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은 들어온 후 진아연에게 미안해하며 입을 열었다: “아연아, 박시준이 여기에 왔대.”모두 깜짝 놀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오늘 점심에 소소가 지성이랑 놀고 싶어하길래 오빠한테 전화해서 퇴근하면 지성이 데리고 우리 집에 놀러 오라고 했는데 깜빡했어요.” 시은이가 설명했다.”방금 박시준한테 전화해서 지성이 데리고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했는데 우리 엄마가 이미 우리 다 여기로 모였다고 얘기했나봐. 이제 곧 도착한대.” 위정은 계속해서 설명했다.”어쩐지, 내가 지성이 데리러 갔는데 이모님께서 박시준이 데리고 나갔다고 하더라니.” 여소정이 말했다. “마침 잘됐어, 지성이만 남기고 가면 되겠네.””소정아, 그건 좀 아니지 않아?” 하준기는 한 상 차려진 맛있는 음식들을 보면서 얘기했다. “시준이 형이 같이 먹는다고 해도 기껏해야 수저 한쌍 더 놓는 거지. 그리고 안 먹겠다고 할지도 모르잖아? 일단 너무 환영하지 않는다는 모습은 보이지 말자!”하준기가 말을 마치자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별장에 도착했다.잠시 후 경호원이 지성이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위정과 시은이는 문 앞에서 그를 맞이했다.박시준은 그들과 함께 거실에 들어갔다.소소는 지성이를 보고 바로 신이 나서 외쳤다: “오빠 오빠!”소소가 지성이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지성이는 손에 작은 선물 박스를 들고 있었는데 소소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지성이가 매번 소소를 만나러 갈 때마다 박시준은 아들더러 동생에게 가져다 주라고 작은 선물을 준비해줬다.그래서 소소는 특히나 오빠와 노는 것을 좋아했다.”보현아, 우리도 가서 같이 놀자!” 여소정은 딸의 손을 잡고 갔다.세 아이들은 서로 알고 있었지만 함께 놀아본 적은 없었다.그러나 서로를 알고 있었기에 곧 친해져 재미있게 놀았다.”시준아, 저녁 먹었어?” 성빈이 박시준에게 물었다. “우리 이제 먹으려고 하는데 와서 같이 먹을래?”조지운은 얼굴이 퍼래진 진아연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성빈 형, 그건 좀 아니지 않을까요? 저
최은서가 말을 이었다: “왜 그러긴요, 싫어하는 사람이 왔으니까 그런 거죠!” 비록 박시준은 자신의 친오빠였지만 그녀는 늘 그를 미워했다.두 사람이 이혼한 순간부터 최은서는 변함없이 진아연의 편이였다.시은이는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빨개졌다. “제가 아연언니한테 가볼게요.””가지마.” 위정은 그녀를 말렸다. “소정이가 가는 게 나을 거 같아!”시은이가 가기는 너무 애매했다.그녀는 박시준과 친남매보다 더 가까웠기에 몇 년동안 진아연과 박시준 사이에 쌓인 오해와 불만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그녀가 들어가 아무리 진아연을 설득해도 소용없는 짓이였다.”마이크, 네가 가봐!” 여소정은 마이크에게 말했다. “전 박시준한테 물어볼게 있어요.”마이크는 남아서 계속 구경하고 싶었지만 진아연이 혼자 방에서 속상해 할까봐 걱정되어 세 아이들을 데리고 진아연의 방으로 들어갔다.아이들이 있으면 진아연은 힘들다고 해도 티를 내지 않을 것이다.진아연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고 마이크는 침실에서 나왔다.식당.박시준은 요청을 받고 식탁 의자에 앉았다.성빈은 그에게 술잔을 가져다 주고 박시준을 위해 술을 따랐다.하준기는 여소정에게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고 수없이 많은 눈빛을 보냈지만 그녀는 아예 무시했다.마이크는 식당으로 돌아와 현장을 살펴보더니 불을 지폈다: “소정아, 할 말 있다며? 이미 얘기 했어?”여소정은 하준기를 밀어내며 박시준의 앞으로 걸어갔다.”박시준 씨, 이 사진 좀 보시죠.” 여소정은 어젯밤의 사진을 박시준에게 건네며 물었다. “이 안에 있는 사람 ‘박시준 씨’ 본인 맞아요?”박시준은 사진을 보더니 주저없이 대답했다: “아니.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질문 하지 말아.”박시준은 이런 앱에 계정을 만든 적도 없었고, 만들었다 해도 아이디를 본인의 이름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소정이 묻고 싶은 건 이 영상 속의 뉴스가 사실이야? 진명그룹이 독립하고 강민이 진명그룹의 대표가 된다는 것도?” 하준기는 제일 중요한 질문을 제기했다.여소정: “맞
