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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9장

“지성이에게 뭐라고 하지 말아요. 아직 어리잖아요. 옆에서 돌봐주는 사람을 더 따르는 게 당연해요.” 성빈은 실망한듯한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며 위로했다. “지성이가 시준이를 많이 따라요. 라엘이와 한이가 아연 씨를 따르는 것처럼 말이에요.”

“제가 왜 지성이를 탓하겠어요. 제가 돌봐주지 않았으니 지성이에겐 제가 낯선 사람이나 다름없을 텐데.”

“네, 이번에 귀국해서 얼마나 있을 예정이에요? 오래 있을 거면 다음번에도 지성이를 데려올게요.” 성빈이 말을 이었다. “시준이가 알게 된다고 해도 어차피 저를 탓할 거예요.”

“이번에는 좀 오래 있을 거예요.” 진아연이 말했다. “시준 씨가 돌아오면 아이와 만나는 문제에 대해 의논할 거예요. 전 한 번도 시준 씨가 한이를 만나는 걸 반대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 시준 씨도 제가 지성이를 만나는 걸 막을 수는 없어요.”

“얘기를 나눠야 한다면 마음을 편히 먹고 나눴으면 좋겠어요. 만나자마자 싸우지 말고요.”

성빈은 진아연에게 충고하려 했지만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 말은 그 사람에게 해야 할 것 같네요. 그 사람이 먼저 저랑 싸우려 들지 않는다면 저는 당연히 싸울 생각이 없어요.”

“네, 알겠어요.” 성빈이 코끝을 만지고 나서 지성이를 안고 자신의 다리에 앉히고 진아연에게 보여줬다. “지성아, 엄마인데 뭐가 무서워? 엄마가 돌아왔다는 걸 누나가 알게 되면 분명 엄청 좋아할 거야.”

“무서워요.” 지성이의 앳된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성빈은 크게 웃으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넌 사나이잖아. 용기를 내야지.”

“무서워요.” 지성이는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간식을 바라보며 진아연을 보려 하지 않았다.

진아연은 아들의 진짜 반응을 바라보며 평소에 보호를 잘 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성아, 누나 어릴 때 영상 볼래?” 진아연은 지한이와 가까워질 방법을 하나 생각해냈다.

그녀는 휴대폰을 켜고 라엘이의 어린 시절 동영상을 찾아 클릭했다.

라엘이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전해왔고 지성이는 곧 그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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