각 없었다."하하! 내가 지금 네 의사를 물어보려고 왔을 것 같아? 노씨 가문에게 밑보이면 우리한테 좋을게 있을 거라 생각해? 만약 네가 가지 않으면 노씨 가문이 손가락 하나로 우리를 지옥으로
서은준은 별관의 문을 닫은 후 바로 침실로 돌아갔다.그는 휴대폰을 들고 수수에게 내일 곁에서 함께 있어줄 수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전화를 할지, 문자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만약 전화하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물어볼 테지만서은준은 노은지의 생일 파티 때문에 내일 함께 있어줄 수 없다고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말을 하면 너무 창피할 거라 생각했다.한동안 고민하던 그는 결국 수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함께 영화 볼 수 없어.샤워를 마치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려던 수수는 서은준의 메시지를 확인했다.영화를 볼 수 없다고?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그녀는 이런 생각에 바로 답장했다. 네.서은준은 그녀의 답장을 보자 순간 답답한 마음이었다.왜 이유도 묻지 않는 거지?가끔 센 척할 때도 있지 않았었나? 수업도 본인이 매일 끌고 갔었잖아?수수는 휴대폰을 들고 내일 영화 보지 않으면 무슨 일정이 잡혔는지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서씨 가문의 하인인 본인은 서은준과 친구 사이가 아닌 주종 관계라는 생각에 더는 묻지 않았다.서은준이 영화 보러 갈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따른 이유를 말하지 않았으면 그냥 거절한 것과 마찬가지였다.그녀가 의자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려고 할 때 서은준이 두 번째 메시지를 보냈다.—내일 일 때문에 나가봐야 해. 밤에 별관 앞에서 기다려. 함께 생일 보내자.수수는 그의 두 번째 메시지에 그제야 미소를 보였고 바로 답장했다. 네!그녀는 지금 바로 서은준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끝내 내일 물어보기로 생각했고메시지를 보낸 후 서은준이 보낸 메시지를 계속해 확인했다.서은준처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사람이 먼저 그녀한테 메시지를 보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더욱 놀라운 건, 그녀가 자기 전에 서은준이 세 번째 메시지도 그녀한테 보냈다. 내일 오전에는 오지 않아도 돼.이에 수수는 망설임 없이 바로 '네'라고 답장했다.그 후 서은준은 더 이상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
그녀는 별관을 힐끗 보더니 서은준이 집에 없음을 확인하고바로 본관 주방으로 향했다.장 아주머니는 그녀를 보자 바로 웃으면서 다가갔다. "은준 도련님이 집에 없는데, 오늘은 집에서 쉬지 그래?""도련님께서 점심에 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 왔죠." 수수는 장 아주머니를 도와 채소를 씻으며 말을 이었다. "도련님은 나갔어요?""노씨 가문 아가씨의 생일 파티에 갔어! 방금 전에 나갔는데!" 장 아주머니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어르신께서도 엄청 귀한 선물도 준비해 함께 갔어."수수는 그녀의 말에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오늘 일이 있다고 하더니 노씨 가문 아가씨의 생일 파티를 갔구나.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다니! 수수는 노씨 가문 아가씨와 생일날이 같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생일 파티에 유명한 인사분들을 초대했다고 들었어! 노씨 가문 별장에서 파티를 열어서 사모님도 궁금해하셨지만 갈 수 없어! 왜냐면 노씨 가문은 은준 도련님만 초대했거든! 어르신도 아마 조금 있으면 돌아오실 거야!" 장 아주머니는 알고 있는 정보들을 전부 수수에게 얘기해 줬다. “은준 도련님도 참 운이 좋아! 노씨 가문 아가씨의 마음에 들다니. 그리고 노씨 가문 아가씨의 부모님께서도 말리지 않은 걸 보면 두 사람한테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수수는 그녀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도련님께서 잘 생겼잖아요. 딱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죠!""하하! 너도 도련님을 좋아하지?" 장 아주머니는 수수를 힐끗 보면서 말을 이었다. "사람도 없는데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만약 내가 조금 젊었다면 너처럼 은준 도련님의 외모에 반했을 거야. 어르신과 닮지 않았고 엄마를 닮은 걸 보면 엄마도 미인이실 거야.""네. 첫째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은 어르신을 닮았어요. 특히 둘째 도련님은 완전히 똑같이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수수는 심심한지 장 아주머니와 수다를 떨었다."맞아. 사모님은 어르신께서 항상 둘째 도련님을 이뻐하신다고 하는데, 닮았으니까