아이들이 물을 마시고 싶어 해 진아연은 아이들에게 물을 뜨기 위해 나왔다.그녀가 나오자마자 박시준의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그녀를 본 순간, 박시준의 눈가에는 놀라움이 스쳐갔지만 곧 진정하고 냉정함을 되찾았다.”지성이 데리고 먼저 갈게.” 그는 차갑게 말했다.”혼자 가세요.” 진아연은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 “좀이따 경호원에게 데려가라고 하세요.”박시준, 지성이와 경호원은 같은 차를 타고 왔다.진아연이 박시준에게 혼자 가라는 건 혼자 나가서 택시를 타고 가라는 것인가?그렇지 않고 그가 차를 몰고 간다면 나중에 지성이는 어떻게 돌아간단 말인가?박시준은 온몸에 냉기가 감도는 것 같았다, 그는 얇은 입술을 깨물며 두말 없이 성큼성큼 걸어갔다지성이는 당분간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그가 집에 도착한 후, 기사님이 다시 운전해서 데리러 오면 된다.그가 떠난 후, 별장의 분위기는 다시 들뜬 분위기로 돌아왔다.”아연아, 이리 와 봐!” 여소정은 그녀에게 손짓을 하며 불렀다. “진명그룹 일 때문에 화 난 게 아니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난 거야?”진아연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좋은 일도 아니였기 떄문이다.”애들이 물 마시고 싶다고 해서 물 가져다 줄게.” 진아연은 주전자와 물컵을 몇 개 들고 올라갔다.”소소 물 마시겠대? 나 텀블러 가져왔는데.” 위정은 바로 거실로 간 후 가져온 가방에서 텀블러를 꺼냈다.”나도 텀블러 가져왔어.” 여소정도 텀블러를 가지러 갔다.박시준은 지성이에게 아무것도 챙겨주지 않았다.지성이는 이미 많이 컸기에 물컵으로 물을 마실 수 있었다.진아연은 유아용 텀블러 두개와 물잔을 가지고 침실로 돌아갔다.”마이크, 지운 씨가 너는 아연이가 왜 화 났는지 알고 있다고 했어. 얼른 말해줘!” 여소정은 마이크에게 술을 따르며 물었다. “아연이 방금 엄청 화 난것 같았어. 박시준이 들어온 후부터 안색이 아주 어두웠어.”마이크는 물론 진아연의 허락 없이 그녀의 사생활을 얘기할 리 없었다.”소정아, 아연이랑
보현이는 소소의 손을 잡고 화면 속 한이를 가만히 응시했다.한이 역시 화면 속 두 소녀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풀렸다."보현아, 소소야. 오빠라고 불러." 한이는 그녀들과 처음 보았지만 예전에 사진을 본 적이 있어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보현이는 활발한 성격이라 그런지 바로 한이에게 "오빠!"라고 말했다."소소야, 말은 할 줄 알아? 할 수 있으면 오빠라고 불러봐. 오빠가 다음에 가면 선물 사줄게!" 한이가 말했다.보현이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저는 오빠라고 불렀으니깐 선물 있죠?""물론이지! 오빠라고 부르면 선물 줄게." 한이가 말을 마친 뒤, 진아연의 품에 안겨 있는 지성이를 보며 마음이 간지러워지는 것 같았다.엄마 품에 몸을 숨긴 채 영상 속 한이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오빠." 소소는 수줍게 말했다.목소리를 크진 않았지만 한이는 분명하게 들었다."소소도 착하네. 오빠가 선물 사가지고 갈게!" 한이는 약속을 마친 뒤, 어머니 품에 안겨있는 동생을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박지성, 너도 좀 배워! 동생들은 자신있게 말하는데! 그것도 못하는 거야?! 소심하기는. 박시준 씨가 아주 좋아하겠네!"한이는 남동생이 그와 라엘이와 다르게 매우 소심했다.지성은 형의 이야기를 듣고는 얼굴이 붉어지며 소리를 쳤다. "형이 더 소심하거든! 나쁜 형아! 난 형 선물 필요 없어! 아빠가 사주실 거니깐!""그럼 아빠한테 가던가! 엄마한테 숨지 말고!" 한이는 그런 그를 놀렸다.지성이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진아연의 품 속에서 나와 아빠에게 달려갔다.진아연 역시 지성이를 뒤쫓아갔다."지성아, 아빠는 먼저 집에 돌아가셨어.""으아아앙! 아빠! 집에 갈래요! 나쁜 형아는 싫어요!" 지성은 크게 울부짖으며 말했다.진아연은 울고 있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그녀는 지성이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지성이를 다시 보낼 계획이었다.그녀는 한이와 라엘이를 키워봐서 그런가 아이를 달래주지 않는다면 숨을 쉴 수 없을 때까지 울 것이라는
곧 한이와 라엘이의 생일이다.진아연은 인터넷에서 보석 경매 관련 소개를 보았다.이 경매에 나오는 보석들은 어린이들이 착용할 만한 예쁜 보석들이 많았다.진아연은 한눈에 그것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라엘이가 분명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매에 낙찰받아 딸에게 선물로 주고 싶었다."다음 보석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보석입니다. 이 보석은 서국 여황제가 자신의 딸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최고의 장인들이 수제 제작을 한 것이며, 총 108개의 보석이 박혀있다고 합니다. 그럼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진아연이 바로 경매가를 말하려고 할 때, 그녀 옆에 앉아 있던 남자가 바로 "15억."