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진아연은 박시준이 깨어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엘이와 지성이가 그리 큰 목소리로 아빠를 부르는데, 깨어나지 않을 리가 있을까?전날 아무리 늦게 자도 지금까지 누워있었으면 깨어났을 텐데, 더군다나 박시준은 전날 일찍 누워 잠을 청했었다.지금의 박시준은 그냥 현실에서 도피하고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과 만나야 할지 몰랐던 것뿐이었다.진아연도 그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지금처럼 도망치고 피하는 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알고 있었다.이때 휴대폰 화면이 밝아지자 그녀는 휴대폰을 확인했고이는 위정이 보낸 메시지였다. 아연아, 박시준 씨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진아연의 예상대로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위정은 속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방금 진아연이 이들한테 박시준과 본인에게 시간을 줬으면 한다는 말에 위정은 그녀 말투 속의 슬픔을 눈치챘고 이에 박시준한테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을 거라 의심했다.진아연은 침대 옆에 앉아 고개를 숙여 위정에게 메시지를 보냈고박시준은 천천히 눈을 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사실 라엘이 아빠라고 부를 때, 그는 깨어났었다.아니, 진아연이 전화를 받으려고 일어날 때부터 그는 이미 잠에서 깨어났지만속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박시준은 그 누구보다도 바로 휴대폰을 뺏어 아이들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현재 그의 목숨은 다른 사람한테 달려있었고 까딱하면 죽을 수 있는 상태였다.심지어 박시준은 지금의 자신이 진짜 사람인지 의심했고본인은 단지 조명주가 공을 세워 이름을 날리기 위한 실험체일뿐더는 과거 위풍당당한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이는 그의 지위와 명예를 포함해 그의 모든 것을 부수는 것보다 더 슬프고 괴로운 사실이었다.아무리 지위와 명예, 그리고 지금까지 그가 이룬 것을 잃어도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증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그는 도대체 뭐지?뿐만 아니라 진아연도 그와 함께 조명주의 위협을 받고 함께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야 하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박시준
진아연은 그의 움직임에 바로 고개를 돌렸고등지고 누워있는 박시준과 그녀 사이에는 마치 넘을 수 없는 벽이 두 사람을 가로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진아연은 멍하니 그의 뒷모습을 지켜봤지만, 갑자기 어디서 생긴 용기인지살며시 그의 곁으로 다가가 뒤에서 팔로 그를 감쌌다."시준 씨, 저는 당신이 어제처럼 그냥 제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진아연은 그의 등에 기대어 부드럽게 말을 건넸고박시준은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진아연은 그가 듣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물론 그녀 또한 박시준의 대답이 필요 없었다.왜냐면 진아연은 박시준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오로지 그녀에게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줬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A국.기성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간호사에게 이하늘이 어딨는지 물었다."혹시 가족분이세요?" 간호사는 기성이의 말에 가족인지부터 확인했고이에 기성은 잠깐 멍해 있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이하늘 씨의 친구예요. 혹시 지금 어떤 상황이죠?"간호사: "아직 응급 처치 중입니다. 친구분의 수술 비용을 납부하실 수 있나요? 아니면 가족분에게 연락해 가족들이 온 후 비용을 납부하실 건가요?"기성은 간호사의 말에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 "제가 낼게요."기성이가 이하늘의 의료 비용을 낸 후, 간호사는 바로 그를 데리고 응급실로 향했다."지금 친구분의 상태가 어떤지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따가 응급실에서 나온 의사 선생님한테 여쭤보시면 됩니다." 간호사는 간단하게 상황을 알린 후, 바로 자리를 떠났고기성은 응급실 밖의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응급실 문이 열렸고이하늘의 모습이 보였다.기성은 이하늘의백지장 같은 얼굴과 꼭 감고 있는 두 눈에 깜짝 놀라급히 의사한테 물었다. "의사 선생님, 혹시 죽었나요?!"의사는 그의 말에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고스트레처에 누워있는 이하늘은 그의 말에 눈을 번쩍 뜨고 화가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혹시 환자
