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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장

병원 밖 카페.

아침 10시라 그런지 카페는 매우 한적했다.

성빈은 카페 사장님의 허락을 받고 창가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기다림이 너무 지루한 나머지 담배를 계속 피웠다.

아마 지금쯤 그곳은 매우 늦은 시간일 것이다.

성빈은 지금이라도 바로 박시준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다.

진아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뭔가 그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각이면 쉬고 있을테니 방해가 될까 걱정됐다.

그는 진아연과 이혼 후, 미친듯이 일만 했고 두 아이들도 돌봐야 했다.

그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성빈은 약간 고민하다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께서 통화 중이니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박시준이 누구랑 통화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

성빈은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다시 담배에 붙을 붙였다.

박시준의 통화가 끝나는 것을 기다렸다 다시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

사실 그는 박시준과 통화를 할 때 참지 못하고 진아연의 이야기를 꺼낼 것 같았다.

진아연은 그와 만남을 거부했지만 그는 지금 그녀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졌다.

그조차 이렇게 진아연의 상황에 대해 연민을 가지는데 박시준이라고 그러지 않을 리가 없다.

진아연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을 때마다 박시준은 항상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 마음이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지 않겠는가?

30분 뒤, 박시준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성빈은 재떨이에 남은 담배를 바로 껐다.

"시준아, 누구랑 통화한 거야?!"

"강민." 박시준은 물잔을 들고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아직 규칙에 대해서 이해를 못 하더라고. 9시 이후에 전화하지 말라고 했는데 말이지."

강민은 진명그룹의 새로운 부대표이다.

그녀는 경영 관리에 대해 경험이 많았으며 학위 역시 대단했다.

"뭐가 그렇게 열심히래? 설마 네 그 빈자리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거 아니야?" 성빈은 그를 놀렸다.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어." 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잔을 탁하고 내려놓았다.

"글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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