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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5장

"시준 씨, 앞으로는 조금 전처럼 머리 아프지 않아도 돼요. 조명주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저랑 약속했어요. 그리고 전 당신이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방법을 생각해 볼 거예요.” 그녀는 그의 머리를 품에 안고 슬픔을 삼켰다. “전 반드시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 전 당신이랑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할 거예요. 그러니 당신도 그때까지 살아줘야 해요.”

박시준은 눈을 떴지만 눈빛엔 생기가 없었다.

그는 얇은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는데

마치 영혼이라도 털린 듯 조금 전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진아연은 그를 꼭 안고 풀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손을 놓으면 그가 사라질까 겁났다.

다음날 아침, 성빈이 찾아왔다. 거실에서 마이크를 본 그가 황급히 물었다. “시준이가 돌아왔다면서요? 어디 있어요?”

"아직 안 일어났어요!" 마이크는 시간을 흘긋 보았다. “9시가 넘었네요. 두 사람 어젯밤 못 잤던 것 같아요.”

"지운이가 그러는데 시준이가 조명주에게 컨트롤 당하고 있다면서요? 정말이에요?“ 성빈도 밤새 잠을 설쳤다가 날이 밝을 무렵에야 겨우 잠들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한밤중에 찾아오고 싶었으나 그들의 휴식을 방해할까 포기했다.”

"조명주가 박시준의 머릿속에 특수 장치를 설치했어요. 그 장치를 꺼내면 박시준은 죽을 거예요.”

"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못 믿겠어요. 난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요. 진아연도 그 지하실에서 며칠 동안 있었지만 안 죽었는데 박시준이 어떻게 죽을 수 있겠어요? 분명 조명주가 지어낸 거짓말일 거예요.” 성빈이 화를 내며 말했다.

"하지만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겠어요? 당신이 감수한다고 해도 진아연은 못해요. 성급하게 머릿속에서 그 장치를 꺼냈다가 박시준이 정말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요? 조명주는 벌써 이 기술로 마치 의학상까지 받을 수 있도록 확정됐다고요. 나중에 조명주가 박시준의 부활을 도와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마이크도 어젯밤 거의 못 잤다.

겨우 잠들었어도 박시준에 관한 악몽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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