"부모님께 의지하라고 한 적 없어요. 오히려 당신 부모님 때문에 죽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해요. 전에 보호하겠다고 말했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해요." 기성은 그저 이하늘이 안쓰러울 뿐이었다."당신과 무슨 상관이죠? 기성 씨, 언니는 이제 더는 저를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 아무 일 없을 테니, 라엘만 보호하시면 돼요..."기성은 그녀가 채 말하기도 전에 딱 잘라 말했다. "앞으로의 일들은 제가 알아서 정리할게요. 걱정하지 마요."이때 의사가 다가와 청구서를 기성이한테 건네며 당부했다. "일단 환자분을 입원시키세요! 그리고 지금 뇌진탕 때문에 말을 아껴야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이에 기성은 난처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이하늘과 함께 입원 병동으로 향했다.입원 절차를 마친 후, 기성은 이하늘을 챙겨줄 간병인을 그녀에게 구해줬다.모든 일을 마친 후에야 박시준의 저택으로 돌아갔다.그는 돌아가자마자 라엘이에게 이하늘의 상황을 알렸고, 라엘이는 바로 그한테 병원으로 가서 이하늘이 퇴원할 때까지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라엘아, 너도 알다시피 이 선생님은 여자야. 삼촌은 남자고 다른 사람을 챙길 줄도 모르는 내가 선생님을 도와줄 수는 없어. 그리고 간병인이 알아서 잘 챙겨줄 거야." 기성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라엘이를 달랬다."아저씨 말도 맞아요. 그래도 이 선생님을 챙겨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이 선생님 혼자 병원에서 엄청 외로울 거란 말이에요.""의사 선생님이 뇌진탕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어.""아... 혹시 강민 그 나쁜 여자가 한 짓이에요? 아빠가 돌아오면 무조건 해고하라고 할 거예요! 그리고 아빠한테 그 여자를 강에 던져버리라고 할 거예요" 라엘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빨개진 얼굴로 이를 악물고 화냈다.기성이: "아버지과 영상 통화했어? 언제 돌아오신대?""아빠를 봤긴 했는데 자고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엄마의 말대로는 아빠가 아직 아파서 나중에 회복되면 돌아온대요." 라엘이는 잔뜩 성난 표정으로 말을 이
밖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나온 진경훈은 낯선 이들의 모습에 바로 다가가 물었다. "누구세요?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거요?"이에 벨을 누른 분이 바로 답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진아연 씨, 진 아가씨의 집인가요? 저희는 그린스 교수님이..."남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아연은 슬리퍼를 신고 뛰쳐나와바로 문을 열어줬다."직접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들어와서 물이라도 한잔 드세요!" 진아연은 이들을 집으로 들여보내면서 들고 있는 박스를 받으려 했다. "진 아가씨, 무거우니 저희가 안으로 옮겨드릴게요!"두 사람은 박스를 들고 앞장섰고진아연은 바로 따라가 말을 이었다. "신발을 갈아 신지 않으셔도 돼요. 그냥 바로 들어가시면 됩니다.""대표님, 저 사람들이 들고 있는 게 뭔가요?" 진경훈은 진아연의 곁에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그때 영감이 선물한 물건이에요?""네. 그리고 그린스 교수님은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이에요.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셔도 영감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해요." 진아연은 바로 진지하게 진경훈의 잘못을 짚어줬다."아... 알겠습니다!" 진경훈은 진아연의 말에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진아연은 말을 마치자 바로 거실로 들어가 그린스 교수님이 보내준 두 사람에게 물을 건넸다."진 아가씨, 괜찮아요. 차에 물이 있어요." 두 사람은 진아연의 호의를 거절 후, 떠나려 했고진아연은 이들의 말에 바로 물컵을 내려놓고 대문까지 바래다줬다.진아연이 이들을 바래다줄 때 방에서 나온 박시준은거실 바닥에 놓인 박스에 시선이 사로잡혔다.진경훈은 그가 박스에 관심을 보이자 바로 설명했다. "이건 그린스 교수님께서 대표님께 선물한 물건입니다. 혹시 그린스 교수님을 알고 계세요?"이에 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그린스 교수 말이죠...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대표님께서 존경하는 분이라고 하니 대단한 사람일 거예요. 혹시 마치 의학상이라고 알고 계세요?" 진경훈은 계속해 박시준에게 물었다.박시준은 그래도 마치
