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내기할까? 난 오늘 돌아오지 못한다에 걸게. 노씨 가문 아가씨 생일인데 하루로 끝날 거라 생각해?" 서준빈은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며 말을 이었다. “내일 돌아올 수도 있어! 아버님께서 오늘 나씨 가문 별장으로 보내고 이틀동안 축제한다고 말했어!”수수: "아... 둘째 도련님, 알려줘서 고마워요. 그럼 저 먼저 퇴근할게요.""그래. 그런데 왠지 실망한 것 같은데?" 서준빈은 농담 삼아 말을 이었다. “설마 내 동생을 좋아하는 거야?”"둘째 도련님, 하나도 웃기지 않아요." 수수는 무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오늘 은준 도련님께서 오라고 하셔서 온 것뿐이에요. 저는 도련님의 가정부일 뿐, 시키는 일은 해야죠.""수수야,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야." 서준빈은 소파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나와 큰 형보다 서은준이 여자한테 인기가 많다고 생각해?”"둘째 도련님, 저는 잘 모르겠어요. 만약 공부와 관련된 문제라면 바로 답할 수 있을 거예요." 수수는 바보처럼 서준빈에게 미움 살 생각 없었다."하하, 나도 알고 있어. 그냥 나와 큰 형보다 잘 생겼을 뿐이잖아. 잘 생겼다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건 아니잖아. 노씨 가문 아가씨도 참 사람 보는 눈이 없단 말이지." 서준빈은 서은준의 운에 질투했는지 계속해 원망했다. "그리고 아버님도 참, 왜 우리 가문이 노씨 가문과 결혼이라도 할 것처럼 좋아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수수는 그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말을 돌렸다. “둘째 도련님, 목마르지 않아요? 제가 물이라도 부어드릴까요?”"괜찮아." 서준빈은 다시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전에 빚을 갚아주겠다는 말은 생각해 봤어?"수수는 그의 말에 깜짝 놀랐다. "둘째 도련님, 저 진짜 도움 필요 없어요. 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월급도 높지 않은데, 지금은 빚을 갚을 수 있다고 해도 등록금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서준빈은 사실 진짜 그녀를 돕고 싶었다. “내 도움을 원하지 않는 건, 설마 서은준이 도와줬어?”수수
수수는 그래도 그와 미리 얘기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혹시 이따 돌아오면 어떡하지?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휴대폰에서 울리는 신호음에 심장이 벌렁벌렁 뛰기 시작했다.지금 어떤 상태지?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거지?그녀는 서은준이 전화를 받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끊으려는 찰나 전화가 연결됐다."안녕하세요. 누구시죠?"휴대폰 저편에는 웬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고이에 깜짝 놀란 수수는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저... 저는 서씨 가문의 가정부에요... 은준 도련님이 혹시 옆에 계시나요?”"아, 가정부 시구나! 은준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오늘은 저희 집에서 지낼 거예요." 노은비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가정부라면 혹시 누구시죠? 전에 서씨 가문에 갔을 때 만난 적 있나요?"수수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요... 본 적 없어요.""목소리가 어린 것 같은데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노은비는 수수의 앳된 목소리에 바로 의심했다.수수는 노은비의 태도에서 적대감을 느끼자 순간 당황했고만약 그녀에게 미움을 사면 일거리를 잃을까 봐 걱정부터 앞섰다.노은비가 전화를 받을 줄 알았다면 연락하지 않았을 텐데."저..." 수수는 머뭇거리면서 자기 나이를 선뜻 얘기할 수 없었고이때 노은비가 갑자기 전화를 끊었다.수수는 그녀가 전화를 끊자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채 안심하기도 전에 노은비는 서은준의 휴대폰으로 바로 영상 통화로 연락했다.수수: "..."수수는 한밤중의 추위에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킨 뒤, 전화를 받았다.노은비는 어두운 불빛 속에 비친 수수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봤고 그녀 얼굴의 흉터를 보자 깜짝 놀라 욕을 퍼부으면서 바로 휴대폰을 바닥에 던졌다.수수: "..."수수는 어두운 환경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면 낮보다 훨씬 무서울 거라는 걸 알고 있고방금 전의 결정에 엄청 후회했다.사실 그녀는 가면을 벗고 진짜 그녀의 모습으로 서은준과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볼 생각이었다.적
