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 카페.아침 10시라 그런지 카페는 매우 한적했다.성빈은 카페 사장님의 허락을 받고 창가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기다림이 너무 지루한 나머지 담배를 계속 피웠다.아마 지금쯤 그곳은 매우 늦은 시간일 것이다.성빈은 지금이라도 바로 박시준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다.진아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뭔가 그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이 시각이면 쉬고 있을테니 방해가 될까 걱정됐다.그는 진아연과 이혼 후, 미친듯이 일만 했고 두 아이들도 돌봐야 했다.그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성빈은 약간 고민하다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객님께서 통화 중이니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어주시기 바랍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박시준이 누구랑 통화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성빈은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다시 담배에 붙을 붙였다.박시준의 통화가 끝나는 것을 기다렸다 다시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사실 그는 박시준과 통화를 할 때 참지 못하고 진아연의 이야기를 꺼낼 것 같았다.진아연은 그와 만남을 거부했지만 그는 지금 그녀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졌다.그조차 이렇게 진아연의 상황에 대해 연민을 가지는데 박시준이라고 그러지 않을 리가 없다.진아연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을 때마다 박시준은 항상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 마음이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지 않겠는가?30분 뒤, 박시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성빈은 재떨이에 남은 담배를 바로 껐다."시준아, 누구랑 통화한 거야?!""강민." 박시준은 물잔을 들고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아직 규칙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더라고. 9시 이후에 전화하지 말라고 했는데 말이지."강민은 진명그룹의 새로운 부대표이다.그녀는 경영 관리에 대해 경험이 많았으며 학위 역시 대단했다."뭐가 그렇게 열심히래? 설마 네 그 빈자리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거 아니야?" 성빈은 그를 놀렸다."일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어."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잔을 탁하고 내려놓았다."글쎄. 지금은
그는 진아연의 앤 테크놀로지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그는 그것을 하고 있었다.그는 강민을 부대표 자리에 올리면서 그녀가 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묵인하고 있었다.강민의 기획에 대해서는 진아연이 아마 잘 알고 있을 것이다.웃긴건 그 사실을 알고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성빈은 끊어진 전화를 보며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휴대폰이 꺼져 있다는 시스템 안내음만 들려왔다."뭐야?!" 성빈은 허무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하고 싶은 거 한 마디도 못 했잖아!"이럴 줄 알았다면 강민을 언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성빈은 말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마음에 답답해졌고 카페에서 나갔다.그는 병원 정문에 도착했고 최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병실에서 진아연은 최은서가 성빈에게 걸려온 전화라는 것을 알고 바로 말했다. "은서 씨, 얼른 가봐요! 저는 좀 피곤해서... 자야겠어요."최은서는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방금 수술이 끝났고 곧 마취가 풀릴 것이다.그런 고통 속에서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인가."은서 씨, 가요! 아연이 자면 저도 눈 좀 붙이고 싶네요." 마이크가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저녁에 다시 올게요." 최은서는 그 말을 끝으로 병실에서 나갔다.마이크는 병원 침대로 걸어가 진아연에게 이불을 덮어줬다."마이크, 나 하나도 안 추운데." 지금은 여름이었다. 병실에 에어컨이 있어 쌀쌀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전혀 춥지 않았다.그녀의 말을 듣고 마이크는 이불을 살짝 아래로 당겼다."일주일만 기다리면 이제 보일 거야... 기대되지 않아?" 그 말을 한 마이크가 가장 들떠보였다.진아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응. 기대돼. 이제 다 잘 될 일만 남았겠지.""당연하지. 의사 선생님도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고 했으니깐.""응." 진아연의 상태는 심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상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 "기분도 괜찮아지는 거 같아.""아, 그리고 저번에 네가 말한 교수님한테 연락을
