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결국 시은이를 발견했잖아?"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른 계획을 제안했다. "최운석 씨를 죽이지 않고 최경규 일가족을 죽여도 되지."진아연: "..."진아연은 아무래도 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박시준이 그 누구도 죽이지 않았으면 했다."시준 씨, 감기가 낫지 않았는데 일단 쉬어요. 최운석 씨의 일은 일단 신경 쓰지 마시고 제가 경호원한테 병원에서 지켜보라고 할게요. 그러면 최경규 씨가 다가가지 못할 거예요." 진아연은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다. "나중에 몸이 회복되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 보죠.""진아연, 도망 쳐봤자 문제는 해결할 수 없어. 난 그와 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없는 사이야." 박시준은 목소리는 얼음과도 같이 차가웠다."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 없다니요? 최운석 씨는 당신의 그 어떤 것도 뺏을 수 없는 사람이에요. 그는 시은 씨와 같아요. 어떻게 보면 보통 사람이라고 볼 수 없잖아요. 만약 시은 씨가 살아있다면 설마 시은 씨도 죽일 생각이에요?"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생트집 잡지 마. 시은이는 죽었고 네 말은 그냥 억지일 뿐이야." 박시준은 바로 그녀에게 반박했다."생트집이라뇨? 최운석 씨가 뭘 잘못했는데요? 왜 받아들일 수 없는 거죠?" 사실 진아연은 박시준과 언젠가는 이런 문제에 직면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의 태도가 이리 단호할 줄 몰랐다."틀린 건 그가 아니라 나야. 난 그의 인생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평생 돌려줄 생각도 없어!" 박시준은 어두운 낯빛을 하며 말을 이었다."시준 씨, 당신이 틀렸다고 말한 적 없어요." 진아연은 고통스러운지 거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없었던 당신도 피해자일 뿐이에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 이불을 옆으로 던지고 침대에서 내려왔고진아연은 화장실로 들어간 박시준을 보며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진아연은 이제 그를 설득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이제 없다고 생각했다.물론 그의 말
병원.진아연과 만나지 못한 최운석은 우울해 보였다.경호원은 그의 옆에서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었고 최운석은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 문이 열리면서 진아연이 들어오자최운석은 그녀를 멍하니 보더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왜냐면 경호원은 그에게 진아연이 오지 않을 거라 알렸기 때문이었다."최운석 씨, 오늘은 어떠신가요?" 진아연은 병실 침대로 다가가 물었다.경호원은 그녀의 목소리에 놀라 바로 게임을 종료하고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님, 오늘 남편분을 돌보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왜 갑자기 여기 찾아오신 거죠? 남편분은 괜찮으신가요? 아니면 남편분과 다투셨나요?""입 좀 다물지 않을래요?" 진아연은 경호원의 말을 듣자 마이크와 경호원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점점 언행이 주제넘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도 그녀의 성격이 고분고분해 선을 넘는 게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최운석은 진아연의 손을 잡고 환한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저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저를 데려가도 돼요!""퇴원해도 될 거라 확신하는 거예요?" 진아연은 끝을 보이는 링거를 보며 물었다."저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요. 아빠가 저를 찾아서 때릴까 봐 두려워요." 그는 진아연을 보며 애원했다.진아연은 불안한 그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담당 의사한테 퇴원할 수 있는지 물어볼게요. 가능하면 데려가죠."박시준의 저택.진아연이 떠나자 홍 아줌마는 이침 식사를 치라고 2층 침실로 올라갔다."대표님, 그래도 밥은 드셔야죠! 그렇지 않으면 버티기 힘드실 거예요." 홍 아줌마는 노파심에 계속 설득하려 했다. "제가 무심결에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어요. 최운석 씨라는 분이 시은 아가씨의 친오빠예요?"박시준은 홍 아줌마가 건넨 죽을 받고 고개를 끄덕이며 냉랭한 모습을 보였다."대표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대표님은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홍 아줌마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그 누구도 지금까지 대표님이 이룬 것들에 영향을 줄 수
