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과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박시준은 성빈이 부케를 피하는 것을 보고 즉시 다가가 부케를 받았다.그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에서 서로 받으려고 다투는 부케가 시은의 결혼식에서 푸대접받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박시준이 부케를 잡은 후 모두가 반응하기 전에 그는 성빈에게 부케를 건넸다.성빈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거절했다.두 사람은 부케를 놓고 싸우려는 듯한 기세였다.한이는 매우 창피했다.나이를 합치면 몇십 살이나 되는 사람이 초등학생보다 더 유치하다니!그는 그들이 부케를 놓고 서로 밀치는 것을 말리려고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이때 곁눈질로 한이를 본 성빈은 눈 깜빡할 사이에 부케를 한이에게 넘겼다."한이야, 너도 이젠 어리지 않잖아. 너무 공부에만 몰두하지 말고, 빨리 여자 친구를 찾아야지. 너 같이 머리가 뛰어난 애면 연애해도 공부에 영향이 없을 거라 믿어!" 성빈은 아주 그럴듯하게 말했다. "그리고 여자 친구가 생기면 지성이도 같이 돌볼 수 있고 좋잖아. 이제 네가 시은 고모의 부케를 받았으니, 곧 여자 친구가 생길 거야!"박시준: "..."한이: "...""자, 그럼 이제 식사하러 가시죠! 오늘 훌륭한 셰프를 청해왔다고 들었는데,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성빈은 말문이 막힌 부자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최은서는 성빈이 이렇게 뻔뻔할 줄을 몰랐다.그녀는 바로 한이의 품에서 부케를 받아왔다. "한이야, 성빈 삼촌이 방금 한 말 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 듣지 마! 넌 아직 어리니까 공부에 몰두해야 지. 아니면 어떻게 네 아빠의 재산을 이어받을 수 있겠어? 능력만 있으면 나중에 어떤 여자친구든 못 찾을까?"한이는 할 말이 없었다.성빈의 말이든 최은서의 말이든 모두 듣기 거북했다!아직 열 살도 안 된 그에게 무슨 여자 친구 같은 소리!게다가 그는 박시준의 재산을 이어받을 생각도 전혀 한 적이 없었다! 정말 가소로웠다!아들이 화를 낼 것 같아 보이자 진아연은 즉시 다가가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한이야, 엄마는 네가 홀로서기
"한이가 절 귀찮아할까 봐서요." 최운석은 수줍어하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한이는 낮잠 자는 습관이 없어요." 진아연은 최운석에게 말한 다음 최은서에게 알려주었다. "한이는 지성이 방에 있어요. 운석 씨를 데리고 가세요."두 사람이 떠난 후 진아연은 성빈을 찾으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성빈이 그녀를 발견하고 먼저 다가오고 있었다.성빈은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진아연이 분명히 자신을 찾아올 걸 알고 연회장에서 계속 기다렸다."시준이는 어딨어요?" 성빈은 자신이 진아연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박시준이 발견할까 봐 걱정했다."손님들과 함께 차 마시러 갔어요." 진아연은 바로 본론을 얘기했다. "영아 씨가 성빈 씨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냈죠? 보여줄 수 있나요?"성빈은 그녀가 이런 요청을 할 것을 예상했기에 바로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여주었다.다만 김영아가 보낸 아이의 사진은 삭제했다.김영아가 아이의 폐렴에 대해 얘기한 것과 박시준에게 아이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한 것만 보여주었다."시준이가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려고 하지 않아 제가 지어서 보냈어요." 성빈은 덧붙여 설명했다. "그 아이가 불쌍해서 이름을 지어준 거라고 이해하시면 돼요."성빈 아이의 이름을 박현이라고 지어주었다."빛나라는 의미에서 밝을 현자로 지었어요." 성빈은 계속해서 덧붙였다."애가 불쌍하다고요..." 진아연은 성빈에게 휴대폰을 돌려주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럼 저는요?""아연 씨가 화내실 걸 알기에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시준은 이 아이에 대해 더 꺼렸고, 심지어 이 사실을 그에게 말한 것만으로도 절 비난했어요." 성빈은 무기력하게 말했다. "당신들에겐 당신들만의 생각이 있을 거고, 저도 저만의 생각이 있어요. 저에게 묻지 않았다면 전 아연 씨에게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왜 그 아이에게 박씨 성을 주신 거죠? 그 아이가 나중에 박시준을 찾지 않을까 걱정된 거예요?" 진아연의 몸은 약간 떨렸다. "김영아가 지어준 이름이라면 이해가 되는데, 왜 성빈 씨는 김영아를
