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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장

성빈과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박시준은 성빈이 부케를 피하는 것을 보고 즉시 다가가 부케를 받았다.

그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서 서로 받으려고 다투는 부케가 시은의 결혼식에서 푸대접받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박시준이 부케를 잡은 후 모두가 반응하기 전에 그는 성빈에게 부케를 건넸다.

성빈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거절했다.

두 사람은 부케를 놓고 싸우려는 듯한 기세였다.

한이는 매우 창피했다.

나이를 합치면 몇십 살이나 되는 사람이 초등학생보다 더 유치하다니!

그는 그들이 부케를 놓고 서로 밀치는 것을 말리려고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이때 곁눈질로 한이를 본 성빈은 눈 깜빡할 사이에 부케를 한이에게 넘겼다.

"한이야, 너도 이젠 어리지 않잖아. 너무 공부에만 몰두하지 말고, 빨리 여자 친구를 찾아야지. 너 같이 머리가 뛰어난 애면 연애해도 공부에 영향이 없을 거라 믿어!" 성빈은 아주 그럴듯하게 말했다. "그리고 여자 친구가 생기면 지성이도 같이 돌볼 수 있고 좋잖아. 이제 네가 시은 고모의 부케를 받았으니, 곧 여자 친구가 생길 거야!"

박시준: "..."

한이: "..."

"자, 그럼 이제 식사하러 가시죠! 오늘 훌륭한 셰프를 청해왔다고 들었는데,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성빈은 말문이 막힌 부자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최은서는 성빈이 이렇게 뻔뻔할 줄을 몰랐다.

그녀는 바로 한이의 품에서 부케를 받아왔다. "한이야, 성빈 삼촌이 방금 한 말 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 듣지 마! 넌 아직 어리니까 공부에 몰두해야 지. 아니면 어떻게 네 아빠의 재산을 이어받을 수 있겠어? 능력만 있으면 나중에 어떤 여자친구든 못 찾을까?"

한이는 할 말이 없었다.

성빈의 말이든 최은서의 말이든 모두 듣기 거북했다!

아직 열 살도 안 된 그에게 무슨 여자 친구 같은 소리!

게다가 그는 박시준의 재산을 이어받을 생각도 전혀 한 적이 없었다! 정말 가소로웠다!

아들이 화를 낼 것 같아 보이자 진아연은 즉시 다가가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한이야, 엄마는 네가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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