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한이야, 시간있으면 라엘이랑 지성이 보러 자주 오도록 해." 박시준이 천천히 말했다. "네 엄마가 돌아와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너희 셋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우리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한이는 참을성 있게 듣고 있다 입술 한 쪽을 들어올리며 비웃었다. "전 엄마랑 동생 때문에 여기 온 거예요. 당신 때문이 아니니깐 제게 말 걸지 말아주세요."박시준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을 마시며 한이에게 카드 한 장을 건넸다."카드는 받아.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매달 생활비를 보내줄게. 돈이 부족하거나 하면 말해. 네 엄마는 지금 일 하지 않으니깐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어."한이는 그가 건넨 카드를 보고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카드를 받은 뒤,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더 이상 할 말 없으시다면 가볼게요."박시준은 한이가 그의 카드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카드를 받고 바로 갈 것이라는 생각도."네 동생이랑 더 있다 가지 않고?" 박시준이 말했다.사실 그는 한이와 더 같이 있고 싶었다.한이와 대화를 나누며 2년 동안 한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 듣고 싶었다.그의 헛된 희망사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서도 말이다."제가 생각보다 바빠서요. 나중에 만날 기회는 많겠죠." 한이는 말을 마친 뒤, 지성이를 힐끗 본 뒤 바로 호텔에서 빠져나갔다.떠나는 한이의 뒷모습을 보며 박시준은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아빠." 지성이가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형아, 갔어요.""응." 박시준이 대답했다."저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걸까요.""아니야. 네가 아닌 아빠가 미운 걸 거야." 박시준이 말했다. "봐봐. 지성이 선물만 가져왔잖아.""그건 제가 형이라고 불렀으니깐요. 아빠도 형이라고 부르면 줄 거예요." 지성이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박시준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은 아빠 아들인데. 어떻게 아빠가 형이라고 부
박시준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점심을 먹은 뒤, 담당자는 그를 드림 메이커 자동차 공장으로 데려갔다."박 대표님, 이번에는 얼마나 머물다가 돌아가실 예정이신가요?" 담당자가 물었다."이틀 뒤에 돌아갈 생각입니다." 박시준은 내일 지성이를 데리고 구경한 뒤, 돌아갈 생각이었다."이번에는 개인적인 일로 오신 겁니까?" 담당자가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 급하신 일이 없으시다면 여기 며칠만 더 머무시는 게 어떠실까요? 사실 강 대표님께서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드림 메이커와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고 싶어서요. 저희가 그쪽 경영진들과 접촉하려 하고 있는데 만약 대표님께서 계신다면 협상이 성공적으로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박시준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무슨 프로젝트를 같이 한다는 겁니까?""강 대표님께서는 드림 메이커 회사에 대해 투자를 하고자 합니다." 담당자는 이어서 말했다. "아, 물론 아직 관련 경영진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한 탓에 말씀을 드리지 않으셨을 겁니다.""드림 메이커에 왜 투자를 한다는 겁니까?" 박시준이 물었다."시승해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창업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실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드림 메이커 창업자는 분명 이쪽 자동차 제조 센터팀의 연구개발부에 있던 사람이 분명할 겁니다. 그리고 이 회사 연구개발부 역시 세계 최고 프로그래머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내부 인원이나 기술력은 거의 최고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그들이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박시준은 담당자의 말을 듣고 이 회사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한 시간 뒤, 드림 메이커 본사에 도착했다.담당자는 직원에게 시승 초대장을 보여주었고, 직원은 자동차 센터로 안내했다."이미 예약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인가요?" 담당자가 직원에게 물었다."네. 우선 시승 해보신 다음, 예약에 관련해서 안내 도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직원이 대답했다."네.
