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산에서 내려오자 예상대로 폭우가 쏟아지고날이 어두워졌다.겨우 오후 3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녁이 다가온 것처럼 하늘이 어두워졌다.성빈은 차창을 두드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촉촉해졌다.지금은 여름이니 시체를 야외에 방치하면 일주일도 안 돼 썩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또 폭우가 세차게 내리고 있으니... 일주일이 아니라 오늘이 지나면 시신이 완전히 부패할 것이다.휴대폰 벨 소리가 그를 슬픔 속에서 끌어왔다.그는 휴대폰을 꺼내고 손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전화를 받자 진아연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성빈 씨. 지금 어디예요? 시준 씨는 찾았어요? 저 막 공항에 도착했는데 찾으러 갈게요.""공항에 가만히 있어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 성빈은 황급히 마음을 다잡고 어떻게 그녀를 위로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박시준이 산에서 교통사고가 났고,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다는 걸 그녀가 알게 되면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진아연은 공항 앞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우를 바라보며 마음이 초조해졌다.그녀는 박시준이 정말 죽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고 그녀는 슬픈 감정이 피어오르는 걸 억누를 수 없었다.박시준이 정말 죽었다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하지...그녀는 어떻게 해야지 몰랐다.몸의 기운이 다 빠져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그녀는 지금 숨을 몰아쉬고 박시준이 아직 살아있다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약 30분 후, 성빈이 검은 우산 하나를 손에 들고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왜 검은 우산을 들고 있어요?" 그녀는 지금 너무 예민했다.검은색 물건만 보면 마치 박시준의 시신을 보는 것 같았다."길가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산 거예요." 성빈이 핑계를 찾아 말했다. "들어가요."그는 우산을 접고 그녀와 함께 공항 로비에 들어섰다.그녀는 의아하게 물었다. "시준 씨의 행방을 찾았어요? 절 그 사람에게 데려가 줘요. 시신이라도 상관없으니 제 눈으로
A국.조지운은 차를 몰고 스타팰리스 별장으로 갔다.마이크 혼자 집에 있었다.오늘 점심 귀국한 후 선생님이 한이를 불러갔다.마이크는 집에서 낮잠을 잤고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저녁이 되었다."진아연 씨가 기절했어요." 조지운이 이 소식을 그에게 전해줬다.마이크는 한순간 정신이 확 들었다. "박시준이 정말 죽었어요?"조지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빈 형의 말에 의하면 대표님이 산길을 운전하던 중 차와 함께 산 밑으로... 시신도 찾지 못했대요.""젠장, 너무 비참해요!""그래서 진아연 씨가 쓰러진 거예요." 조지운은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믿을 수 없어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요.""살인이라고 의심하지 않았어요? 살인 아니래요?" 마이크는 언제 박시준을 봤던지 떠오르지 않았다.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쉽고 황당하게 느껴졌다.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날 줄 알았더라면 그렇게 그에게 트집을 잡지 않았을 텐데."성빈 형의 말에 의하면 대표님과 김형문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대요. 그리고 대표님은 지금 ST그룹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김형문이 대표님을 살해할 동기와 목적이 없다는 거죠." 조지운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예전에 대표님이 다치거나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김형문이 문안을 오거나 축하를 해왔었는데 두 사람 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그럼 사고인가요?" 마이크는 눈살을 찌푸리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안 되겠어요. Y국에 다녀와야겠어요. 성빈 씨가 진아연을 데려오지 못할 거예요.""내일 가요. 조금 있으면 한이가 돌아올 건데 한이랑 라엘한테 말은 하고 가야죠. 그냥가면 전 애들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조지운이 난감한 기색으로 말했다."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돼요. 애들을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말을 마친 마이크는 이모님이 걸어오는 걸 보았다.이모님은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박시준의 사망 소식을 들은 그녀는 슬픔에 빠졌다."마이크 씨, 가서 아연 씨를 데려와요. 어리석은 짓이라
