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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장

그녀는 병원 1층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두 눈이 퀭한 채 온몸이 떨려왔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으니 이젠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녀는 박시준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박시준에게 알려준다면 그는 정말 박한 부자를 죽여버릴지도 모른다. 그녀는 그가 살인범이 되는 걸 원치 않았다.

하지만 박시준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그녀는 최운석과 시은이가 잇달아 죽는 걸 지켜봐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그녀는 병원에 한동안 앉아 있아 있고 난 뒤 박우진의 번호를 눌렀다.

"고민 끝났어?" 박우진이 전화를 받고 그녀의 대답을 기대했다.

"만나서 얘기해!" 그녀가 병원에서 걸어 나왔다. "주소를 보내줄 테니 빨리 와."

"나한테 허튼수작 부리는 거 아니지? 진아연. 미리 얘기하는데 최운석이 우리 손에 있어. 네가 만약 허튼수작 부린다면 최운석은 반드시 죽게 될 거야." 그가 긴장하며 말했다.

"알아." 그녀는 한 마디를 뱉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40분 뒤 두 사람은 병원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의 룸에서 만났다.

박우진은 조심스럽게 룸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만나는데 룸은 왜? 룸에 사람이라도 숨겼어?" 그는 말을 하면서 테이블 밑을 살펴보았다.

진아연은 그의 이런 겁먹은 행동에 피식 웃어버렸다. "간이 콩알만 해서 나쁜 일을 다 하고 다니는 거야? 사람답게 나온다면 나한테 해코지당할 걱정은 안 해도 됐잖아."

"나한테 그런 말을 하면 내 마음이 바뀔 줄 알아? 간 큰 놈은 배불러 죽고 간 작은 놈은 굶어 죽는다잖아, 내가 예전에 실패했던 게 다 간이 작아서였어. 그래서 이젠 좀 간 크게 놀려고."

박우진은 의자에 앉은 후 주전자를 들고 물 한 컵을 따랐다.

"박우진, 내가 좋다고 따라다니던 때 했던 달콤한 말들이 기억나?" 진아연이 가벼운 주제로 말을 돌렸다. "나한테 잘해줄 거라 했잖아. 이미 과거가 된 일이지만 난 그래도 착하던 그때의 네가 그리워."

박우진은 눈썹을 찌푸리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진아연, 제발 부탁하는데 옛날 일은 떠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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