"하하! 내기할까? 난 오늘 돌아오지 못한다에 걸게. 노씨 가문 아가씨 생일인데 하루로 끝날 거라 생각해?" 서준빈은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며 말을 이었다. “내일 돌아올 수도 있어! 아버님께서 오늘 나씨 가문 별장으로 보내고 이틀동안 축제한다고 말했어!”수수: "아... 둘째 도련님,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럼 저 먼저 퇴근할게요.""그래. 그런데 왠지 실망한 것 같은데?" 서준빈은 농담 삼아 말을 이었다. “설마 내 동생을 좋아하는 거야?”"둘째 도련님, 하나도 웃기지 않아요." 수수는 무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오늘 은준 도련님께서 오라고 하셔서 온 것뿐이에요. 저는 도련님의 가정부일 뿐, 시키는 일은 해야죠.""수수야,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야." 서준빈은 소파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나와 큰 형보다 서은준이 여자한테 인기가 많다고 생각해?”"둘째 도련님, 저는 잘 모르겠어요. 만약 공부와 관련된 문제라면 바로 답할 수 있을 거예요." 수수는 바보처럼 서준빈에게 미움 살 생각 없었다."하하, 나도 알고 있어. 그냥 나와 큰 형보다 잘 생겼을 뿐이잖아. 잘 생겼다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건 아니잖아. 노씨 가문 아가씨도 참 사람 보는 눈이 없단 말이지." 서준빈은 서은준의 운에 질투했는지 계속해 원망했다. "그리고 아버님도 참, 왜 우리 가문이 노씨 가문과 결혼이라도 할 것처럼 좋아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수수는 그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말을 돌렸다. “둘째 도련님, 목마르지 않아요? 제가 물이라도 부어드릴까요?”"괜찮아." 서준빈은 다시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전에 빚을 갚아주겠다는 말은 생각해 봤어?"수수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둘째 도련님, 저 진짜 도움 필요 없어요. 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월급도 높지 않은데, 지금은 빚을 갚을 수 있다고 해도 등록금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서준빈은 사실 진짜 그녀를 돕고 싶었다. “내 도움을 원하지 않는 건, 설마 서은준이 도와줬어?”수수
수수는 그래도 그와 미리 얘기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혹시 이따 돌아오면 어떡하지?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휴대폰에서 울리는 신호음에 심장이 벌렁벌렁 뛰기 시작했다.지금 어떤 상태지?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거지?그녀는 서은준이 전화를 받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끊으려는 찰나 전화가 연결됐다."안녕하세요. 누구시죠?"휴대폰 저편에는 웬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이에 깜짝 놀란 수수는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저... 저는 서씨 가문의 가정부에요... 은준 도련님이 혹시 옆에 계시나요?”"아, 가정부 시구나! 은준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은 저희 집에서 지낼 거예요." 노은비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가정부라면 혹시 누구시죠? 전에 서씨 가문에 갔을 때 만난 적 있나요?"수수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요... 본 적 없어요.""목소리가 어린 것 같은데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노은비는 수수의 앳된 목소리에 바로 의심했다.수수는 노은비의 태도에서 적대감을 느끼자 순간 당황했고만약 그녀에게 미움을 사면 일거리를 잃을까 봐 걱정부터 앞섰다.노은비가 전화를 받을 줄 알았다면 연락하지 않았을 텐데."저..." 수수는 머뭇거리면서 자기 나이를 선뜻 얘기할 수 없었고이때 노은비가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수수는 그녀가 전화를 끊자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채 안심하기도 전에 노은비는 서은준의 휴대폰으로 바로 영상 통화로 연락했다.수수: "..."수수는 한밤중의 추위에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뒤, 전화를 받았다.노은비는 어두운 불빛 속에 비친 수수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봤고 그녀 얼굴의 흉터를 보자 깜짝 놀라 욕을 퍼부으면서 바로 휴대폰을 바닥에 던졌다.수수: "..."수수는 어두운 환경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면 낮보다 훨씬 무서울 거라는 걸 알고 있고방금 전의 결정에 엄청 후회했다.사실 그녀는 가면을 벗고 진짜 그녀의 모습으로 서은준과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볼 생각이었다.적
아침 9시, 수수는 아침을 먹은 후 채소를 씻고 주방에서 나왔다.그녀는 책을 보면서 서은준과 과외 선생님을 기다릴 생각이었지만이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수수는 바로 문을 열었지만,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서준빈이었다."둘째 도련님."수수는 서준빈이 왜 자꾸 별관으로 찾아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서은준이 집에 있다면 그를 집에 들여보낼 용기도 없었고지금 집에 없어도 들어오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었다."내 말이 맞지?" 서준빈은 말하면서 문을 밀어 거실로 향했다. "어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했잖아.""둘째 도련님, 혹시 볼 일이라도 있으세요?" 수수는 그와 서은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서준빈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수수야, 서은준이 너한테 잘 대해줘서 편을 들어주는 거라 알고 있어." 서준빈은 소파에 앉아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절대 그한테 걸맞지 않은 환상을 품지 않았으면 하는 내 말도 들어줬으면 해."수수는 서준빈이 말을 돌리지 않고 설득까지 하려 하자 더는 말하지 않았다.만약 서준빈이 하려던 말을 마저 하지 않으면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내 동생은 무식하고 얼굴만 잘생겼을 뿐이야!