한이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예리하게 물었다. "박시준이 죽었어요?"조지운은 목이 막혀왔다. "한이야. 넌 장남으로서 지금 여동생을 잘 돌봐야 해. 엄마가...""엄마가 왜요?" 한이가 눈썹을 찌푸리고 걱정된 표정으로 물었다."엄마가 쓰러졌어. 깨어나도 아마 고통의 시작일 거야."한이는 눈을 내리깔고 슬픔에 잠겼다.조지운은 그가 가방을 메고 묵묵히 위층으로 올라가 방에 들어가는 걸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슬픔이 피어올랐다.뭐라도 해서 이 아픔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보니 자신의 마음 역시 상처로 가득해있었다.박시준이 ST그룹의 지분을 양도한 뒤에도 조지운은 박시준이 ST그룹을 떠났다는 걸 느끼지 못했었다.그래서 그는 여전히 매일 예전처럼 일했었다.그는 박시준이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 돌아올 거라 믿었다.하지만 이런 결과를 맞이할 줄은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평소대로 ST그룹에 돌아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범하게 계속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부모님과 선생님이 학창시절의 그를 만들어냈다면 박시준은 직장에서 새로운 그를 만들어냈다.많은 사람이 박시준의 성격이 차갑고 무자비하며, 사람이나 일에 대해 냉철하고 무정하며 독단적이라고 말하지만 그와 진심으로 시간을 보낸 사람만이 그도 피가 있고 살이 있으며 감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Y국.진아연은 몇 시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천천히 깨어났다.그녀는 낯선 방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졌다.머릿속이 텅 비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심장에서 전해지는 아픔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성빈은 전화하고 나서 발코니에서 방으로 돌아왔다.그녀가 눈을 뜬 것을 본 성빈은 침대 옆에 다가갔다."아연 씨. 마이크 씨가 데리러 온대요. 마이크 씨가 도착하면 같이 귀국해요.""마이크가 왜 날 데리러 와요?" 그녀가 멍하니 성빈을 바라보았다. "여긴 어디예요? 왜 성빈 씨가 저랑 같은 방에 있어요?"성빈은 숨을 들이쉬었다.그는 휴
성빈은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깨문 채 어떻게 그녀를 설득해야 할지 몰랐다."박시준은 살아있는 사람이에요. 스쳐 가는 바람도 아니고 떨어지는 빗방울도 아니에요. 시신을 찾기 전까지는 그렇게 쉽게 그 사람이 죽었다고 하지 말아요. 아직 그 어딘가에서 우리가 구조해주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어요?"진아연은 두 눈이 빨갛게 된 채 마음속에 있는 말을 뱉었다.성빈은 그녀의 질문에 가슴이 아파 울면서 말했다. "시준이를 버릴 생각이 아니었어요. 진아연 씨, 제가 현장에 데려다줄게요. 다만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아무리 어려워도 찾아내야 해요." 진아연은 확고한 눈빛을 짓고 진지하게 말했다. "그 산을 다 옮긴다고 해도 난 그 사람을 찾아내야겠어요."...호화로운 유럽풍 별장 내.부하 한 명이 다급히 밖에서 들어왔다."형문 형님, 진아연과 성빈이 산에 갔어요. 그 두 사람 죽는 것도 두렵지 않나 봐요. 밖에 아직 비가 내리고 있는데 박시준이 그 산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니라 두 사람이 오히려 저 산에서 사고 날 것 같네요."김형문은 시가를 피우며 입으로 동그란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진아연이 성격이 이토록 화끈할 줄 몰랐네. 예전에 시준이가 왜 저런 여자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젠 알 것 같아. 시준이랑 성격이 닮았어. 둘 다 고집불통이야." 김형문이 미간을 찌푸리고 독수리 같은 두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말했다. "찾게 놔둬. 며칠이나 버티는지 두고 보자고!""모른 척해요?""모른 척해. 날 귀찮게만 하지 않으면 없는 존재라 생각해!""알았어요. 형문 형님." 부하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다. "형문 형님, 박시준은 어떻게 됐어요? 깨어났어요?"김형문은 그를 힐끗 보더니 차갑게 말을 뱉었다. "쓸데없는 일에 귀 기울이지 마. 날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을 때가 되면 볼 수 있을 거야!""형문 형님, 다른 뜻이 아니라 진아연 씨가 박시준을 찾아낼까 걱정돼요.""여긴 내 구역