"그 여자 몇 살인데요?""33살.""음... 그럼 아연 언니보다 나이가 많잖아요? 나한테는 나이 많은 여자구먼." 최은서는 그 여자가 왠지 싫었다. 그녀의 말투도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 "하하하..." 그녀의 말에 성빈은 웃기 시작했다."왜 웃어요! 둘째 오빠랑 왜 그 여자에 관해 얘기한 거예요?""그 여자가 네 둘째 오빠랑 한 시간 넘게 통화했어. 지금 A국은 밤이야." 성빈은 그녀에게 물었다. "여자가 밤늦게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 보고를 하는 건 그 여자가 자신의 직무에 정말로 헌신적인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당연히 다른 목적이 있는 거죠! 둘째 오빠를 꼬시려는 게 뻔하잖아요. 비록 당신이 얘기한 그 여자를 본 적 없지만, 차라리 둘째 오빠랑 잘됐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아연 언니도 완전히 해방될 수 있을 테니까요!" 최은서의 말은 한치의 가차도 없었다.성빈: "..."저녁.기계공학학원의 베테랑 교수가 한이를 데리고 진아연의 병문안을 왔다.교수와 진아연이 인사를 마치자 마이크는 한이를 데리고 병실에서 나갔다.병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진아연은 아들이 나간 것을 알고 교수에게 물었다. "왜 한이를 선택하셨는지 모르겠네요."교수는 웃으며 말했다. "진아연 씨, 한이가 먼저 제게 이메일을 보내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매우 뜻밖이라 진아연은 말문이 막혔다."먼저 자기소개를 하죠. 제 이름은 이상수입니다. 기계공학학원의 교수이자 부원장입니다. 학생을 받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만, 한이가 너무 맘에 들어 학생으로 받으려고 합니다.” 이상수가 입을 열었다. "전 올해 66세입니다. A국 같으면 퇴직할 나이지만, 이쪽에는 그런 규정이 없어서요. 게다가 제가 하는 일이 너무 좋아 퇴직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이 교수님, 한이가 무슨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나요?" 진아연은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그녀가 시력을 잃은 후로 아들과의 소통은 현저히 줄었다.대부분 대화는 한이가 그녀를
진아연은 발걸음을 멈췄다."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수술이 성공해서 천천히 회복할 수 있잖아. 남자들이야 자고로 그런 거고. 옷은 새 옷이 좋다고, 여자를 물건 취급하는 거지. 특히 돈 많은 남자들은." 또 다른 한 사람이 얘기했다. “그래도 인생사 새옹지마야. 진아연이 박시준과 이혼한 게 어쩌면 나쁜 일이 아닐지도!"그 대화를 들은 진아연은 돌아섰다."선생님, 집에 가서 쉬어도 되나요?" 마이크가 의사에게 물었다."네. 하지만 환자분 혼자 외출하게 하지 마세요. 지금은 잘 보이지 않을 거니까, 당분간은 간병인이 계속 필요합니다."마이크: "알겠습니다.""그리고 눈의 실밥은 3개월 후에 와서 제거하시면 됩니다." 의사가 덧붙였다."네. 기타 주의 사항 더 있나요?" 마이크가 물었다."안부 청결에 주의하시고, 심적으로 안정 유지하게 하세요. 눈물을 흘리면 안 되니까요. 조금만 더 버텨서 완전히 회복하면 모든 게 편해지실 겁니다.""네, 수고하셨습니다!" 마이크는 의사를 병실 밖까지 바래다주었다.간병인이 진아연을 부축해 침대 옆에 앉혔다."아연 씨, 눕고 싶으세요?""잠시 앉아 있을게요." 진아연은 며칠 동안 계속 누워있었더니 허리가 뻐근했다."눈도 곧 회복될 텐데 왜 계속 눈살을 찌푸리시나요?" 간병인은 그녀가 즐거워하지 않는 것 같아 웃으며 위로했다. “제가 그동안 간호하며 환자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봐와서 느낀 건데, 건강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 같아요.""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진아연은 살짝 웃으며 얘기했다. "사실 저 기분이 좋아요. 시력이 회복되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으니까요.""그렇죠! 국 좀 드릴까요?""네, 조금만 떠주세요. 마시는 건 혼자 할 수 있어요.""네."잠시 후 마이크가 퇴원 확인서를 들고 병실로 돌아왔다.진아연은 국을 다 마신 후 그릇을 간병인에게 건넸다."아연아, 퇴원 절차 끝났어." 마이크는 그녀 앞에 다가왔다. "요양 장소로 리조트 알아 놨어."진아연: "꼭 리조트 가야겠어?
