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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5장

진아연은 거울 속 넋을 잃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그때 그녀는 갑작스럽게 실명을 하게 됐고 기분은 바닥으로 가라앉았었다.

긴장, 두려움과 불안이 그녀의 모든 신경을 가득 채웠고, 가까스로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으니 그가 반드시 와서 그녀를 데리고 병원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

녹음을 들은 후 마이크는 일시 중지를 눌렀다.

“아연아, 왜 울어?” 그녀의 붉어진 눈시울을 본 마이크는 즉시 휴대폰은 한편에 두고 티슈를 가져다주었다.

“방금 왜 후반부 속 내 목소리가 없냐고 물었지?” 진아연의 몸은 굳어진 채 칫솔을 쥔 손은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 지운 씨가 박시준한테 물었는데 박시준이 그때 아마 네가 전화를 듣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대.”

”거짓말이야!” 진아연은 손에 든 칫솔을 집어던지며 소리내어 울었다. “내 목소리를 지웠어! 그때 내가 눈이 안 보인다고 했다고! 제발 와서 나 좀 구해달라고 말이야! 근데 어떻게 내 목소리까지 지우고 이 녹음을 꺼내서 자기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할 수 있지?”

마이크는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그는 박시준이 이렇게까지 뻔뻔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몸을 굽혀 그녀의 칫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울지마, 새 칫솔 사올게."

마이크가 떠난 후 진아연은 수도꼭지를 열었다. 급격히 흐르는 물소리는 그녀의 울음소리를 삼켰다.

그녀는 박시준이 그녀에게 안겨준 아픔을 이미 다 잊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녹음을 들었을 때 그녀는 다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별장에서 나온 마이크의 마음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이때 조지운이 어떻게 됐냐며 메시지를 보내왔다.

마이크는 전화를 걸어 분노를 참으며 물었다: “조지운 씨! 진아연이 우는 거 한 번 볼래요? 2년 동안 한 번도 우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요! 근데 굳이 이 녹음을 들려주라고 해서 얘가 지금 울고 있잖아요! 박시준이 자신의 목소리를 없앴대요! 후반부의 녹음 분분은 박시준이 조작한 거라고요!”

조지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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