인공심장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의 발표와 이루어졌지만, 인공대뇌 기술에 대한 내용은 전해진 바가 없었고해당 기술 또한 더욱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인공심장으로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들은 적이 없는 박시준은 인공대뇌를 사용하고 있는 자신 또한 오래 살 수 없을 거고언제든지 다시 죽음을 직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진아연은 집으로 돌아가 뜯긴 박스와 종이를 들고 있는 박시준의 모습에잠깐의 놀람과 동시에 바로 웃으며 설명했다. "이건 조명주 씨가 마치 의학상 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예요. 물론 복사본이긴 하지만, 제가 그린스 교수님께 몰래 복사해 달라고 부탁했어요."진경훈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대표님, 그린스 교수님은 마치 의학상 위원회를 탈퇴하지 않았나요?"그린스 교수님은 위원회 회장과 사이가 틀어진 후, 바로 마치 의학상 위원회의 탈퇴를 선언했지만진아연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다시 위원회로 돌아가는 것을 동의했다.그린스 교수님은 위원회 회원의 직책을 현직 회장보다 더 오랜 시간을 도맡았기에 현직 회장 또한 그의 복귀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린스 교수님은 조수를 지시해 3일을 거쳐 자료들을 복사했고님은 자료들은 복사 후 보내겠다고 진아연에게 알렸다.만약 위원회가 이익을 위해 내부적으로 마치 의학상 수상자를 조명주로 선정하지 않았다면 그린스 교수님도 절대 이런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물론 진아연이 이번 일과 관련 자료들을 유출하지 않겠지만, 만약 유출된다면 그린스 교수님이 평생 쌓아온 명성 또한 무너지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원한다면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었어요."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다만 이번 일은 죽을 때까지 남한테 말하면 안 돼요."진경훈은 진아연의 말에 급히 입을 막고 고개를 끄덕였다."시준 씨, 제가 조명주 씨의 연구 자료를 보고 연구할 생각이에요. 남한테 의지하는 것보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명주 씨가 할 수 있는
진아연은 그의 말에 마음속은 이미 말로 이룰 수 없는 감동뿐이었다.진아연은 지난 며칠 동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음을 굳게 닫아 앞으로 두 번 다시 마음을 열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하지만 그녀의 생각과 달리 박시준은 그냥 진아연에게 손해를 끼칠까 봐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조명주 씨와 얘기한 적 있어요. 그녀는 오로지 마치 의학상에 관심 있을 뿐, 저희한테 관심도 없으니 일부러 저희를 힘들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당신이 돌아온 후로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진아연은 그의 허리를 감싸 품속에 안겨 여유로운 척 말을 이었다. "시준 씨, 굳이 닥치지도 않은 어려움 때문에 미리 초조해할 필요 없어요.""조명주 씨는 강도평 씨와 결혼할 사람이야." 박시준은 담담하게 사실을 알렸다."알고 있어요. 그래서 강도평 씨가 저희를 힘들게 할까 봐 걱정인 거죠?" 진아연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들은 2주 후에 결혼할 거예요. 적어도 2주 동안, 강도평 씨는 저희를 괴롭힐 시간과 여유가 없어요."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눴고 가정부는 주방에서 삼계탕을 끓여 식당 테이블에 올렸다.이에 진아연은 바로 박시준을 끌고 주방으로 들어갔다."요즘 살이 너무 빠졌어요. 그래서 원래 몸매로 되돌리고 싶네요." 진아연은 그를 의자에 앉히면서 말을 이었다. "시준 씨, 라엘이와 지성이가 보고 싶지 않아요? 아이들이 당신을 엄청 그리워하고 있어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답하지 않고 조용히 국물을 마셨다."어떤 방식으로 만나야 할지 모르겠다면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돼요." 진아연은 박시준이 말을 하지 않자 바로 위로했다. "나중에 연락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연락해도 상관없어요.""너는 언제 귀국할 생각이야?" 박시준은 고개를 들어 진아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저는 당신의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에요." 진아연은 숟가락을 들고 국을 마시면서 말을 이었다. "만약 귀국할 생각이면