아침 9시, 수수는 아침을 먹은 후 채소를 씻고 주방에서 나왔다.그녀는 책을 보면서 서은준과 과외 선생님을 기다릴 생각이었지만이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수수는 바로 문을 열었지만,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서준빈이었다."둘째 도련님."수수는 서준빈이 왜 자꾸 별관으로 찾아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서은준이 집에 있다면 그를 집에 들여보낼 용기도 없었고지금 집에 없어도 들어오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었다."내 말이 맞지?" 서준빈은 말하면서 문을 밀어 거실로 향했다. "어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했잖아.""둘째 도련님, 혹시 볼 일이라도 있으세요?" 수수는 그와 서은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서준빈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수수야, 서은준이 너한테 잘 대해줘서 편을 들어주는 거라 알고 있어." 서준빈은 소파에 앉아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절대 그한테 걸맞지 않은 환상을 품지 않았으면 하는 내 말도 들어줬으면 해."수수는 서준빈이 말을 돌리지 않고 설득까지 하려 하자 더는 말하지 않았다.만약 서준빈이 하려던 말을 마저 하지 않으면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내 동생은 무식하고 얼굴만 잘생겼을 뿐이야!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돈도 아버님께서 준 돈이야. 나중에 서씨 가문에서 나가면 아무것도 아니야.""그런 녀석이 아무리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직장 하나 찾기 어려울 거야. 만약 서씨 가문 회사에 남아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걸? 아버님께서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요구가 간단한 거야. 그냥 외모를 이용해서 부잣집 아가씨와 만나야 앞으로의 삶을 보장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수수야, 여자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이런 남자가 진짜 좋아?"수수는 서준빈의 말에 얼굴이 빨개졌고 낯빛이 어두워졌다.왜 서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서은준을 좋아하고 그한테 뭔가를 바란다고 생각하는 거지?가난한 집안 때문에 그녀가 무조건 그런 사람일 거라 생각하는 건가?그녀는 서씨 가문의 가정부가 맞지만, 그렇다
거실에 있던 수수는 밖에서 전해진 소리에조심스럽게 다가가 문을 열어 확인했다."우리 동생, 돌아왔구나!" 서준빈은 서은준이 별관 밖 쓰레기통 옆에 서있자 수수의 뒤에서 인사했다."둘째 도련님, 일단 본관으로 돌아가세요!" 수수는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손에 땀까지 쥐고 있었다.왜냐면 서은준은 지금 적의 가득한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알았어. 갈게. 혹시 뭐라고 하면 내가 막무가내로 들이닥쳤다고 책임을 넘겨." 서준빈은 조용히 수수에게 당부하고 바로 밖으로 향해서은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어젯밤 노씨 가문 별장에서 잘 놀았어? 네 가정부 아가씨가 전날 너를 늦게까지 기다렸는데 말이야. 하하. 빨리 가서 달래줘!" 서준빈은 서은준이 그의 비웃음에 주먹을 쥐자 바로 뒤 돌아 본관으로 향했고수수는 별관의 대문을 활짝 열어 서은준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서은준은 마치 조각상처럼 제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았다.이때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어 수수는 추운지 서은준에게 다가갔다.화가 난 것이었다. 수수는 서은준이 별관에 서준빈이 있어서 그런 건지 두 사람의 대화 때문에 화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사실 무슨 원인이든 수수는 당당했다.별관은 서씨 가문의 건물로 굳이 들어오겠다는 서은준을 가정부인 수수가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을까?그리고 서준빈과의 대화는 모두 그녀의 속마음이었고만약 서은준이 이 때문에 화난 거라면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수수는 바로 서은준에게 다가갔지만, 서은준은 그녀가 멈춰 서기도 전에 바로 스쳐지나 별관으로 향했다.수수는 제자리에 서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고 더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고개를 숙였다.그녀는 이제 가정부의 생활은 끝이라 생각했고한숨을 내쉬며 쓰레기통 뚜껑을 열었다.그녀는 쓰레기통안의 케이크에 깜짝 놀랐다.설마 방금 서은준이 버린 건가?방금 케이크를 던진 소리였을 거야.오늘 아침에 케이크 사러 갔구나!케이크를 사러 가지 않았으면 일찍 돌아왔을 텐데 말이야.수수는 이