"눈앞에 파란 바다가 있어. 보여? 바닷물이 매우 예쁜데."진아연은 눈앞의 세상을 똑똑히 보고 싶었다.그녀의 시선은 거즈를 금방 제거했을 때보다 약간 흐릿했다.그래서 그녀는 마이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어렴풋이 파란색만 보였고 그가 말한 예쁜 바닷물은 보이지 않았다."한이에게 우리가 여기 왔다고 얘기했어. 한이가 다니는 학교와는 너무 멀어서 먼저 최은서랑 같이 살라고 했어. 주말에 시간 나면 오라고 했어." 마이크는 화제를 바꿨다."응." 진아연은 잠시 눈을 휴식하고 싶었다. "데크 체어가 보이는 것 같은데.""발코니에 데크 체어가 있어. 잠시 누울래?""응."마이크는 그녀를 부축해 데크 체어에 눕혔다.그녀는 눈을 감고 새로운 환경에 몰입했다.시간은 흘러 어느덧 여름방학이 곧 끝나갔다.오늘은 9월 1일, 날씨가 좋았다.아침에 마이크는 라엘과 영상 통화를 했다. A국은 지금 밤이었다.라엘은 마이크에게 자신과 지성이 내일이면 학교가 개학한다고 말했다.지성은 여름 방학 동안 조기교육반에 다니며 이미 유아원 생활에 적응했다.그 소식을 들은 진아연은 큰 충격을 받았다.두 살도 안 된 지성을 유아원에 보내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그녀가 지성의 곁에 있었다면 그녀는 지성이를 그렇게 일찍 유아원에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라엘은 지성이 유아원에서 다른 어린이들과 잘 어울리며 재밌게 놀고 있었기에 박시준이 계속해서 유아원에 보내기로 결정한 거라고 했다.마이크는 라엘과 영상 통화를 마친 후 회사에 출근할 준비를 했다.진아연의 시력은 병원에서 막 퇴원했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마이크의 얼굴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다만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지면 그의 윤곽만 보였다.그녀의 현재 상태는 심각한 근시와 유사했다.근시와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그녀의 눈은 매일 회복되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퇴원한 뒤로 그녀는 의사의 지시를 엄격히 따르며 휴대폰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가끔 마이크가 라엘과 영상 통
"그녀가 비밀리에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흥, 그 여자가 무슨 계획을 세우든 제 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해요." 강민이 얘기했다. "언젠간 꼭 앤 테크놀로지를 짓밟을 거예요. B국에 지사를 세우는 것 부터 게임 시작이죠!""네네! 박 대표님의 지원과 강 대표님의 패기만 있으면 앤 테크놀로지를 제거하는 건 시간 문제죠.""맞아요! 박 대표님은 강 대표님을 믿잖아요. 진명그룹의 모든 일을 강 대표님에게 맡긴 건 강 대표님을 매우 신뢰한다는 뜻이죠!" 또 다른 사람이 아첨했다. “회사에서는 박 대표님이 강 대표님에게 대시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요!"강민은 크게 웃었다. "저를 신뢰하는 건 확실해요. 하지만 사랑 문제는 급해 할 필요 없어요. 제가 그에게 약속한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보죠."멀지 않은 곳에 선 진아연은 그들의 대화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강민은 앤 테크놀로지를 꺾으려는 목표로 B국에 팀을 데려와 지사를 설립했다.그뿐만 아니라 박시준은 진명그룹 전체를 강민에게 맡겼다.진아연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얼마 전까지 그녀는 마이크에게 진명그룹을 포기했을 때 상상했던 것만큼 괴롭지 않았다고 말했다.하지만 괴롭지 않았던 건 그녀가 박시준이 진명그룹을 잘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예상과는 달리 그는 회사의 경영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이 사람은 어쩌면 박시준이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그렇지 않으면 박시준은 어떻게 그녀를 그토록 신뢰할 수 있는 건가?"아연 씨, 돌아가시죠!" 간병인도 앞에 있는 일행의 대화를 들었다.진아연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화를 참는 것을 본 그녀는 진아연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그녀를 부축하며 돌아섰다."아연 씨, 저 사람들 때문에 화내실 필요 없어요. 전남편과는 이미 이혼했잖아요. 전남편이 다른 여자와 뭘 하든 다 그들의 일이에요." 간병인은 그녀가 슬퍼 울까 봐, 서투르게 그녀를 위로했다.그녀의 눈은 이제 거의 다 회복되어 한 달
