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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장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품에 안더니 그녀의 머리에 턱을 문질렀다. "당신은 밥 먹었어?"

"먹었어요." 그녀는 그의 몸에서 나는 약 냄새를 맡으며 억울한 듯 말했다. "아침을 적게 먹었더니 점심에 너무 배고파서 먼저 먹었어요."

"그래."

"최경규는 어때요? 설마 많이 다치도록 때린 건 아니죠?" 진아연은 마음이 불안해 졌다.

최경규를 본 순간 그는 악마로 변신한 것 같았다.

그녀는 그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때려서 문제라도 생길까 걱정되었다.

"모르겠어. 아직 살아 있을 거야." 그는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자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시끄럽지 않았을 거야. B국에 잘 있으면서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해도 내가 이렇게 화나진 않았을 거야."

"좋은 아빠가 아닌 건 맞아요. 시준 씨, 화내지 말아요. 앞으로 그 사람이 뭘 하든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그래."

병원.

최경규는 온몸에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의사가 상처를 치료한 후 입원하라는 권고했지만 그는 자신이 아직 움직일 수 있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절했다.

병원에서 나온 그는 최운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빨리 병원에 데리러 와!"

최운철: "은서랑 공항에 가려던 참이었어요."

"젠장! 내 말도 이젠 안 듣겠다는 거야? 지금 당장 병원으로 오라고! 안 오면 앞으로 내 얼굴을 못 볼 거야!" 최경규가 크게 화를 냈는데 이건

박시준에게 맞아서만은 아니었다.

박시준이 그를 때릴 때 그도 박시준에게 두 번 주먹을 날렸다.

박시준에게 주먹을 두 번 날리고 난 그는 기분이 더 나빠졌다.

박시준이 지금 박한에게 공격당하고 있고 전 국민이 인터넷에서 박시준을 욕하고 있으니 앞으로 A국에서 고개를 쳐들고 다닐 수 없을지도 모르고, 앞으로 박시준을 찾아가 돈을 달라고 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계속할 수는 없었다.

박시준은 지금 박씨 집안의 사람이 아니라 최씨 집안의 후대다. 이 사실은 최씨 가문과 박씨 가문의 문제인데 최경규는 지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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