"아연아, 화장실에 계속 있었던 거야?" 그는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의 팔을 잡았다. "라엘이 네가 안 보이니까 급해서 난리가 났어."그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본 진아연은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속이 좀 좋지 않아서요. 라엘은 어디 있어요?" 그녀는 화장실에서 시간을 잊고 있었다."널 찾다가 발목을 삐어서 지금은 방에 있어." 박시준은 그녀를 딸에게 데려갔다. "갑자기 속은 왜 안 좋은 거야?""점심때 먹은 게 너무 매웠나 봐요. 위가 쓰리네요." 그녀는 아무 핑계나 둘러댔다. "라엘이 심하게 다쳤어요?""의사가 와서 봤는데, 괜찮다고 했어. 약 사올까? 먹을래?""괜찮아요. 그냥 저녁에 좀 담백한 걸로 먹으면 괜찮을 거예요." 그녀는 속으로 딸을 생각하고 있었다. "라엘이도 참, 날 찾으면서 왜 전화하지 않았죠?""너 휴대폰 두고 갔잖아." 박시준은 옷 주머니에서 그녀의 휴대폰을 꺼냈다. "라엘이 네 휴대폰을 들고 여기저기서 널 찾았어. 네가 휴대폰을 두고 가서 마음이 급해졌던 거야."진아연은 더욱 자책했다. "홀에서 운석 씨랑 은서 씨랑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어요."둘은 호텔 룸에 들어왔다.방에는 라엘의 발에 바른 약 냄새로 가득했다."라엘아, 엄마는 네가 찾는 줄 몰랐어. 발 많이 아퍼? 엄마가 봐줄게." 진아연은 딸에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 딸의 상처 입은 발을 살펴보았다."엄마, 이제 별로 아프지 않아요." 라엘의 빨개진 눈을 보니 울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엄마가 나쁜 사람들에게 납치된 줄 알았어요.""엄마가 어떻게 나쁜 사람들에게 납치될 수 있겠어? 연회장에 경비원도 많은데. 나쁜 사람들은 여기에 들어올 수 없단다." 라엘의 발을 보니 조금 붉으나, 붓지는 않았다. 진아연은 그제야 조금 안심했다."라엘아, 네 엄마는 방금 화장실에 있었어. 속이 좋지 않아서." 딸의 가련한 모습을 바라보니 박시준은 매우 가슴 아팠다.하지만 왠지 라엘의 얼굴을 보면 저도 모
박시준은 한동안 문밖에 서 있다가 성빈을 찾으러 갔다.아까 진아연은 속이 불편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화장실에 있었다고 했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결혼식이 시작되기 전 그는 진아연과 성빈이 대화하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그는 성빈이 휴식하고 있는 방을 찾아서 들어갔다.성빈은 약간 코를 골며 이미 곤히 잠들어 있었다.약 한 시간 후, 성빈은 오줌이 마려워 깨어났다.눈을 뜨자 예기치 않은 박시준의 모습에 그는 깜짝 놀랐다."아 씨, 깜짝이야! 너 왜 여기 있어?" 성빈은 얼굴을 문지르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언제 왔어? 깨우지 않고 내가 자는 걸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아까 점심 때 아연이한테 무슨 말 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네 입이 가벼운 거 같아서." 박시준이 물었다.성빈은 속이 켕겨 숨을 크게 내쉬었다. "먼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 그것 때문에 날 찾아왔을 줄은 몰랐는데... 왜? 진아연이 너한테 뭐라고 했어?" 그는 화장실에 들어가며 문을 닫지 않았다.박시준은 찡그린 얼굴로 걸어가 화장실 문을 닫았다.3분 후, 성빈은 세수까지 하고 나왔다."진아연이 먼저 김영아를 언급했어. 내가 먼저 얘기한 건 절대로 아니야. 김영아가 출산했는지 궁금해하길래, 그냥 출산했다고 했지... 그 뒤로... 나한테 김영아가 보낸 문자를 보고 싶다며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했어... 김영아가 보낸 사진은 이미 지워서 아기 사진은 못 봤어."성빈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그녀의 복통은 핑계고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 진짜라는 것을 알았다."시준아, 내가 맹세하는데, 난 너를 위한 말만 했어. 네가 김영아와 그 아이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했어." 성빈은 덧붙였다."그럼 아연의 기분은 왜 안 좋은 건데?" 박시준은 되물었다. "혼자 화장실에 오랫동안 있었어.""그건... 나 때문에 화난 걸지도 몰라. 네가 그 아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까지 그 아이를 무시할 생각은 없다고 했거든. 진아연이 너한테는