그녀는 박시준이 황량한 숲속에 있는 바위에 누워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물도 없고 음식도 없이 온몸이 상처로 뒤덮인 채 아무도 구조하러 와주지 않는 그런 장면을 상상했다.생각하면 할수록 그녀는 마음이 아팠다.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 머리카락을 적셨다.얼마나 흘렀을까. 그녀는 저도 몰래 잠이 들었다.새벽이 되어 바람이 크게 불었고그녀는 악몽에서 깨어났다. 깨어난 후 커튼이 바람에 의해 벽에 휘날리는 모습을 보았다.방안의 불을 끄지 않았기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이 무서운 광경에 놀라서 혼비백산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다급히 창가에 다가가 창문을 닫으려 했다.하지만 놀랍게도 비가 그쳤다는 걸 발견했다.비가 그쳤다... 박시준이 어떻게 됐을까?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영혼이 끌린 것처럼 이성을 잃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그녀는 그를 찾아가고 싶었다. 지금 당장 산에 올라가 그를 찾고 싶었다!그가 아직 살아있다면, 그녀가 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지난번에 강주승이 계획하고 그들을 강씨 집안에 초대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다리가 나은 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그는 강씨 집 부근에 있는 산을 뒤져 그녀를 찾다가 넘어졌었다.그때 그녀가 그를 찾아냈다.지금도 그녀는 똑같이 그를 찾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몇 시간 후, 계속되는 비와 함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성빈은 마이크를 만나 그를 호텔로 데려갔다.아직 이른 시간이라 성빈은 마이크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시준이의 시신을 찾으려 해요. 시신을 못 찾으면 계속 찾겠대요." 성빈이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말했다. 두 눈은 피곤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이크 씨, 아연 씨를 데리고 먼저 귀국해요. 제가 국제 구조대에 연락해 구조해 볼게요. 한 달 내에 찾아내지 못한다면 포기해야 해요. 산 밑에서 한 달 이상을 견딜 수 없을 테니깐요..."마이크: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못 받아들이면 어떻게 해요? 계속 찾아봐도 상관없긴 해요. 돈이 조금
"마이크 씨, 누르지 말아요." 성빈이 그를 말렸다. "어젯밤 한숨도 못 잤을 건데 좀 더 자게 놔둬요. 깨어나면 또 울 거예요."마이크는 손을 거뒀다. "당신도 밤새 못 잤죠? 돌아가서 한숨 잘래요? 경호원에게 사고 현장에 절 데려다주라고 하면 돼요.""잠이 안 와요. 눈을 감으면 시준이가 구해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서 불안해요. 구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진아연 씨가 시준이에 대한 마음이 예전 같다면 아마 저보다 훨씬 더 힘들 거예요.""그럼 아연이를 좀 더 기다리죠." 마이크가 말했다. "전 지운에게 잘 도착했다고 전화해야겠어요.""알았어요."마이크가 떠난 후 성빈은 휴대폰을 꺼내 어제 연락한 국제 구조대에 연락하려 했다.어젯밤 구조대가 밤새 달려와 오늘 날이 밝는 대로 수색 구조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지금이 골든 타임이였다.사고 일주일 후가 가장 중요한 시간이고골든 타임이 지나면 부상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사실 한 달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일반적으로 보름이 지나면 부상자가 죽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하지만 의외로 그가 통화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구조대 대장이 먼저 전화를 해왔다.그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성빈 씨, 구조 현장에서 여자 한 명이 기어코 우리와 함께 수색 구조에 나서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어요... 우린 함께 데리고 내려갈 수 없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가 그 책임을 질 수 없거든요."성빈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 여자가 누군데요?""박시준의 와이프라고 하는데요. 누구 와이프든 우린 데리고 갈 수 없어요. 지금 열이 있는 것 같은데 어서 데려가요!"성빈은 표정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진지한 어투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성빈의 목소리를 들은 마이크가 전화를 끊고 걸어왔다. "왜 그래요?""진아연 씨가 산에 갔대요. 