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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9장

"엄마가 너희 집에서 식사하는 걸 아빠가 싫어하면 어떡하려고?" 여소정이 배를 잡고 깔깔 웃으며 말했다. "그랬다가, 아빠한테 엉덩이라도 맞으면 어떡하려고! 무섭지도 않아?"

"아니에요!" 지성이가 조그만 얼굴을 찌푸리며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빠는 날 때리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아빠는 네가 엄마를 집에 데려와서 식사하는 걸 원하지 않을걸?"

"아니에요! 아빠도 원해요!" 지성이는 자기의 바람이 곧 아빠의 바람이라고 생각했다. 어젯밤에 아빠와 이야기했을 때, 아빠는 이미 엄마가 그들 집에 와서 자고 가도 된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니 식사 한 끼 정도는 반대할 리가 없었다.

여소정이 박장대소하며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아연아, 전남편의 집에서 식사하고 가라는 아들의 초대를 받아들일 거니? 너도 가고 싶은 거면 이 배달은 취소해도 돼.”

진아연은 고민도 하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지성아, 엄마는 네가 너희 집에 식사하러 오라고 초대해 줘서 정말 고마워. 그런데 아까 소정 이모가 음식을 주문했는걸" 그녀가 지성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지성이가 바닥을 바라보며 고민하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면 누나가 돌아오면 그때 우리 집에 가요!"

아까까지만 해도 엄마를 무서워하던 지성이가 지금은 엄마를 이렇게 데리고 가고 싶어 할 줄은 여소정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것도 고작 30여 분 만에 말이다.

"지성아, 누가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니? 아빠가 그렇게 말하라고 했어?" 여소정이 물었다.

"아니요!"

"아! 이제 알겠다! 누나가 엄마를 집으로 다시 데려오고 싶어 하는 걸 돕고 있는 거구나!" 여소정이 문득 깨달은 듯 말했다.

누나의 말이라면 지성이는 뭐든 따른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

라엘이가 집에 있으면, 지성이는 절대 이모님과 박시준의 곁에 있지 않았다.

온 가족을 통틀어 지성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누나 라엘이었다.

속마음을 들켜버린 지성이의 조그만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진아연은 부끄러워하는 귀여운 아들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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