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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4장

"아연아, 당신은 늘 마음이 너무 여려." 박시준은 딸이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걸 안 순간부터 온종일 노심초사했다.

원래 그는 오늘 회사에 출근해야 했지만, 그는 가지 않았다.

회사에 가 봤자 일할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공개 구혼 발표 후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지켜보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내 마음이 여린 게 아니라, 당신이 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이번 공개 구혼을 통해 우리 딸이 운명의 상대라도 찾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에요." 진아연이 과일 접시에서 용안을 집어, 천천히 껍질을 깐 다음 입에 넣었다.

그녀가 용안을 먹는 것을 본 박시준도 과일 접시에 손을 뻗어 용안을 먹으려 했다.

"당신은 먹지 말아요. 원래도 혈압이 높은데, 이거 먹으면 더 심해질 거예요." 진아연이 그에게 배를 건넸다. "당신은 배를 먹어요."

박시준: "..."

"라엘이도 그랬잖아요. 이번 공개 구혼은 그저 많은 이성과 알아가기 위한 것뿐이라고요. 반드시 누군가를 만나 결혼할 거라는 말은 없었어요. 그러니 당신도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요." 진아연이 계속해서 그를 위로했다. "그리고 어쩌면 라엘이가 많은 남자를 만나본 후에, 결국 아무에게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면, 세연 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질지도 모르죠..."

박시준: "여보, 그런 듣기 거북한 말은 좀 그만할 수 없어?"

"당신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해요! 세상엔 우리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많잖아요. 게다가 이런 감정적인 일은 마음처럼 되지 않았어요. 내가 처음 당신과 연애하고 다투었을 때, 몇 번이나 당신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결국 매번 뭔가에 홀린 것처럼 원점으로 돌아왔죠. 라엘이는 내 딸이에요. 어쩌면 라엘이도 한 사람을 좋아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릴지도 몰라요."

박시준이 배를 손에 든 채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여보,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우린 우리 인생이나 잘 살면 돼요. 자기 복은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다잖아요. 지금은 우리가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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