게이트의 경비원이 그를 알아보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13호 건물 주 진 아가씨 남편분 맞으시죠?"박시준은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이혼했습니다.""아... 어쩐지 최근에 진 아가씨가 돌아오는 걸 못 봤네요." 경비원은 말하며 방문자 등록표를 꺼냈다. "그래도 들어가시겠습니까?""최근에 여기에 돌아오지 않았다고요?" 박시준은 등록표를 받았지만 바로 작성하지 않았다.경비원: "낮에 여러 번 순찰하면서 봤는데, 집 문이 계속 닫혀 있더라고요. 그래도 모르죠, 집에서 쉬고 있는 걸 수도 있으니까요. 몸이 좀 아픈 것 같던데요."경비원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즉시 등록표에 방문자 정보를 적었다."그녀가 아프다는 소식은 언제 들으셨습니까?"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물었다."두 달 전쯤에요! 그때 아가씨 집에 처음보는 보모가 있어서 그 사람과 얘기를 잠깐 나눴거든요. 말하기로는 간병인이라고 하면서 진 아가씨를 돌보러 왔다고 했어요." 그는 등록표를 받아 흘끗 보았다.그런 다음 그에게 문을 열어주었다.박시준은 경비원의 말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진아연의 별장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진아연은 두 달 전에 병에 걸렸고, 간병인을 집으로 불렀다.그렇다면 꽤 큰 병이었을 것이다.그게 아니라면 간병인을 집으로 부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그러한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그는 그녀의 별장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경비원이 말했듯이 그녀의 별장 문은 꼭 닫혀 있었다.마당을 보니 오랫동안 방치된 거 같았다.1층 마당과 2층의 발코니에 널어둔 빨래는 하나도 없었고, 보이는 문마다 모두 닫혀 있었다.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그는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뜨거운 태양 아래 서서 한동안 기다렸다.분명 초인종을 눌러 집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의 직감은 이미 그에게 답을 알려주었다. 집에 아무도 없으며 진아연은 여기에 없다고.그녀는 어디 갔을까?
진아연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전남편!오전에 찾으러 왔다고?박시준이?!마이크는 별장 문을 열고 진아연을 부축해 집으로 들어간 뒤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그쪽 대표가 B국에 왔으면 왜 나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어요?" 마이크는 박시준이 좋은 목적으로 온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조지운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대표님이 B국에 갔다고요?! 저도 모르는 일이예요! 그냥 며칠 동안 쉬겠다고 했지 B 국에 간다는 얘기는 없었어요!"마이크: "젠장! 이 늙다리가 또 무슨 수작인 거야?!"조지운: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거라면 개인적인 일이라는 뜻이겠죠. 뭘 하겠어요. 아마도 아연 씨를 찾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마이크: "아연이를 찾은 건 맞아요. 집 앞까지 찾아왔어요. 다행히 우리는 리조트에 살고 있어서 집에 없었거든요.""뭐? 리조트에 살고 있었다고요?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조지운은 또다시 놀랐다."그쪽한테 말했다가 만약에 대표한테 얘기하면요?""저를 그렇게 못 믿겠어요?" 조지운은 더욱 화가 났다." 그럼 이제부터 나한테 전화하지 말든가요!"아니!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그냥 아연이가 더 편히 쉴수 있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거예요.""변명 필요 없어요. 듣고 싶지 않아요!" 조지운은 머리를 긁적였다.지금은 새벽 4시. 마이크의 전화에 잠에서 깬 그는 이미 머리가 아픈데, 방금 마이크가 한 말은 정말 듣기 불쾌해서 두통이 더욱 심해졌다."그래, 알았어요. 계속 자요!" 마이크는 그의 하품 소리를 듣고 나서야 A국은 지금 새벽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마음이 약해졌다. “아참, 그쪽 대표가 무슨 물건을 경비실에 맡겼다는데, 뭔지 모르겠어요."마이크가 진심으로 조지운이 계속 자길 바랐다면, 뒤의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조지운 또한 박시준이 경비원에게 맡긴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잠시만요, 끊지 마요. 무슨 물건인지 말하고 끊어요." 조지운은 스피커폰을 켠 뒤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갔다.잠시 후 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