"진아연은 내가 아이의 성을 박씨로 지은 것 때문에 화났어. 난 진아연의 친구 리스트에서 영영 지워졌겠지." 진아연의 화난 얼굴이 성빈의 머릿속에 떠올랐다.박시준은 이 말에 답할 수 없었다.성빈의 방에서 나왔을 때 그는 몸에 불이 붙은 것처럼 괴로웠다.어떤 선택을 하든 다 잘못된 선택 같았다.상처 주는 일은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이번 말고도 앞으로 무수히 많을 것이다..."박시준 씨! 여기서 뭐 해요? "화장실에서 나온 마이크는 의기소침한 박시준을 보고 궁금해했다. "시은이가 결혼해서 풀이 죽은 거예요? 설마? 그렇게 감성적인 사람이었어요?"박시준은 어깨동무하는 그의 팔을 밀어냈다. "아연이가 방금 안색이 안 좋아서 물었더니 속이 안 좋다고 하더라고. 거짓말을 하는 거야. 내가 시은이가 결혼해서 이러는 거라고 한다면 그것도 거짓말이지."마이크 얼굴의 편안한 표정은 사라졌고 진지하게 물었다. "또 무슨 일이에요? 오늘 시은이랑 위정 씨가 결혼하는 날인데 이럴 거예요? 그쪽 때문에 시은이 결혼식 망쳐서 앞으로 행복하지 못하면 책임질 거예요?"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나랑 진아연에게 무슨 일이 있든 시은이는 행복할 거야!"마이크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 즉시 자기 입을 때렸다. "개소리니까 신경 쓰지 마요! 그냥 인상 좀 펴라고 하는 말이에요. 아연이는요? 아까 점심 먹을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멀쩡한 척한 거지." 박시준은 마이크를 외부인 취급하지 않았다. "연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걔가 연기력이 좋은 것도 모두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까 봐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누구처럼 얼굴에 대놓고 기분이 안 좋다고 쓰지는 않잖아요." 마이크는 그를 놀렸다. "둘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생겼어요?""우리 둘 사이의 일은 아니야." 박시준은 바로 걸어가 샴페인 한 잔을 집어 들었다. "우리가 이러는 건 그 일밖에 더 있겠어?"그는 직접 얘기하지 않았지만 마이크는 이해했다."김영아가 여기 왔어요? 아니면
조지운은 곁눈질로 박시준의 점점 어두워지는 안색을 보고 바로 마이크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정신좀 들어요? 여기는 술집이 아니에요! 시은이랑 위정 씨의 결혼식이라고요!" 조지운은 한 대 맞고 멍해진 마이크를 끌고 방으로 돌아갔다.조지운이 마이크를 데려가자 위정의 부모가 박시준에게 걸어왔다."시준이 자네 괜찮은가? 왜 갑자기 말다툼한 건가?"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마이크가 취했나 봅니다.""점심때 술을 많이 마시긴 했지." 위정 아버지가 말했다. "자네도 쉴 틈 없이 돌아다녔으니, 가서 좀 쉬게.""네."약 30분 후, 라엘이 깨어나자 진아연은 라엘을 데리고 연회장으로 가서 과일을 먹었다.위정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아까 마이크랑 박시준이 다퉜어. 약 30분 전에."아연은 어리둥절했다.오전에는 성빈과 다투더니 오후에는 마이크와 다퉜다?좀 평화롭게 결혼식을 치르면 안 되나?"박시준은 어디 갔어요?" 그녀가 물었다."지성이 방에 갔어." 위정이 답했다. "가서 알아봐. 너까지 다투진 말고. 아무래도 오늘 다들 이상한 거 같으니까.""위정 선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별일 아니니까. 그냥 술 마시고 좀 들떴나 본데요. 우리 집에 있을 때도 자주 다퉜어요." 진아연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그럼 라엘은 선배한테 부탁할게요."진아연은 지성의 방으로 갔다.지성은 잠에서 깨어나 젖병을 들고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박시준은 자상하게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서 방금 말다툼한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시준 씨, 안 쉬었죠?" 그녀는 그의 옆으로 걸어가 그의 손을 잡았다. "잠시만 쉬고 있어요!"그녀는 그에게 묻지도 않고 바로 그를 방에서 끌어냈다."안 졸려." 박시준이 답했다. "방금 지성이가 깨자마자 날 보며 울더라고. 안아줘도 싫다고 하면서.""잠투정 부리는 거예요!" 진아연은 그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마이크랑은 왜 다툰 거예요? 또 김영아 때문이죠?"그녀의 표정은 차분했고,