진아연은 그의 말에 침묵했고지금까지 버텨왔던 이성이 순간 무너진 느낌이었다.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니...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과 만날 용기를 잃고 밖에 나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구나."절대 죽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잠깐의 침묵 끝에 드디어 용기 내어 입을 열었다. "시준 씨, 우리 잠깐 눈을 붙이고 깨어나면 병원에 가요."진아연은 이제 그와 상의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칠 동안 쉬면서 계속 그한테 시간을 줬지만, 이제 더는 도망치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진명 그룹, B국 계열 회사.이하늘의 부모님은 딸 때문에 A국에서 쫓겨나자 바로 B국으로 향했다.왜냐면 강민이 B국에 있기 때문이었다.강민은 회의실에서 회의 중이었고 비서가 들어와 그녀한테 이모와 삼촌의 도착 소식을 알리자 이들의 목적을 알아챈 강민은 바로 만나러 가지 않았고일부러 1시간 늦추어 사무실에 돌아갔다."강민아, 이모와 삼촌이 A국에 가서 하늘이와 만났어. 지금 중상을 입어 입원 중이야." 이하늘의 어머니는 강민을 보자 먼저 입을 열었고강민은 그녀의 말에 책상 위 물컵을 들고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되물었다. "그런데 왜 A국에서 챙기지 않고 여기에 온 거예요?""하늘이는 다른 사람 때문에 강에 뛰어든 거야. 강민아, 설마 네가 강요한 건 아니지?" 이하늘의 어머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물었다. "하늘이가 너한테 먼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건 알고 있어. 하늘이가 네가 몰래 했던 일들을 진아연 씨에게 알려줬다고 네 엄마가 알려줬어. 그런데 지금 아무 일 없잖아? 왜 하늘이를 죽이려는 거야? 이모한테는 유일한 딸이란 말이야!""이모, 증거 있어요?" 강민은 물컵을 내려놓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저는 하늘이가 저를 배신했다는 증거가 없는 바람에 이모와 삼촌한테 울면서 억울하다고 하지도 않았어요.""강민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늘이가 A국에서 너 외에 다른 사람들과는 항상 사이좋게 지냈었어..
순간 팔에서 전해지는 통증이그녀한테 꿈이 아님을 알렸다.강민은 이들과 만나고 싶지 않은지 바로 뒤돌아 이들이 떠나기를 빌었지만그녀의 바람과 달리 진아연이 갑자기 뒤돌아 박시준과 얘기하려는 찰나 강민을 발견했고진아연의 시선을 의식한 박시준도 따라 시선을 돌렸다.강민에 대한 그의 감정은 그냥 순간 어색한 느낌뿐이었고강민은 이들이 바로 다가와 위협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들은 예상과 달리 그냥 무서운 눈으로 바라볼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강민은 강도평이 자기를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할 것도 없었고 진아연의 시선 또한 더욱 신경 쓸 것도 없었다.그녀는 잠깐의 고민 끝에 바로 이들에게 향했고진아연은 그녀가 다가오자 바로 박시준의 손을 꽉 잡았다.강민이 이들에게 다가오자 진아연의 경호원은 바로 앞장서 그녀를 막았고 이에 강민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췄다."진짜 이런 우연이 있네요. 이렇게 병원에서 만날 줄 몰랐네요?" 강민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박시준 씨, 오랜만이네요. 듣기로는 조명주 씨 때문에 부활했다던데, 진짜 운이 좋네요. 죽은 목숨을 살려서 부활하다니 말이에요. 마치 진짜 사람 같아요! 요즘 세상의 의학이 아무래도 신기하긴 하네요."진아연은 그녀의 비웃음에 이마 상처를 힐끗 보더니 바로 위협했다. "강민 씨, 저와 박시준 씨에게 했던 일들을 잊지 않았어요.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는 말은 들어봤겠죠?""굳이 저한테 알릴 필요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 당신이 얼마나 무능한 사람인지 알려주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 말이에요. 적에게 자기의 약점을 보여주는 건 바보 같은 짓이죠." 강민은 진아연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자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 여자가 우리한테 무슨 짓을 했어?" 박시준은 강민이 했던 일에 대해 떠올리지 않자 바로 진아연에게 물었다.다만 진아연이 채 답하기도 전에 강민이 먼저 그한테 말했다. "전에 Y국 지하실에 갇혔잖아요. 진아연 씨는 제가 한 짓이라고 주장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