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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장

박시준은 그녀가 취해서 이런 생각을 할 줄은 예상지 못했다.

그는 손바닥으로 그녀의 빨간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아연아, 취했어. 오늘 밤은 푹 쉬어. 안 괴로워?"

"괴로워요."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다친 걸 보니 너무 괴로워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집사에게 해장국 가져오라고 했어." 그는 흐릿한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파왔다. "침대에 누워있어.".

"어디 가요?"

"집사에게 전화하려고." 그는 집사의 번호를 눌렀고

곧 집사가 전화를 받았다.

그가 집사에게 해장국을 가져오라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아연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사님,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집사는 어리둥절해졌다.

박시준은 고개를 돌려 취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나 너무 더워요, 아이스크림 안 주면 옷 벗을 거예요..."

박시준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욕실에 가서 따뜻한 물을 받아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녀는 그의 팔을 뿌리치고 짜증 난 얼굴로 말했다. "나 어지러워요... 건드리지 말아요..."

"또 술 마실 거야?" 그는 그녀의 턱을 잡고 억지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오늘 결혼식이 우리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속상한 건 알아. 하지만 아연아, 결혼식은 그저 형식일 뿐이야. 우린 앞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할 거라고."

"칫, 잘났어요. 정말." 얼굴을 다 닦고 나니 그녀의 머리가 조금 맑아진 것 같았다. "결혼식은 당신이 준비한 거에요. 오늘 우리 결혼식을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부었는데... 아쉽지 않아요?"

"아쉬워도 어쩔 수 없잖아?" 그는 수건을 적신 후 다시 그녀의 얼굴을 닦았다. "박한은 지금쯤 아마 집에서 무능함을 느끼며 엄청 화나 있을 거야."

"쌤통이네요." 그녀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그자가 우릴 해치려고 할수록 우린 더 보란 듯이 살아야 해요."

"맞아." 그는 그녀의 빨간 두 눈을 보며 그녀가 내일 두통을 앓을까 걱정했다. "점심에 가져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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