진아연은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시준 씨, 난 그 아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예전이든 지금이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진아연은 두 손으로 그를 꼭 잡았다. "난 당신이 누군가를 죽이게 하고 싶지 않아요.""나도 네가 나한테 그런 걸 요구하지 않을 걸 잘 알아..." 박시준은 울대를 굴리며 붉어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연아, 난 널 위해 뭐든 할 수 있어. 네가 예전부터 그 무엇보다도 날 사랑하는 걸 잘 아니까.""당연하죠. 시준 씨, 오늘 오전에는 그냥 내가 생각이 짧았어요. 사실 전 알고 있었어요. 김영아가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고, 당신을 찾아올 거라는 것도. 분명 모두 받아들였으면서도 이것 때문에 자꾸 화낼 필요는 없는데..."그녀는 속삭였다.박시준: "아연아, 이해해줘서 고마워.""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당신도 날 이해해주잖아요."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무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어요. 난 평생 당신과 함께할 거고, 죽어도 당신과 같이 묻히고 싶어요.""나도." 박시준은 그녀를 품에 꼭 안으며 말했다.Y국.밤 11시.박현의 울음소리는 새끼 양 같았다.그 소리에 김영아는 가벼운 잠에서 깨어났다."아가씨, 계속 주무세요. 제가 분유를 타서 먹일게요." 박현을 돌보는 보모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김영아는 손을 뻗어 눈을 비볐다. "내가 할게요! 현이를 잘 보살펴야 해요. 박시준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다 얘한테 달렸어요."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에 놓인 젖병을 들고 가서 씻었다."아가씨가 이 아이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는 걸 박시준은 어차피 보지도 못하잖아요. 본다 해도 아가씨를 불쌍히 여기지 않을 거예요." 보모는 그녀를 위해 불평했다. "근데 아가씨는 왜 매정한 박시준에게 이렇게 집착하시는 거예요?"김영아는 잠시 멍해졌다.젖병을 소독한 후 그녀는 능숙하게 분유를 탔다."나는 박시준에게서 사랑받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어떤 게 진정한 사랑인지 느껴보지 못했죠.
…약 일주일 후 성빈은 A국의 공항에서 출발하여 Y국 수도의 공항에 조용하게 나타났다.그는 이번 일정을 박시준에게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그가 박시준에게 전화하여 휴가를 가겠다고 했을 때 박시준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전에 시은의 결혼식에서 했던 말이 있어, 얘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가 공항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자 바로 그의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실례합니다, 성빈 씨 맞으십니까?" 한 중년 남성이 공손하게 물었다.성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아가씨께서 성빈 씨를 모셔 오라고 보냈습니다." 중년 남자가 말했다. "이쪽으로 가시죠."상대방의 겸손한 태도를 보고 성빈은 그의 뒤를 따랐다.그는 원래 도착 후 김영아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김영아는 계속 언제 올 것인지 캐물었다.그래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그는 김영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30분 후, 차는 한 별장 앞에 멈췄다.성빈이 차에서 내리자 보모가 나와서 그를 집안으로 초대했다."우리 아가씨께서는 아직 산후조리 중이라 외출이 어려워서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보모가 설명했다."아이는 어때요?" 성빈은 아이에 대해 걱정했다."의사가 매일 보러 와요. 오늘 아침에도 왔었는데, 이제 큰 문제는 없다고 했어요. 한 달 안에 재발하지 않으면 된다네요." 유모는 성빈을 별장 안으로 안내했다.신발을 갈아신은 후 성빈은 거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김영아를 볼 수 있었다."안녕하세요, 성빈 씨." 김영아는 성빈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인사했다. "저와 현이를 보러 와주셔서 고마워요. 현이가 크면 꼭 현이에게 성빈 씨가 이름을 지어줬다고 얘기해줘야겠네요. "성빈은 김영아의 품에 안긴 박현을 향해 보았다.녀석은 생각보다 더 작았다.그리고 두 눈을 꼭 감은 채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현이를 안아 보시겠어요?" 김영아가 물었다.성빈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아직 너무 어려요. 전 아기를 안을 줄을 잘 모르는데, 깨면 어떡해요?""안 깰 거예요. 현이는 하루 24시간에서 약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