남자는 큰 키에 마른 편이었고 청초한 외모와 달리 눈 속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박시준은 그를 보자마자 최운석이라는 걸 알아챘다.진아연은 최운석의 손을 잡고 박시준에게 다가갔다."최운석 씨, 형이라고 불러요." 진아연은 최운석에게 부드럽게 알렸다.최운석은 박시준의 차가운 낯빛에 겁먹었지만 얌전하게 진아연의 말을 따랐다. "형...""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저는 당신의 형이 아니에요!" 박시준은 그의 말을 뚝 잘라 버리고 진아연을 보며 말을 이었다. "진아연, 올라와!"진아연은그와 상의도 없이 최운석을 이곳으로 데려와 박시준이 몹시 화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는 그와 상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상의해 봤자 최운석을 데려오는 일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최운석 씨, 무서워하지 마요. 무서운 사람 같지만 사실 좋은 사람이에요." 진아연은 최운석을 진정시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두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 침실로 들어갔다."시준 씨, 일단 화내지 말고 제 말을 들어보세요." 진아연은 그한테 다가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제일 위험한 곳이 오히려 제일 안전한 곳이 아닐까 싶어요. 시준 씨의 집에서 지내는 게 제일 안전하지 않을까요? 누가 감히 당신의 집에서 사람을 뺏겠어요? 그렇지 않아요?"박시준: "...""시준 씨가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러면 최운석 씨가 시준 씨의 집에서 지내고 시준 씨는 제집에서 지내요. 어차피 저희 곧 결혼하고 같이 살 거잖아요." 진아연은 이미 모든 상황을 정리했고박시준은 그녀의 일 처리에 말문이 막혔다.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왜 최운석을 자기 집에서 살게 해야 하는 거지?!"시준 씨, 만약 제집에서 지내기 싫으면 제가 이곳으로 와서 같이 살아도 돼요." 진아연은 그가 말이 없자 말을 이었다. "앞으로 제가 항상 곁에 있을게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옆을 지킬게요."...별장 밖.최경규는 화가 치밀어 올라와
무섭다!생각만 해도 소름 끼쳤다!지금까지 살면서 인제야 이런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어머니께서는 알고 계셨던 건가?알고 있겠지? 여자로서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모를 리가 있나?박한은 어린 시절의 일들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지만박시준이 어릴 적 신의한테 데려가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고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돌아온 일이 생각났다.설마 그때 치료하면서 진짜 박시준을 바꿔치기한 건가?그렇지 않고서야 박시준이 최경규의 아들이라는 걸 어떻게 설명하지?그리고 최경규의 말대로라면 박시준은 이미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다.다만 박시준이 아무 움직임도 없다는 건 '박시준' 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살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어디까지나 박 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신분은 지위와 영광의 상징이니 말이다!만약 다른 사람들이 그가 최경규의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되면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체면을 중히 여기는 그가 이런 타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하지만 박한은 박 씨 가문의 장남으로서 어찌 이런 황당한 일이 계속되도록 용인할 수 있을까?박시준이 '박시준' 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살아도 되지만, 박한에게 일정의 이익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이에 박한은 돌아가서 박시준과 결판을 낼 때, 그를 노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박시준의 저택.진아연은 박시준에게 자기 생각을 알렸고 박시준은 그냥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고만 있었다.이제 최운석을 집으로 데려왔는데, 그 또한 뭘 할 수 있지? 설마 최운석을 밖으로 내쫓을까?만약 진짜 밖으로 내쫓으면 이에 따른 리스크도 상당했다!만약 최운석을 최경규에게 뺏기면 더 나쁜 상황에 부딪히니 박시준은 지금 골치가 아플 뿐이었다.그래도 최운석이 가까이 있으면 단기간에 그를 위협할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열이 내려간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푹 쉬어요." 진아연은 그의 초췌한 얼굴을 보자 급히 침대로 끌고 갔다. "아침은 먹었어요?