한 살 먹으면 더 강해질 거라 생각하고 모든 상황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왜 상상했던 것과 정 반대인 걸까?그녀는 서은준이 절대 그녀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물론 서준빈에게 속마음을 얘기한 것뿐이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이런 말들이 서은준을 속상하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서은준이 무식하든, 능력이 없어서 앞으로 남에게 붙어살든, 이런 말들은 그가 있는 곳에서 말하면 안 되는 거였고해서도 안 되는 거였다.입장을 바꿔 생각해 만약 서은준이 몰래 노은비한테 그녀는 얼굴이 망가진 괴상한 여자라고 말하면 그녀 또한 속상하기 마련이다.그런데 왜 방금 서준빈한테 그런 말을 한 거지?그녀는 서준빈 앞에서 서은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말이야.수수는 이 모두 너무 흥분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고그녀는 서은준이 전날 밤 그녀와 함께 생일을 보내기로 약속했지만노은비의 집에서 밤을 보내 약속을 어겨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A국.라엘이의 구혼 뉴스를 한 달 동안 지속되었고 관련된 이메일은 이미 수천 개 받은 상태였다.그리고 모든 이력은 이미 나이, 학력, 가정 등 심사 기준을 거쳐 최종 52명의 후보를 선발되었다.52명의 남자는 세계 각지에서 선택된 사람들이었고한이는 이들과 일일이 면담할 계획이었다.진명 그룹.라엘이는 오빠가 보낸 52통의 이메일을 확인했고이는 심사에 통과한 남자 52명의 개인 데이터였다.라엘이는 눈앞에 놓인 이메일들을 볼수록 머리가 아파급히 비서를 불러 도움을 청했고본인은 커피잔을 들고 마시기 시작했다.잠시 후, 한이가 그녀한테 연락했다."오빠, 보내준 메일은 확인했어요. 시간 되면 볼게요." 라엘이는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의 풍경을 바라봤다."보기 귀찮으면 보지 않아도 돼. 내가 한 명씩 만나서 면담할 거야. 그리고 만나고 나서 얘기할게." 한이는 동생의 구혼을 그 무엇보다 중요히 여겼다.그는 여동생에게 어울리는 남자는 무조건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남자여야 한다고 생각했
그는 바로 C국의 왕자님이었다."내 기억이 맞다면 C국에 왕실 귀족들이 많아. 왕자가 희귀한 것도 아니야." 라엘이는 사실 귀족이라는 말에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다.아무래도 평소 집에서도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공주님이고 그녀가 원하는 건 부모님과 오빠가 다 준 이유가 가장 컸다."대표님!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죠! 나중에 왕위를 물려받지 못해도 엄청 많은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잘 생겼는데 돈이 많은 지가 중요하지 않잖아요. 대표님, 이렇게 잘 생긴 사람인데 진짜 설레지 않으세요?" 비서는 사진을 보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라엘: "다른 사람은?""있어요! 다들 너무 잘생겼어요! 잘생기고 분위기도 달라요! 그리고 피부색도 다르고, 나라도 다르지만 유일하게 같은 점은 잘생기고, 부자고, 실력 있다는 거예요! 대표님, 만약 이런 사람들과 모두 결혼할 수 있으면...""풉!" 라엘이는 그녀의 말에 깜짝 놀라 커피를 뿜고 말았다. "그런 소리 하지 마. 난 한 명이면 충분해.""그런데 선택하기 너무 어렵잖아요! 대표님, 보세요. 다들 너무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 있어요!" 비서는 마치 본인이 선택해야 하는 듯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얘기하고 만약 괜찮다 싶으면 회사로 초대해서...""회사로 초대해?" 라엘이는 비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바로 알아챘다. "아니면 네가 대신 만나지 그래!""대표님, 저를 놀리지 마세요. 저는 잘생긴 남자를 보면 뇌가 마비된다구요. 아니면 친구분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건 어때요?" 비서도 이런 남자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지만, 결국 현실에서 만날 용기가 없었다."그래! 그럼 내가 시간 있으면 확인할게." 라엘이가 말을 마치자 비서는 바로 자리를 비켜줬다."대표님, 근데 왕자님은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눈도 엄청 맑고 관상으로 보면 순진한 멍멍이 같아요."라엘: "..."비서: "대표님, 그럼 천천히 확인하세요. 저는 이만 나갈게요
