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아뇨. 의심이 많던데요. 절 믿지 않는 거 같았어요."사실 이 계획을 진행시키기 전에 강민은 조순현에게 수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녀가 보낸 은행 카드 번호로 수없이 많은 금액을 보냈었다.아마도 그녀의 돈이 조순현을 움직였을 수도 있다.그리고 조순현은 며칠 전 그녀에게 대답했다.그녀는 조순현의 메시지를 본 뒤, 강도평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사실 그녀 휴대폰에 있던 조순현의 번호는 실제 조순현의 번호가 아니었다.그저 단순한 함정일 뿐.아마 사람들은 조순현의 진짜 번호를 몰랐기 때문에 강도평에 대한 증거를 얻을 방법이 없을 것이다.이 부분 때문에 계획이 순조롭고 성공적일 수 있었다.강도평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그리고 그것은 강민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다."제가 강도평 재산을 물려 받게 된다면 저와 만나겠다고 했어요." 강민은 계속해서 말했다. "진명그룹에서 나간 뒤, 그녀가 절 못 미더워하는 게 당연해요. 강도평보다 더 신중한 사람인 거 같아요. 하지만 독선적이던 강도평과 조순현은 달라요.""결국 조순현 씨도 권력과 돈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겠지." 그녀의 어머니가 말했다. "근데 현이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고 있더니?""말하지 않았어요. 그저 강도평의 유산을 받은 뒤 연락하겠다고 했어요.""민아, 사실 현이의 행방에 대해서 네가 찾을 필요가 없을 것 같구나. 강도평을 처리했으니 박시준의 딸을 굳이 네가 찾아줄 필요가 있을까?!"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딸이 박시준과 다시 얽히기를 원하지 않았다. "만약 강도평의 유산을 받을 수 있다면 평생 편안하게 살 수 있잖니."강민이 잠시 고민했다. "현이를 찾을 거예요. 박시준 때문이 아니라 모두 저를 위해서예요. 아, 엄마. 박시준이 전에 엄청난 돈을 써서 시은 씨 행방을 찾은 거 알죠. 지금은 관련 정보들이 다 삭제되서 없지만. 박시준은 이번에도 그만큼 돈을 써서라도 찾아낼 거예요."강민의 어머니는 딸의 뜻을 바로 이해했다.딸은 박
변호사는 자리에 앉은 뒤, 강훈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이제는 강 회장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변호사는 매번 강훈과 만날 때마다 "강 도련님"이라고 불렀다.강훈은 변호사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현할 줄은 몰랐다."저 임 변호사님. 아버지께서 모든 유산을 제게 주신다고 하셨습니까?" 강훈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항상 저를 마음에 드시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게 주느니 차라리 전 재산을 기부하는 게 낫다고 하셨으니깐요.""하하! 그건 회장님께서 화가 나셔서 하는 말씀이셨겠지요. 정말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셨다면 아예 일을 시키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임 변호사가 그에게 말했다. "회장님 성질 아시면서 그러십니까?""네… 하지만 항상 저를 칭찬하신 적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다음에 알았습니다." 강훈은 차를 따르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솔직히 제가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버지께서 항상 그렇게 말씀하셔서 제 스스로를 못 믿었을 뿐이었구요.""무슨 말씀인지 잘 압니다. 그래서 전화로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대표님의 시간이 왔다고 한 겁니다. 아, 이제 회장님의 능력을 보여주실 때가 되었습니다." 임 변호사가 이어서 말했다. "회장님께서도 유산에 대해서 어떻게 나눠야할 지 매일 망설이셨습니다.""네. 고민이 많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항상 모든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깐요." 강훈이 대답했다. "사실 저는 어떻게 나누든 상관 없습니다. 다른 가족들에게도 딱히 나쁜 감정은 없으니깐요.""기부를 하시겠다고 말씀은 하셨겠지만 제게 그런 말씀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능력에 따라 유산을 나눠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임 변호사님께서 잘 아시네요. 아버지께서는 겉으로는 좋은 아버지처럼 행동하셨을 테니깐요." 강훈은 그가 자신에게 유산을 남겼다고 아첨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임 변호사: "네! 