"드림 메이커가 외부 투자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시준이 말했다. "그러지 않는다면?""그건... 생각해 보진 않았습니다. 정비와 안전 문제 관련해서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대표님께서 며칠 더 머무르시면 반드시 경영진과 약속을 잡도록 하겠습니다."박시준은 잠시 생각한 후 동의했다.돌아오는 길은 직접 운전했다.그는 이 차와 일반 차의 차이에 대해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그리고 차를 직접 운전할 때는 일반 자동차 운전 방식과 거의 동일했다. 다른 점이라고는 컨트롤 패널이 더욱더 간단하고 조작하기 쉽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드림 메이커의 차는 일반 자동차 시장에 변환점을 가져다 줄 거라는 사람들의 말이 떠올랐다.다만 드림 메이커가 현재 중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잡고 있었기에 기존 중저가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에 가까웠다.시승 후, 담당자는 미리 신차를 주문하고 있었다.박시준은 제품의 첫 브로셔를 보며 진아연을 위해 한 대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그는 진아연에게 줄 차로 레드 계열 색상의 차로 선택했다.그녀는 진명그룹을 포기했지만 그녀는 분명 아버지의 평생 소원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진준의 미완성 사업. 누군가가 달성했다.박시준의 주변 사람들은 진준에 대해서 항상 공상적이며 실패자라고 말했던 말들이 떠올랐다.진준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그가 공상적인 이유가 아닌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그가 죽지 않았다면 드림 메이커가 나오기 전에 아마도 성공했을 것이다.차량 예약을 마친 두 사람은 드림 메이커 빌딩에서 나왔다."그럼 박 대표님, 며칠 더 머물고 계시면 경영진과 컨택한 뒤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담당자는 흥분하며 말했다. "드림 메이커 대표님이 바보가 아니시라면 저희와 분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실 겁니다!"박시준은 대답하지 않았다.A국.오늘 라엘이는 쉬는 날이기 때문에 진아연은 라엘이를 데려 오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아빠랑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고 처음 보는 번호라서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받았다."진 아가씨, 안녕하세요. 저희는 케이든 경매장 담당자입니다. 방금 자료를 확인하다가 진 아가씨께서 경매장에 오셨다는 사실을 알고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어제 낙찰 받고자 하신 보석이 갑자기 취소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할 거 같아서요."진아연은 박시준의 전 부인이었고 경매장 담당자는 그녀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이유라면 알고 있습니다." 진아연은 말했다. "강민 대표가 그 보석을 원했다고 들었습니다. 입찰가는 올리기 싫고, 박시준 씨를 통해 가져갔다는 것도요."담당자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난감했다. "네... 사실 그렇습니다. 저희 대표님과 박 대표님께서 잘 아시는 사이라. 박 대표님께서 직접 대표님에게 연락을 드려서 저희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근데 박 대표님께서도 진 아가씨께서 이 보석을 원하시는 걸 모르시는 건가요?""지금은 별로 원하지 않습니다." 진아연이 말했다. "그러니 이 사실에 대해서 말하지 않아줬으면 좋겠어요.""아,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괜찮습니다."전화를 끊고 진아연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라엘이와 눈이 마주쳤다."엄마, 보석 사요?"진아연은 어제 있었던 일을 딸에게 말해줬다.라엘이는 그 말을 듣고는 펄쩍 뛰며 화를 냈다."아빠는 정말 바보에요! 다른 여자를 도와주다니! 전화해서 아빠 혼내줄래요!""아빠는 엄마가 경매장에 간 줄 모르는 걸. 내가 말하지 않았으니깐." 진아연은 이미 이 일로 박시준과 싸운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는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엄마! 그래도 그렇지! 그 보석 다시 가져와요!" 라엘이는 다시 화를 내며 말했다. "혹시 보석 사진 있어요?!"진아연은 휴대폰을 켜서 사진을 찾았다. "사실 엄마가 이걸 사서 우리 라엘이 생일 선물로 주고 싶었거든.""그러면... 라엘이는 더 화나요!" 라엘이는 엄마 휴대폰 속 사진을 보며 기억했다. "와... 근데 진짜 예쁘다! 아빠만
