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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장

그녀는 진동 모드를 껐다.

박시준은 등을 돌리고 있어 그녀가 전화를 들고 나온 것을 보지 못했다.

위정이 그녀에게 내일 R국을 떠난다는 메세지를 보냈다.

그녀는 바로 대답했다. "가기 전에 한번 봐요! 내일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 제가 갈게요."

"아연아, 물에는 안 들어갈 거야? 아니면 내일 갈까? 여기까지 왔는데 안 놀고 가면 좀 그렇잖아." 박시준은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시준 씨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래."

"내일 뭐 할지 생각이나 한번 해볼까요!" 위정은 그녀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내일 박시준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위정을 만날 방법을 강구해내야 했다.

박시준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므로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

그가 낮잠을 자지 않는 이상.

"뭐야, 여기서 산 약을 준다고?" 박시준은 그녀가 오늘 이곳에서 산 약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약을 안 가져왔어? 저번에 나한테 준 약 효과가 좋던데. 하나도 안 아프던데."

"이곳 약 효과를 테스트하고 싶었어요." 진아연은 약 상자를 열었고, 약 냄새가 살짝 나기 시작했다.

"내가 실험용 쥐가 된 거 같네." 박시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음, 근데 약 냄새가 매우 고약한데?"

"향료가 아니라 약인데도 그렇네요. 점원이 말하기로는 효과가 매우 좋다고 했어요. 당신도 같이 있었잖아요?" 진아연은 정말 효과가 좋은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박시준은 고약한 냄새를 참으며 말했다. "우리 와이프는 왜 이렇게 순진할까? 아연아 자기가 파는 물건이 안 좋다고 하는 판매원도 있어?"

"칫, 순진하긴 해도 당신처럼 다치지는 않거든요!" 진아연은 이어서 말했다. "약이 조금 독할 수도 있지만 참아요."

말을 마치자 마자 그의 상처에 약을 발랐다.

몇 초 후, 그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윽! 이 약 대체 뭐야?!"

"왜요? 시원해요?"

"아니! 불 타는 거 같아!"

"좀 참아봐요. 몸에 좋은 약은 쓰고 아프니깐요." 진아연은 약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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