"최운석 씨, 배고프지 않아요?" 홍 아줌마는 과일 접시에서 바나나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바나나 먹어요! 무서워하지 마요. 대표님이 화가 난 건 맞지만, 내쫓지 않을 거예요."최운석은 바나나를 받고 불안한 마음에 조용히 물었다. "너무 무서워요. 혹시 아연 씨도 괴롭히나요?"홍 아줌마는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아연 씨를 괴롭히지 않아요. 두 사람 곧 결혼할 텐데, 만약 아연 씨를 괴롭히면 아연 씨도 그와 결혼하지 않겠죠?"최운석은 고개를 떨구고 조용히 바나나 껍질을 벗겼다."최운석 씨, 아연 씨가 대표님을 형이라 부르라고 했잖아요. 앞으로 대표님을 보면 먼저 형이라고 불러요." 홍 아줌마는 최운석과 박시준의 사이를 풀어주고 싶었다."저한테 형이라고 하지 말랬어요.""몇 번 부르다 보면 천천히 적응하실 거예요. 나중에 받아들이면 아마 잘해줄걸요. 일단 바나나 먹고 있어요. 제가 가서 방을 정리해 드릴게요."홍 아줌마는 그를 위로해 주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최운석은 고개를 들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폈다.앞으로 이곳이 그의 집인 건가?저녁.진아연은 박시준이 자기 집에서 지낼 수 있게 짐을 싸줬다.당분간 최운석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이들의 만남을 줄이는 게 오히려 안전하고두 사람 곧 결혼할 테니 동거 생활을 일찍 시작하면 앞으로의 생활도 더 편해질 거라 생각했다.스타팰리스 별장으로 갈 때,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박시준의 모습에 바로 물었다."혹시 한이가 돌아와서 기분이 안 좋은 거예요?""한이가 싫어할까 봐 그런 거야." 박시준은 그녀에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사람이 살면서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하며 살 수 없다는 걸 알려줘야죠. 제가 알아서 말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요." 진아연은 이미 마음속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다."한이는 왜 그렇게 조숙한 거지?" 박시준은 한이만 했을 때의 자신을 떠올랐다."저도 몰라요. 라엘이와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라엘이는 평범한 아이잖아요. 한이가 성숙한 이유는
한이는 진아연의 대답에 어안이 벙벙했다.아직 어린아이인 그한테 좋아한다는 말이 다였다.하지만 엄마는 박시준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박시준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라고 알렸으니한이도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알겠어요!" 한이는 계단 쪽의 박시준을 보자 소리치고바로 방으로 돌아갔다.진아연이 뒤를 보자 라엘이를 안고 올라온 박시준을 봤다."아연아, 혹시 너무 직설적인 거 아니야?" 박시준은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 "내 말은 너무 몰아붙인 것 같아서 말이야?"진아연도 방금 흥분했다는 걸 알지만어차피 마주해야 할 문제이니 차라리 지금 아이에게 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조금 조급해 한 건 맞아요. 그런데 결혼 전까지 아이의 반응을 항시 걱정하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지금 말하면 한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계속 걱정하고 조심할 필요가 없잖아요." 진아연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아빠, 저를 내려주세요. 제가 오빠를 달래볼게요." 라엘이는 말하면서 몸부림쳤다.박시준은 딸의 말을 듣더니 바로 내려주었다."라엘아, 나중에 들어가. 오빠가 곧 시험이라 공부하고 있을 거야. 우리 방해하지 말고 내려가서 동생이랑 놀자!" 진아연은 딸의 손을 잡고 말했다."아, 오빠 설마 그 중요한 시합에 참가하려는 거예요?" 라엘이는 호기심에 그녀한테 물었다.진아연은 박시준을 보며 물었다. "대회가 6 월달이죠?""맞아. 대회에 참가하려면 예선전을 통과해야 하는데, 곧 예선전이 시작할 거야. 일단 예선전에서의 상황을 봐야 돼." 박시준은 바로 답해줬다."예선전은 반에서 일 등이어야 되죠?""그래."진아연은 그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한이가 이번 대회를 엄청 신경 쓰고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지금 말하지 말 걸요."이에 박시준은 그녀의 어깨를 안고 위로했다. "자책하지 마. 난 한이가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조숙한 아이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이예요. 제가 나중에 사과하는 게 맞는