"지성아 피곤하지 않아?" 박시준은 피곤한 아들의 표정을 보며 물었다. "졸리면 아빠가 경호원 아저씨한테 말해서 방에 데려다 달라고 해줄게."지성이는 아직 많이 졸리지는 않았지만 어른들의 대화가 너무 어려운 탓인지 손을 뻗어 아버지의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박시준은 어떤 의미인지 알아 들었다.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그에게 주었다.지성은 아빠의 휴대폰을 받은 뒤, 경호원과 함께 방으로 돌아갔다.강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 어린데 휴대폰을 가지고 놀아도 괜찮아요?""아마 누나한테 전화하려고 그러는 걸 겁니다." 박시준이 대답했다.경호원은 지성이를 방에 데려다 주었고 지성이는 바로 휴대폰을 켜 누나의 전화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라엘이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누나! 누나 뭐해?!" 지성이는 기쁜 듯 물어보았다.라엘이는 동생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말했다. "뭐야? 영상 통화는 왜 안 하고? 네가 직접 전화 건 거야?""응!" 지성이가 대답했다. "아빠는 밖에 있어... 강민 아줌마랑 밥 먹고 있고... 그냥 누나가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아빠가 강민 아줌마랑 밥을 먹고 있다구?" 라엘이의 목소리가 약간 커졌다.라엘이는 방금 강민이 그녀의 엄마가 자신을 위해 사주고 싶었던 보석을 빼았겼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강민에 대한 분노가 가득차 있었던 상태였다."응... 둘이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지성이는 말했다. "집에 돌아가고 싶은데 아빠는 안 가려고 해."라엘이는 그 말을 듣고는 너무 화가 나서 바로 진아연에게 말했다. "엄마! 아빠가 강민 아줌마랑 데이트한데요! 동생도 안 돌봐주고...! 지성이는 집에 돌아오고 싶은데, 아빠는 신경도 안 쓰고! 직접 가서 데려올래요!"진아연은 그 말을 듣고 라엘이에게 전화를 건네주라는 눈짓을 주었다.라엘이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진아연에게 건네주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건네받아 전화를 받았다.그리고 바로 박시준 경호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엘 아가씨, 그런 게 아닙니다! 대표님께
"라엘아, 아빠랑 엄마랑 연애할 때도 많은 약속을 했단다. 하지만 그건 그 순간일 뿐. 시간이 지나면서 약속의 의미가 흐려질 수도 있어." 진아연은 딸에게 이런 걸 가르쳐주고 싶지 않았지만 남을 쉽게 믿는 것도 문제였기에 그녀에게 알려줬다."알아요...! 그래도 라엘이에게 거짓말을 했다면 저는 아빠를 보지 않을 거예요!" 라엘이는 볼에 바람을 가득 넣으며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아빠는 라엘이도 필요없어요!"진아연은 라엘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 그만 생각하고 엄마랑 오늘 놀까?""네."B국.박시준과 강민은 드림 메이커 경영진과 만나기 위해 다시 드림 빌딩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응접실에 앉아서 기다렸고, 비서는 그들에게 물을 따라주었다."박 대표님, 강 대표님. 두 분 다 이렇게 시간 약속이 철저하실 줄을 몰랐습니다. 저... 협상하기 전에 미리 알려드려야 할 거 같아서요." 담당자는 약간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나갔다. "저희가 그 대표님에게 말씀을 드리긴 했는데요. 프로젝트 진행 거절 의사를말씀하셨습니다."박시준은 그닥 놀랍지도 않았다.하지만 강민은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 대표님의 거절 이유에 대해서 듣고 싶군요. 뭐 대표님께서 돈이 아주 많으신가 보죠? 저희의 투자와 프로젝트 제의를 거절하시다니?""대표님께서 저희에게 이유는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저희 역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 수 없어서요..." 담당자는 이어서 말했다. "저희 대표님이 워낙 유별나신 분이라... 간혹 이런 결정을 내리시기도 하십니다.""그러니깐 그 말은 대표님께서는 투자 자금도 필요하지 않다는 거라는 거죠?" 강민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그건 또 아니지만." 그리고 바로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회사 설립 후, 고작 2년 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긴 해서요. 대표님께서도 분명 큰 재산을 지니신 분이신 것도 같고요.""근데 정말 대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나요?""네. 없습니다. 모두 이