김세연은 진아연의 답장에 마음이 더욱 착잡해졌다.라엘이는 그의 거절 때문에 몇 년 동안 연락 한번 없었고 그 또한 라엘과 연락하지 않았다.그래도 전에는 자주 만나지 못해도 가끔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스타그램으로 서로의 게시글에 댓글도 달아줬지만지금의 이들은 남보다 더 어색한 남이 되었다.이런 느낌 진짜 답답하네.김세연은 더는 이런 상황이 싫은지 잠시 고민하고 바로 라엘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요즘 많이 바빠?"게시글의 댓글을 보고 있던 라엘이는 갑자기 튀어나온 김세연의 메시지에 바로 확인했다."내가 올린 게시글을 봤나?" 라엘이는 혼잣말하면서 김세연에게 답장했다. "괜찮아요."그녀는 간단하게 답장한 뒤, 바로 이어 물었다. "여자친구와 언제 결혼할 생각이에요? 저 엄청 기다리고 있어요!"김세연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이어 라엘이의 메시지를 받았다. "두 사람 결혼하면 B국에 정착할 거예요? 아니면 A국에 정착할 거예요?"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답했다. "아직 결혼은 너무 일러. 그런데 인스타그램에 올린 C국 사람과 잘 지내볼 생각이야? C국은 조금 멀지 않아? 네가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해.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너무 멀리 떨어지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라엘: 엄마와 아빠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지금 비행기도 있는데 원하면 바로 올 수 있죠.김세연: 네 아버지는 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라엘: 그럼 저한테 메시지를 보낸 이유가 고작 이런 말을 하기 위해 보낸 거예요?김세연: ...라엘: 세연 삼촌, 진짜 너무하네요. 매년 새해면 저한테 새해 선물을 줬잖아요. 작년에도 저와 동생에게 선물을 줬는데, 제가 올해 고백했다고 선물도 보내주지 않았잖아요. 전에는 이런 인색한 사람인 줄 몰랐네요? 다른 사람이 보면 제가 고백받고 거절한 줄 알겠어요!김세연: 갖고 싶은 선물 있어? 바로 너와 지성이한테 보내줄게.라엘: 됐어요! 괜히 제가 달라고 부탁하는 것 같잖아요
그가 창문을 잠그지 않았다면 말이다.그녀는 그의 방을 자주 청소했기 때문에 그가 창문을 잠그는 버릇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추위를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 그의 창문을 열었다.열린 창문을 따라 방안으로 찬 바람이 방안으로 불어왔다...침대에 누워 있던 서은준은 곧 이불을 젖히고 성큼성큼 창가로 걸어가 창문을 잠그려 했다."도련님, 죄송해요, 남에게 빌붙어서 산다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사실 그건 제가 한 말이 아니라 둘째 도련님이 하신 말씀이에요. 전 그저 반박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수수는 창문을 향해 손을 내밀고 그가 창문을 닫지 못하게 했다.이 일을 계속할 수 있든 없든 그녀는 서은준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헤어지더라도 그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어쨌거나 서씨 가문에서 몇 년 동안 일하면서 서은준은 그녀에게 잘해준 유일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도련님이 사주신 케이크는 제가 먹었어요." 수수가 감동하며 말했다. "도련님이 안 드실 줄 알고 제가 다 먹었어요. 케이크가 아주 맛있었어요. 고마워요. 도련님."서은준: "..."그는 자신이 케이크를 쓰레기통에 버린 것을 기억했다.그렇다면 그녀는 그것을 다시 꺼내 먹었다는 말인가?"아침에 화가 좀 나서 도련님 편을 들어주지 않은 건 맞아요. 어젯밤 저랑 함께 생일을 축하해 준다고 했는데 안 돌아오셔서 오래 기다렸거든요." 수수는 코끝이 찡해왔고 그에게 자신의 기분을 말해줬다. "도련님한테 전화해도 받지 않았잖아요. 안 돌아 올 거면 미리 저한테 얘기해주시지. 그러면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았을 테고, 화도 나지 않았을 거예요.""넌 그냥 우리 집 하녀일 뿐이야. 내가 약속을 안 지켰다고 해도 너한테 설명할 이유가 없어." 서은준이 차갑게 말을 마치고 그녀의 손을 창밖으로 밀어내더니 창문을 닫고 잠갔다.수수는 멍하니 닫힌 창문을 바라보다가 창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도련님, 아무리 화가 났다 하더라도 식사는 하셔야죠. 식사를 거르면 위장이 안 좋아요. 창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