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돈도 아버님께서 준 돈이야. 나중에 서씨 가문에서 나가면 아무것도 아니야.""그런 녀석이 아무리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직장 하나 찾기 어려울 거야. 만약 서씨 가문 회사에 남아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걸? 아버님께서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요구가 간단한 거야. 그냥 외모를 이용해서 부잣집 아가씨와 만나야 앞으로의 삶을 보장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수수야, 여자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런 남자가 진짜 좋아?"수수는 서준빈의 말에 얼굴이 빨개졌고 낯빛이 어두워졌다.왜 서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서은준을 좋아하고 그한테 뭔가를 바란다고 생각하는 거지?가난한 집안 때문에 그녀가 무조건 그런 사람일 거라 생각하는 건가?그녀는 서씨 가문의 가정부가 맞지만, 그렇다
거실에 있던 수수는 밖에서 전해진 소리에조심스럽게 다가가 문을 열어 확인했다."우리 동생, 돌아왔구나!" 서준빈은 서은준이 별관 밖 쓰레기통 옆에 서있자 수수의 뒤에서 인사했다."둘째 도련님, 일단 본관으로 돌아가세요!" 수수는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손에 땀까지 쥐고 있었다.왜냐면 서은준은 지금 적의 가득한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알았어. 갈게. 혹시 뭐라고 하면 내가 막무가내로 들이닥쳤다고 책임을 넘겨." 서준빈은 조용히 수수에게 당부하고 바로 밖으로 향해서은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어젯밤 노씨 가문 별장에서 잘 놀았어? 네 가정부 아가씨가 전날 너를 늦게까지 기다렸는데 말이야. 하하. 빨리 가서 달래줘!" 서준빈은 서은준이 그의 비웃음에 주먹을 쥐자 바로 뒤 돌아 본관으로 향했고수수는 별관의 대문을 활짝 열어 서은준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서은준은 마치 조각상처럼 제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았다.이때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어 수수는 추운지 서은준에게 다가갔다.화가 난 것이었다. 수수는 서은준이 별관에 서준빈이 있어서 그런 건지 두 사람의 대화 때문에 화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사실 무슨 원인이든 수수는 당당했다.별관은 서씨 가문의 건물로 굳이 들어오겠다는 서은준을 가정부인 수수가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을까?그리고 서준빈과의 대화는 모두 그녀의 속마음이었고만약 서은준이 이 때문에 화난 거라면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수수는 바로 서은준에게 다가갔지만, 서은준은 그녀가 멈춰 서기도 전에 바로 스쳐지나 별관으로 향했다.수수는 제자리에 서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고 더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고개를 숙였다.그녀는 이제 가정부의 생활은 끝이라 생각했고한숨을 내쉬며 쓰레기통 뚜껑을 열었다.그녀는 쓰레기통안의 케이크에 깜짝 놀랐다.설마 방금 서은준이 버린 건가?방금 케이크를 던진 소리였을 거야.오늘 아침에 케이크 사러 갔구나!케이크를 사러 가지 않았으면 일찍 돌아왔을 텐데 말이야.수수는 이
한 살 먹으면 더 강해질 거라 생각하고 모든 상황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왜 상상했던 것과 정 반대인 걸까?그녀는 서은준이 절대 그녀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물론 서준빈에게 속마음을 얘기한 것뿐이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이런 말들이 서은준을 속상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서은준이 무식하든, 능력이 없어서 앞으로 남에게 붙어살든, 이런 말들은 그가 있는 곳에서 말하면 안 되는 거였고해서도 안 되는 거였다.입장을 바꿔 생각해 만약 서은준이 몰래 노은비한테 그녀는 얼굴이 망가진 괴상한 여자라고 말하면 그녀 또한 속상하기 마련이다.그런데 왜 방금 서준빈한테 그런 말을 한 거지?그녀는 서준빈 앞에서 서은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말이야.수수는 이 모두 너무 흥분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고그녀는 서은준이 전날 밤 그녀와 함께 생일을 보내기로 약속했지만노은비의 집에서 밤을 보내 약속을 어겨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A국.라엘이의 구혼 뉴스를 한 달 동안 지속되었고 관련된 이메일은 이미 수천 개 받은 상태였다.그리고 모든 이력은 이미 나이, 학력, 가정 등 심사 기준을 거쳐 최종 52명의 후보를 선발되었다.52명의 남자는 세계 각지에서 선택된 사람들이었고한이는 이들과 일일이 면담할 계획이었다.진명 그룹.라엘이는 오빠가 보낸 52통의 이메일을 확인했고이는 심사에 통과한 남자 52명의 개인 데이터였다.라엘이는 눈앞에 놓인 이메일들을 볼수록 머리가 아파급히 비서를 불러 도움을 청했고본인은 커피잔을 들고 마시기 시작했다.잠시 후, 한이가 그녀한테 연락했다."오빠, 보내준 메일은 확인했어요. 시간 되면 볼게요." 라엘이는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의 풍경을 바라봤다."보기 귀찮으면 보지 않아도 돼. 내가 한 명씩 만나서 면담할 거야. 그리고 만나고 나서 얘기할게." 한이는 동생의 구혼을 그 무엇보다 중요히 여겼다.그는 여동생에게 어울리는 남자는 무조건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남자여야 한다고 생각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