맞습니다. 원래 가지신 것이 많으신 분들이 더 의심이 많습니다.""네.""아버지를 많이 원망하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더욱더 믿었기에 이런 결정을 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큰 잘못을 하시지 않으셨다면 유산을 더 받으셨을 수도 있었죠."임 변호사가 말했다.강훈은 아이러니함을 느꼈다.아버지의 인생은 마치 희극과도 같았다."강훈 씨는 운이 좋으십니다." 임 변호사는 화제를 바꿨다. "유언장에 회장님께서는 전 재산을 당신에게 물려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유언장을 변경할 때, 강민 씨의 휴대폰을 찾은 점과 조순현과 연락이 닿은 점. 회장님께서는 매우 만족하셨습니다. 그래서 유언장에 모든 재산을 강훈 씨에게 주겠다고 결정하셨죠. 원래는 많지 않았습니다."강훈: "..."임 변호사의 말에 마음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임 변호사의 말대로라면 그는 정말 운이 좋은 것이었다.마지막으로 유언장을 고칠 때, 자신에게 화가 났다면 그 역시 한 푼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그의 세상이 이렇게 한 순간에 변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강도평이 매일 같이 유언장을 수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이건 주식 거래보다 매우 흥미로웠다!"원래 강민 씨에게 유산을 주시려고 했습니다. 강민 씨가 자신을 가장 닮은 자식이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임 변호사는 강훈에게 강도평이 가졌던 생각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강민 씨를 매우 좋아라 하셨습니다. 제게 항상 칭찬을 하셨죠.""네, 그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강훈이 말했다. "강민을 대하는 아버지 태도는 완전 달랐으니깐요. 강민과 박시준이 그를 화나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아마 지금 결과는 완전 달라졌겠죠.""이 또한 운명이고 실력이 아닐까요. 아무튼 강도평 회장님의 진정한 유산을 물려 받으실 분은 회장님이십니다." 임 변호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유언장은 언제 공개할까요?""우선 내일 가족들과 먼저 이야기 하겠습니다. 유언장은 급한 거 아니니… 아버지부터 찾은 뒤 다시 이야기하시죠." 강훈은 사실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사실 이와 동시에 그 역시 후계자 준비를 해야했다.
강도평이 없어진 마당에 강재성은 굳이 그녀를 만날 이유가 더더욱 없었다.하지만 그녀가 먼저 전화로 유산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했고, 강재성 역시 궁금했기에 만나기로 약속했다.A국. 박시준 집.진아연과 박시준은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진아연은 휴대폰 화면을 보고 있었다. 온통 설 연휴 소식으로 가득했다.사실 요즘 그녀는 박시준과 집에만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 몰랐다.설날이 아직 많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뉴스를 보고 보름만 지나면 설날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시준 씨, 곧 설이네요."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박시준에게 말을 걸었다. "노니깐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거 같지 않아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려다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난 매일 일하는데."그녀로부터 컴퓨터 사용을 허락받고 그는 매일 집에서 일했다."칫, 알았어요. 저도 제 할 일 찾아볼게요." 진아연은 약간 그가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근데 이제 머리 안 어지러워요?"박시준은 잠시 생각하다 솔직하게 대답했다. "퇴원했을 때 수술 부위에 통증이 있긴 했지만 어지럽지는 않았어.""원래 체력이 좋아서 그런 거예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진아연이 말했다."그게 다 네가 곁에서 잘 보살펴줘서 그런 거잖아." 박시준이 말했다. "당신이 매일 집에 같이 안 있었다면 이렇게 빨리 회복할 수 없었을 거야.""회복에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진아연이 말했다. "이제 회복 다 하면 제가 필요 없겠네요?""그게 무슨 말이야. 당신이 없었다면 출근하고 퇴근하다 상태가 더 안 좋아졌을 수도 있어." 박시준이 말했다.그리고 그녀는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박시준 씨, 만약 제가 없었으면… 정말 이 상태에 출근을 했을 거란 말인가요?!""응. 뇌외과 수술은 처음이긴 하지만. 자동차 사고 났을 때도 수술해 식물인간 상태도 되어봤잖아. 잊었어?" 박시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담담하게 말했다."그게