진아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이 남자는 꼭 낙찰을 받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경매 최저가가 6억 부터 였기 때문이다.근데 거기에 남자는 바로 9억을 더했다.진아연은 보석 사진을 다시 보았다. 라엘이가 많이 좋아하는 모습이 떠올랐다.그녀는 마음 먹고 바로 카드를 올렸다.바로 1억을 올려 말했다."9번 입찰가 16억!" 경매사는 바로 이어 말했다. "더 하실 분 있으십니까?""죄송해요. 최종 가격 20억으로 하겠습니다." 진아연이 다시 말했다.경매사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9번 입찰가 20억! 20억! 다른 분이 더 있으실까요?"진아연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은 당황한 표정이었다.그는 진아연을 조용히 응시했다.진아연은 모자를 푹 눌러쓰며 자신을 감추려고 했다."잠깐만요. 전화 좀 하고 오겠습니다." 그 남자는 진아연의 표정을 보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아 성급하게 입찰가를 말하지 않고 잠시 경매를 중단시켰다.경매가 잠시 중지되었다.10번 경매자는 전화를 걸러 갔다."대표님, 다른 분께서 그 보석을 입찰 받으려고 하십니다. 바로 20억까지 경매가를 올렸습니다. 누군지 보려고 했지만 모자를 쓰고 있어 아직 확실하게 누구인지 알 수도 없습니다. 어디서 본 거 같기도 한데..."강민 역시 기본적으로 20억을 생각했다.그녀 역시
곧바로 스태프들이 나갔고 경매사가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왔다."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물품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보석 세트는 이미 VIP가 예약한 물건이라 이 경매는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경매사는 바로 화면에 다른 경매 물품을 보여주었다."바로 저희 대표님께서 그 VIP입니다. 이제 포기할 이유가 충분하시겠죠." 남자는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돈이 얼마나 많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대표님 인맥은 거의 다이아 인맥이십니다.""아? 그래요? 당신 대표가 누구죠?" 진아연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경매의 주최자가 취소를 한다면 그녀라도 어쩔 방법이 없었다.그저 이 보석 세트를 가져갈 사람이 누군인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진명그룹에 대해서 들어보셨겠죠?" 10번 남자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바로 저희 대표님이 진명그룹의 대표님입니다.""강민?" 진아연이 물었다."맞습니다. 워낙 유명하시니 저희 대표님 이름은 들어보셨겠죠! 부자이시긴 하시겠지만 저희 대표님만큼 돈이 많으십니까? 하지만 돈이 많아봤자 저희 대표님의 상대가 되지도 않겠죠. 대표님의 인맥이라면 안 될게 없습니다!""안 될게 없다라?" 진아연은 이어서 말했다. "박시준 씨가 도와드렸나보죠?""하! 뭐 찌라시나 이런 걸 많이 들어보셨나 보군요!" 10번 남자는 그녀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얼굴을 보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푹 눌러쓴 모자때문인지 그저 빨간 립스틱을 바론 입술만 보였다."박시준 씨가 당신 대표님을 위해 이 보석을 예약한 건가요?" 진아연이 물었다."맞습니다! 뭐 아직도 미련이 많아 보이시나 본데! 더이상 욕심 부리지 마시고 그 돈으로 다른 디자이너에게 보석 제작을 맡기시는 게 더욱더 시간 절약이 되실 거 같네요!" 남자는 그 말을 한 뒤, 경매장을 떠났다.진아연 역시 그 뒤를 바로 따라갔다.그녀는 이 보석 세트를 위해 특별히 나왔는데 강민의 장난에 빼앗겨 버린 것이 마음이 매우 상했다.경매장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높은 경매가를
그가 크게 외치는 바람에 자고 있던 지성이가 잠에서 깨어났다.지성이는 잠에서 깬 뒤, 울음을 터뜨렸다.박시준은 바로 전화를 끊은 뒤, 화장실에서 나왔다.진아연은 아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이성이 돌아왔다.그녀의 행동은 너무나도 충동적이었다!박시준은 지성이와 한이를 만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인데 비록 박시준을 돕고 싶지 않더라도 지성이와 한이를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그 생각을 하자 그녀는 한이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박시준과 지성이가 B국에 왔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그리고 꼭 시간을 내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다음 날 아침.