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25장

"그렇게 얘기하지 마요. 그에게 있어 성빈 씨의 의미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요." 진아연은 적절한 비유가 떠올랐다. "둘은 친형제가 아니지만, 친형제보다도 나은 관계예요."

진아연의 부드러운 눈빛과 다정한 목소리는 성빈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연 씨 말이 맞아요. 전 시준과 절친한 관계죠. 그래서 저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데, 시준의 마음속에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아연 씨밖에 없어요. 앞으로 백년해로하고 싶은 사람도 아연 씨밖에 없고요."

진아연은 그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의 말에 그녀는 갑자기 김영아가 떠올랐다.

오늘은 5월 1일, 김영아의 아이는 태어났거나 곧 태어날 예정일 것이다.

그녀의 어두워진 눈빛을 본 성빈은 속이 켕겨 물었다. "무슨 생각 하세요?"

"김영아가 출산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다.

하지만 성빈은 그것을 똑똑히 들었다.

그는 귀신에 홀린 듯 저도 모르게 그녀의 말에 답했다. "출산했어요. 딸을 낳았대요."

진아연은 성빈의 입에서 이렇게 확실한 답을 들을 줄 몰랐다.

떠돌던 사색이 순식간에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녀는 몹시 놀란 표정으로 성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빈 씨가 어떻게 알고 계세요? 박시준이 얘기한 거예요?"

성빈은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 재빨리 수습하려 했다. "그런 건 아니고요... 시준이는 김영아랑 전혀 연락하지 않아요. 그게 아니면 김영아도 절 찾아올 리 없죠."

"김영아가 성빈 씨에게 아이가 태어났다고 말한 거예요?" 진아연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성빈을 바라보았다. "또 뭐라고 하던가요?"

멀지 않은 곳에서 박시준이 한 손에는 지성을 안고, 다른 한 손에는 라엘이를 끌고 걸어오는 것을 본 성빈은 즉시 대화를 종료했다. "시준이가 왔어요. 얘기는 다음에 해요. 시준이가 김영아 얘기를 듣는 걸 싫어하니까요."

진아연도 바로 몸을 돌려 똑바로 앉았다.

"엄마! 비밀 하나 알려줄게요!" 라엘이는 진아연에게 달려와 성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성빈은 라엘이가 말하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