B국.강민은 강재성과 만나기로 한 레스토랑에서 30분간 기다리고 있었다.강재성은 마치 그녀가 일부러 늦게 온다고 생각이 들었다."미안해요! 길이 너무 막히는 바람에! 그리고 여기 레스토랑 맛 진짜 별로인 거 알아요? 위치가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 뿐이에요." 강재성이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아… 근처에 살아서 그냥 이곳으로 한 거였어요." 강민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큰 언니, 아버지 강도평이 돌아가신 거 알고 있죠? 혹시 강훈이 말 안 하던가요?"강재성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누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했어요? 강훈은 아직 아무 말 없었는데. 아버지 시체는 못찾았어요…""하하하! 강훈은 강도평이 죽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요." 강민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저 말하지 않았을 뿐."그 말을 들은 강재성의 표정은 순식간에 변했고 분노했다. "아버지가 죽었다는 거 어떻게 알았죠?! 그리고 강훈이 알고 있다는 것도 어떻게 알았죠?!""그걸 지금 말해줘봤자 아무 소용 없어요. 생전에 아버지인 강도평이 살아있을 때, 당신을 대하는 태도로 보면 유산을 당신에게 주지 않을 거예요." 강민이 그녀에게 말했다. "설마 기대하고 있던 건 아니죠?""강민… 일부러 이런 말을 해서 상처를 주려는 건가요?" 강재성은 목까지 빨개지며 화를 냈다.강민은 천천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언니, 난 그냥 팩트를 말했을 뿐이에요. 근데 벌써부터 이렇게 화를 내면 어떻게 하죠?"강재성의 가슴은 빠르게 오르락 내리락했다. 호흡 역시 가파르게 내쉬었다. "강민… 날 언니라 부르지마요! 역겨우니깐!""강훈이도 당신을 누나라고 불렀는데 그건 역겹지 않은가요? 지금 강도평이 죽은 다음 가장 큰 수혜자는 강훈이라고요. 믿거나 말거나 강도평은 모든 재산을 강훈에게 줄 거예요! 강도평은 그렇게 아들만 편애하는 사람이었으니깐! 그걸 몰랐던 건 아니죠?" 강민은 강재성 앞에 놓인 잔에 물을 천천히 따라주며 말했다. "언니, 차 마시고 화 가라앉혀요."
강재성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강훈이 유산을 받아낼 수만 있다면 당연히 당신이랑 같은 편에 서죠.”"미리 말해두지만, 제가 할 일이 없어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당신을 도우려는 게 아니에요. 유산을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유산을 받으면 우리 반씩 나눠야 해요.”"당신도 강도평의 딸인데 달라고 해도 되지 않아요?” 강재성이 궁금해하며 물었다."그렇긴 해요. 하지만 많이는 받을 수 없어요. 어쨌거나 전 강도평과 함께 살지 않았으니깐요.”"알겠어요, 그렇다면 당신의 도움이 없이 제가 직접 고소하면 돼요...”"하하! 강훈이 바보인 줄 알아요? 당신은 변호사를 구할 수 있고 강훈은 못 할 것 같아요? 강훈이 그렇게 많은 재산을 얻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변호사를 구하지 않겠어요? 당신의 이런 머리로 재판에서 이기려고요? 정말 그렇게 대단한 거라면 왜 지금까지 강훈에게 눌려 살았어요?” 강민은 체면 하나 봐주지 않고 비웃었다. “혼자 싸우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난 다른 사람을 찾아가도록 하죠. 어차피 강도평에겐 자식이 많으니 분명 나랑 손을 잡으려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그녀의 말을 들은 강재성은 자신감이 사라졌다.좌절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강민이 계속 말을 이었다. “날 못 믿겠다면 내가 한 말은 없던 거로 하고 강훈의 연락을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언제 찾아줄지는 모르겠지만.”강재성: “강민 씨, 내가 당신을 못 믿는 게 아니에요. 당신이 강도평을 죽인 건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당신의 능력은 아마 우리 모든 형제 중 가장 뛰어날 거예요. 그러니 당신이라면 반드시 유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어요. 고민할 시간을 좀 줘요. 유서에 뭐라고 썼는지 한 번 봐야겠어요.”"그래요, 내일이면 알고 싶어 하는 걸 들을 수 있을 거예요.” 강민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A국.진아연과 박시준이 아침을 먹었다. 진아연은 문 앞에 다가가 바깥 날씨를 살폈다.오늘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밖에 옅은 안개가 끼어 있었