구조대의 사람이 그러는데 그녀가 지금 구조대와 함께 산에서 내려가 구조작업을 같이하겠다고 한대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일부는 특수 열화상 장비를 사용해 헬리콥터에서 수색하기 시작했다.살아있는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감식할 수 있는 장비였다.만약 박시준이 죽었다면 아마 감지되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은 산 아래 여러 지역에 배치되어 수색하기 시작했다.오전부터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되었고, 약 2시간 후 헬리콥터 한 대가 산 쪽으로 날아와 진아연을 내려준 뒤, 다시 돌아갔다.마이크는 그녀를 본 순간, 그녀를 꾸짖었다!"산이 이렇게 가파르고 덤불이 많은데... 어떻게...? 마이크... 만약에 그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그래서 그를 잃게 된다면...! 난 이제 어떻게 살아?!"그녀는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마이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마이크는 그녀의 뜨거운 이마에 놀랐다!"열나잖아! 진아연?! 너 괜찮아?!" 마이크는 자신이 가지고 온 해열제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약 먹고 내려가서 기다려! 여기 구조 대원들이 어련히 알아서 찾아줄까! 박시준 씨 생사는... 네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진아연은 말없이 약을 삼켰고,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내렸다."진아연, 그만 울어... 데려다줄게. 네 몸부터 추스른 다음 다시 와. 알겠지?" 마이크는 그녀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머리가 아파... 마이크, 머리가 정말 깨질 거 같아..."마이크는 그녀를 부축한 채로 차를 향해 걸어갔다."열 때문에 서 있지도 못해. 돌아가서 푹 쉬고 있어... 혹시 알아 일어나면 박시준 씨가 옆에 있을지." 마이크는 그녀를 안심시키려 했다.마이크는 두 시간 동안 산에 머물며 주변 지형을 파악했고, 박시준이 살아있는 확률은 극히 낮을 거라고 결론지었다.현실은 죽은 사람이 부활하는 기적이 일어나는 소설이나 드라마도 아니기 때문이었다.마이크의 위로를 받은 진아연은 무겁게 내려앉는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호텔로 돌아온 마이크는 진아연을 침대로 데려가 이불을 덮어준 뒤, 열이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그는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비행기는 A국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마이크는 바로 구급차를 불렀다.진아연은 어제부터 고열이 너무 심했고 해열제를 복용하자 그나마 열이 잠시 가라앉은 상태였다.비행기에 탑승할 때도 혹시 몰라 승무원에게 해열제를 요청해 두 번째 해열제를 투여했다.하지만 처음 투여했을 때보다 효과가 없었다.열이 바로 올랐다.체온 역시 처음보다 높아졌다.마이크는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40도를 넘고도 남을 거라 생각했다.그녀의 몸은 경련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었다.이렇게 몸이 안 좋다는 것을 알았다면 마이크는 그녀를 데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구급차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마이크는 바로 진아연을 구급차에 실은 뒤, 병원으로 향했다.며칠 전, 박시준의 사망 소식이 퍼진 뒤 도시 전체에 박시준에 대한 소문이 멈추지 않았다.이번에 진아연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람들은 다 같이 그녀의 병세가 박시준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ST그룹은 박시준 대표님의 사망 소식을 부인하지 않았잖아.""ST그룹은 박시준 대표와 아무 관계없어! 그러니 뉴스가 사실이든 아니든 말하지 않을 거야!""아이러니하네. ST그룹명도 박시준 대표님이 지은 거라던데... 박시준 대표님이 지금 경영하는 것도 아니고. 흠, 앞으로 ST그룹이 이름을 바꿀까?""ST그룹이 이름을 바꿀지 안 바꿀지는 모르겠어. 근데 박시준 대표님이 죽었다는 건 확실한 건가 봐. Y국 뉴스만 봐도 알 수 있어. 구조대가 계속 찾고 있다고 하던데... 일주일이 지났지만 발견되지 않았잖아. 더군다나 교통사고 이후에 Y국에 폭우가 시작되었고. 살아남기 어려울 거야!""진아연 씨는 어떤 상태입니까?""열이 밤낮으로 지속되어 고열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의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Y국에서 돌아왔던데... 정말 박시준 대표님이 죽은 걸까요? 그래서 저렇게 정신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지.""두 사람은 서로를 정말 사랑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자식들이 있지 않았겠죠.""진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