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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0장

김세연은 진아연의 답장에 마음이 더욱 착잡해졌다.

라엘이는 그의 거절 때문에 몇 년 동안 연락 한번 없었고 그 또한 라엘과 연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전에는 자주 만나지 못해도 가끔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스타그램으로 서로의 게시글에 댓글도 달아줬지만

지금의 이들은 남보다 더 어색한 남이 되었다.

이런 느낌 진짜 답답하네.

김세연은 더는 이런 상황이 싫은지 잠시 고민하고 바로 라엘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요즘 많이 바빠?"

게시글의 댓글을 보고 있던 라엘이는 갑자기 튀어나온 김세연의 메시지에 바로 확인했다.

"내가 올린 게시글을 봤나?" 라엘이는 혼잣말하면서 김세연에게 답장했다. "괜찮아요."

그녀는 간단하게 답장한 뒤, 바로 이어 물었다. "여자친구와 언제 결혼할 생각이에요? 저 엄청 기다리고 있어요!"

김세연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이어 라엘이의 메시지를 받았다. "두 사람 결혼하면 B국에 정착할 거예요? 아니면 A국에 정착할 거예요?"

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간단하게 답했다. "아직 결혼은 너무 일러. 그런데 인스타그램에 올린 C국 사람과 잘 지내볼 생각이야? C국은 조금 멀지 않아? 네가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해.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너무 멀리 떨어지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라엘: 엄마와 아빠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지금 비행기도 있는데 원하면 바로 올 수 있죠.

김세연: 네 아버지는 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

라엘: 그럼 저한테 메시지를 보낸 이유가 고작 이런 말을 하기 위해 보낸 거예요?

김세연: ...

라엘: 세연 삼촌, 진짜 너무하네요. 매년 새해면 저한테 새해 선물을 줬잖아요. 작년에도 저와 동생에게 선물을 줬는데, 제가 올해 고백했다고 선물도 보내주지 않았잖아요. 전에는 이런 인색한 사람인 줄 몰랐네요? 다른 사람이 보면 제가 고백받고 거절한 줄 알겠어요!

김세연: 갖고 싶은 선물 있어? 바로 너와 지성이한테 보내줄게.

라엘: 됐어요! 괜히 제가 달라고 부탁하는 것 같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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