"어디에 있는데요? 전 이 사찰밖에 몰라요.” 진아연도 눈앞에 펼쳐진 인파에 깜짝 놀랐다."나오기 전에 지도를 봤어. 다음 사찰이 여기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니 차로 가면 곧 도착할 거야.” 박시준이 그녀와 의논했다. “다른 사찰로 가보자.”"그래요, 여긴 사람이 너무 많긴 해요. 산 위엔 사람이 더 많겠죠.” 진아연은 안전벨트를 다시 매며 물었다. “그 사찰 이름이 뭐예요? 휴대폰으로 검색해 봐야겠어요.”"사원이라고 해.""그 사찰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진아연은 휴대폰을 켜고 검색란에 사찰 이름을 입력했다.박시준: “절인 것 같던데.”그는 이 사원을 검색했었다.사원은 백 년 넘는 역사가 있는데 처음 가려고 했던 사원도 전성기가 있었지만 차츰 몰락해 지금은 비구니 사찰로 변했다.그리고 사원은 여성만 받기 때문에 여기에 와서 향을 피우고 복을 기원하는 사람이 지금 있는 이 사찰에 비해 훨씬 적었다."맞아요. 사원은 예전에 아주 큰 사찰이었는데 나중에 이름만 안 바뀌었을 뿐 안에 있는 사람은 다 바뀌었대요. 역사적으로 큰 변동이 있던 거죠.” 진아연은 인터넷 검색을 마친 후 이 사찰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당신이 몰래 날 따라 산에 오르는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박시준: "내가 몰래 당신 따라 산에 올라갈 생각이었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따라오겠다고 한 게 놀러 가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진아연이 그를 흘겨보았다. “내가 산에서 일찍 내려오면 함께 산책 가요요.”"산에서 내려온 후에도 체력이 남아있다면 그때 다시 얘기해. 등산이 쉬운 일이 아니야.”"알았어요! 날씨가 좋을 때 산책하러 나가도 되고요.”"내가 이젠 정상적인 사람이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지?” 박시준이 진지하게 물었다.“당신이 답답해할까 봐 그래요. 매일 집에만 있으면 지루하잖아요. 이번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애들 데리고 설 맞이 준비하러 가요.”박시준: "지금 설 준비하기엔 좀 이르지 않아?”"우린 부족한
박시준이 그를 붙잡고 말렸다. “농담한 거야. 누가 산에 오른대?”경호원은 자리로 돌아가 앉더니 난감한 기색을 띠었다. “대표님이 산에 오르고 싶어 하는 줄 알았어요.”"산에 오르고 싶긴 해. 하지만 이 사찰은 남자가 들어갈 수 없어. 산에 올라가도 아연이를 찾지 못할 거야. 그러니 그냥 여기서 기다리는 게 나아.” 박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 “사찰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내가 산에 오른 걸 진아연이 보게 되면 화를 낼 거야. 어렵게 나온 건데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경호원이 무심코 한마디 했다. “대표님, 왜 진아연 씨를 두려워하는 거예요? 여자인데...”"너 이 일 그만두고 싶어?’ 박시준이 예리한 눈빛으로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함께 일한 지 좀 오래되긴 했어.”"대표님, 전... 아닙니다. 잘못했어요. 진아연 씨 말씀이라면 당연히 들어야죠. 진아연 씨도 대표님을 걱정해서 그러는 거잖아요.” 경호원은 곧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했다."그냥 진아연 씨야?” 박시준은 온화한 것 같지만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따져 물었다."사, 사모님입니다!” 경호원이 정정했다."앞으로 나만 아연이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게 아니라 너도 아연이의 말을 잘 들어야 해.”"알겠습니다. 대표님, 새겨두겠습니다. 앞으로 사모님이 나가지 말라고 하는데 대표님이 꼭 나가겠다고 고집한다면 전 사모님의 말을 들어야 하나요, 아니면 대표님의 말을 들어야 할까요?” 경호원이 난제를 던졌다.박시준은 말문이 막혔다.한참을 고민한 후 힘겹게 그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연이 말대로 해. 아연이가 기분 좋은 걸 원칙으로 하면 돼. 알겠지?”"알았어요. 새겨둘게요. 대표님도 지금 한 말을 기억해 둬요. 제가 아연 씨를 돕는다고 뭐라 하지 말고...” 경호원은 미리 그에게 경고했다.박시준은 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미 뱉은 말은 엎질러진 물이라 도로 거둘 수 없다.산꼭대기.진아연은 순조롭게 사원에 도착했다.경호원은 문 앞에서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