박시준과 지성은 아침을 먹고 있었고 한이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한이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그는 한이에게 자신의 위치를 말한 뒤 그에게 물었다. "네 엄마가 전해준 거야?""아니면요?" 한이가 차갑게 말했다. "지금 가겠습니다."박시준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표정을 지었고 끊긴 전화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어젯밤 진아연과의 통화는 그닥 유쾌하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의 날카로운 말들을 들을 때만해도 그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약 30분 뒤, 한이는 호텔에 도착해 박시준과 지성을 만났다."뭐 먹을래?" 박시준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한이를 바라보며 메뉴판을 건넸다.한이는 안 본 사이에 키가 많이 컸고, 차가운 표정을 지은 그는 어른처럼 성숙해 보였다."아니요." 한이는 거절했다.그리고 한이는 지성을 바라보았다.지성은 그의 차가운 표정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지성에게 한이는 매우 어려운 상대였다.형은 항상 자신을 겁쟁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형이라고 말해." 한이가 그에게 말했다.박시준은 지성을 내려다 보며 낮게 말했다. "지성아, 형이야. 형이라고 불러봐."지성은 입을 꾹 다물다 박시준에게 조용히 말했다. "... 나보고 겁쟁이라고 했어요. 형... 형이라고 부르지 않을 거예요!"박시준: "지성아 네가 형이라고 부르면
그리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한이야, 시간있으면 라엘이랑 지성이 보러 자주 오도록 해." 박시준이 천천히 말했다. "네 엄마가 돌아와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너희 셋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우리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한이는 참을성 있게 듣고 있다 입술 한 쪽을 들어올리며 비웃었다. "전 엄마랑 동생 때문에 여기 온 거예요. 당신 때문이 아니니깐 제게 말 걸지 말아주세요."박시준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을 마시며 한이에게 카드 한 장을 건넸다."카드는 받아.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매달 생활비를 보내줄게. 돈이 부족하거나 하면 말해. 네 엄마는 지금 일 하지 않으니깐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어."한이는 그가 건넨 카드를 보고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카드를 받은 뒤,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더 이상 할 말 없으시다면 가볼게요."박시준은 한이가 그의 카드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카드를 받고 바로 갈 것이라는 생각도."네 동생이랑 더 있다 가지 않고?" 박시준이 말했다.사실 그는 한이와 더 같이 있고 싶었다.한이와 대화를 나누며 2년 동안 한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 듣고 싶었다.그의 헛된 희망사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서도 말이다."제가 생각보다 바빠서요. 나중에 만날 기회는 많겠죠." 한이는 말을 마친 뒤, 지성이를 힐끗 본 뒤 바로 호텔에서 빠져나갔다.떠나는 한이의 뒷모습을 보며 박시준은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아빠." 지성이가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형아, 갔어요.""응." 박시준이 대답했다."저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걸까요.""아니야. 네가 아닌 아빠가 미운 걸 거야." 박시준이 말했다. "봐봐. 지성이 선물만 가져왔잖아.""그건 제가 형이라고 불렀으니깐요. 아빠도 형이라고 부르면 줄 거예요." 지성이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박시준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은 아빠 아들인데. 어떻게 아빠가 형이라고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