눈에 익은 목걸이였다.지난번에 엄마가 라엘에게 사주려 했던 목걸이였는데 강민이 가로챘었다."목걸이뿐인가요?” 라일이 강민을 바라보며 따져 물었다. “강민 이모, 팔찌는 왜 숨겨둔 거예요? 아니면 팔찌를 다른 애한테 선물했어요?”강민의 얼굴이 한순간 빨갛게 달아올랐다.목걸이와 팔찌가 세트라는 걸 라엘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추측한 건가?박시준은 딸이 이토록 예의 없게 굴자 황급히 입을 열었다. “라엘아, 너...”"박시준! 입 다물어요!” 라엘이 눈살을 찌푸리고 아빠를 향해 소리 질렀다.강민도 이모님도 깜짝 놀랐다.라엘이 박시준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매우 무례한 행동인데 아빠한테 불같이 화까지 내다니!딸이 다른 사람이 보는 가운데 이렇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박시준은 어리둥절했다."라엘아, 이렇게 아빠한테 소리 지르면 안 돼. 이모한테 팔찌가 있긴 한데 다음번에 너한테 주려고 했어. 네가 그렇게 좋아한다면 지금 가져다줄게.” 강민은 라엘의 화를 누르려고 황급히 팔찌 가지러 갔다.강민이 떠난 후 박시준은 라엘의 앞에 다가가 아이의 손목을 잡았다.라엘은 아무 생각 없이 그의 손을 뿌리치고손에 든 목걸이를 땅에 던졌다!"또 강민을 집에 들이면 이사 갈 거예요!”이모님은 분위기가 점점 삼엄해지는 걸 보고 한걸음 나서서 두 사람 사이에 섰다."라엘아,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강민 씨는 너한테 생일 선물을 주려고 일부러 찾아온 거야. 평소엔 집에 온 적이 없어. 오해하지 마.” 이모님은 라엘이 진정하도록 아이의 손을 잡았다."오해하는 게 아니에요. 강민은 나쁜 사람이에요. 박시준도 마찬가지예요!”"그런 식으로 아빠를 말하면 어떻게 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금 다른 사람이 없으니 얘기해 봐.” 이모님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라엘이 이렇게 크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이 진아연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았다.진아연은 귀국하기 전에 박시준과 종종 싸우기는 했지만 아빠와 딸이 이렇게 크게 싸운 적이 없었다.
진아연이 고통스러웠다고 딸이 말하고 있다.딸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가 진아연에게 고통을 준 것이 맞다.진아연이 그 보석 세트를 사려 했다는 걸 모르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전화 연결음이 몇 초동안 울린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여보세요.” 차분한 진아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일주일 전 나한테 나가 죽으라고 했던 게 설마 강민이 네가 사고 싶은 보석 세트를 사 가서야?” 박시준이 물었다. “방금 라엘이가 그러더라고.”진아연은 멍해졌다.그에게 말하지 말라고 딸에게 당부했었는데딸이 참지 못하고 말해버린 것이다."그래요, 내가 유치하다고 비웃으려는 거예요?” 진아연이 되물었다."미안해."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시준이 사과했다. “당신도 그 보석 세트를 사려 했다는 걸 몰랐어. 강민이 얘기해 주지 않았거든.”"강민 씨를 탓하지 말아요. 강민 씨도 그 자리에 없었으니 강민 씨의 비서와 가격 싸움을 한 사람이 나라는 걸 몰랐을 거예요.”박시준은 강민이 평소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거의 없어서 지난번에 그녀를 도와준 것이라고 그녀에게 설명하고 싶었다.하지만 설명을 해도 진아연이 듣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엘이 화가 많이 났는데 한번 와주면 안 될까?” 그가 딸을 언급했다. “사과하고 싶은데 날 보면 화부터 내.”진아연은 조금 난감해졌다.그녀는 그의 집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딸이 지금 화를 내고 있으니 달래야 한다고 생각했다.박시준의 별장.이모님이 열심히 라엘을 설득하고 있었다.“네가 마음속으로는 아빠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 좋아하지 않으면 언제든 엄마와 오빠를 찾아갔을 거야. 하지만 넌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 넌 지난 시간 동안 줄곧 아빠 옆에 있었으니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거야. 다른 여자와 사귄 적도 없고 매일 퇴근하고 나면 집에 돌아와 너와 동생이랑 놀아주시잖아. 엄마와 이혼한 게 다른 여자가 생겨서 그런 거라면 어떻게 너랑 동생에게 그렇게 잘해주겠어? 그리고 2년이나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