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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8장

"엄마..." 지성이가 곧바로 진아연에게 걸어가, 고개를 들어 크고 반짝이는 검은 눈으로 지민이를 노려보았다. "우리 엄마야! 너희 엄마 아니야!"

"방금 엄마가 너한테 말을 걸었을 땐, 네가 지민이 뒤에 숨어놓고선!" 여소정이 다가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지민이를 안아주는 게 싫으면, 너도 앞으로 엄마한테서 숨으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엄마가 다른 친구들을 안아주러 가버릴 거야!"

여소정은 지성이가 울음을 터뜨릴까 봐 진아연의 품에서 지민이를 데리고 왔다.

지성이가 이렇게나 질투할 줄은 진아연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분명 지성이는 엄마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지성아, 엄마가 우리 지성이를 한 번 안아봐도 될까?" 진아연이 지성이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다정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는 너무 너를 안아주고 싶어. 지민이 엄마가 지민이를 안아주는 것처럼 말이야."

지성이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들어 여소정과 지민이를 흘끗 보고는 그제야 조그만 팔을 뻗었다.

그런 지성이를 본 진아연이 곧바로 아들을 안아 들었다.

이 순간, 진아연은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그녀가 귀국한 이후 두 사람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예상외로 두 번째 만남 만에 지성이가 그녀를 안아준 것이다.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진전이었다.

"아연아, 앞으로 지성이가 보고 싶으면 말만 해. 내가 바로 데리고 올 테니까." 여소정이 딸을 내려놓고는 바닥에 있던 봉지를 들어 올렸다. "한동안 계속 있을 거라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찌개용 조미료를 좀 가져왔어."

진아연은 여소정이 조미료를 봉지에서 꺼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만약 찌개를 끓이는 게 싫고 번거로우면, 그냥 요리를 해주는 가정부를 불러도 돼." 여소정이 말했다. "참, 마이크는? 두 사람, 함께 돌아오지 않았어? 마이크는 벌써 간 거야?"

"아니야. 지운 씨 집에 술 마시러 갔어."

"그랬구나, 너 밥은 먹었어?" 여소정이 주방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차가운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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