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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3장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혹시 실망한 거야?"

진아연은 그의 질문을 듣더니 얼굴에 미소를 보였다. "조금요. 그래도 아이들이 언젠가 저희를 떠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너무 슬픈 생각하지 마. 아이들은 우리를 떠나는 게 아니라 각자 세상의 사명을 완수하러 가는 거 뿐이니까."

"나중에 라엘이가 떠날 때 지금 같은 생각이기 바라요." 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을 듣자 방금까지 침착하던 표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저녁, 최은서는 낮에 수거한 전리품들을 들고 성빈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최은서는 지금 성빈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부끄러워 그의 집에 가지 않았지만, 성빈이 B국에 갈 때 그의 부모님께서 최은서에게 함께 지내자고 부탁했기 때문에 최은서는 어쩔 수 없이 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

최은서한테 성빈과의 결혼에서 제일 걱정인 부분은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아닌 아이 문제였다.

왜냐면 지금까지 지내면서 성빈의 부모님은 그녀를 끔찍이 아꼈다.

물론 최은서가 박시준의 친동생인 이유도 있었지만

성빈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일에 몰두해도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성빈의 부모님은 성빈이 최은서를 놓치면 나중에 절대 이런 젊고 이쁘고 어울리는 아내를 찾지 못할 거라 생각해

최은서를 자기 딸처럼 아끼고 이뻐했다.

"은서야, 성빈이가 함께 가지 않았어? 무거워서 힘들지 않았고?" 성빈의 어머니는 최은서를 보자 급히 다가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들을 받았다.

"오늘 소정 언니와 쇼핑하러 갔어요. 소정 언니가 남편과 함께 오지 않아서 성빈 씨를 부르지 않았어요." 최은서는 어르신들에게 사준 물건을 꺼내면서 물었다. "그나저나 성빈 씨는요?"

"돌아왔지. 지금 위에 있을 거야! 네가 돌아오면 같이 밥 먹으려고 했는데, 밖에서 밥 먹을 거라고 해서 기다리지 않았단다."

"전 소정 언니와 밖에서 먹었어요. 그럼 저 먼저 올라갈게요." 최은서는 성빈에게 여소정과의 계획을 빨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고

그녀가 위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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