"뭐 하는 거예요!" 라엘이는 이들 때문에 낯부끄러워서 진아연의 손을 뿌리치고 아래층으로 달려갔다.밤 9시.진아연은 아이 방에서 나와 침실로 돌아갔고박시준은 지성이를 안고 그녀에게 물었다. "어때?""방금 한이한테 사과했어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대회에 집중하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많이 화난 상태는 아니에요." 진아연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다행이구나." 박시준은 그제야 걱정이 놓인 듯했다. "오늘은 지성이와 함께 자고 싶어! 밤에 아이를 돌보는 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어린 지성이는 박시준과 쏙 빼닮아 지성이를 보자면 마치 어린 자신을 보고 있는 듯했다.아이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도도하고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은 법,박시준은 밤새 아이를 돌봐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았다."진짜요?" 진아연은 눈썹을 치켜올려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봤다. "내일 해야 할 일은요? 5일 동안 저와 함께 있었고 결혼식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쌓인 업무 때문에 바쁘지 않을까요?"박시준은 문제의 심각성을 여전히 깨닫지 못했다. "오늘 아이와 함께 자면 내일 일어나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밤에 우유를 먹여줘야 하고 우유를 먹으면 잠이 깨서 자지 않으려 할 거예요. 그렇게 놀아 주다가 아이가 자면 시준 씨가 잠이 안 올 것 같은데..."진아연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박시준은 바로 포기했다."내일 할 일이 많긴 하지. 그럼, 지금 좀 놀아줘야지!" 박시준은 아이를 안고 동물 대사전을 꺼내 함께 봤고진아연도 서재에서 책을 가져와 침대에 누워 보기 시작했다."아연아, 무슨 책을 보는 거야?" 박시준은 그녀가 들고 있는 남성학 관련 책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녀에게 물었다."이요. 집에 남자만 3명인데, 나중에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진아연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박시준: "...""올해 신체검사를 받았나요?" 진아연은 뭔가 생각하고 있는 듯 그에게 물었다."매년 6월에 신체검사를 받았어.""아,
진아연은 박스에서 아름다운 빨간색 드레스를 꺼냈고이는 그녀가 주문한 피로연 원피스였다.이모님은 옷을 보며 자애로운 미소를 보였다. "전 웨딩드레스인 줄 알았어요!""웨딩드레스는 아직이에요. 사이즈가 맞는지 갈아입고 올게요." 진아연은 옷을 꺼내 몸에 맞추며 말을 이었다."네. 혹시라도 맞지 않으면 수선할 수 있겠네요. 아연 씨, 시간도 참 빠르네요. 이제 2, 3주 뒤면 두 사람 결혼식이네요." 이모님은 옷을 맞춰보는 진아연을 보며 말을 이었다.이에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전 그래도 시간이 너무 느린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이라도 그와 결혼하고 싶어요.""하하! 대표님이 이사 온 후로 사이가 많이 좋아졌네요.""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줬죠." 진아연은 말을 마친 후, 원피스를 들고 방으로 향했다.5월 1일에 일어난 일의 상처가 너무 깊은지, 두 사람은 서로를 더욱 아끼게 되었다.오전 10시.차 한 대가 박시준의 집 앞에 멈췄고박한이 차에서 내렸다.경호원은 박한을 알아보고 바로 홍 아줌마한테 전했고홍 아줌마는 소식 듣자 바로 마중 나왔다."홍 아줌마, 시준이는 집에 있어요?" 박한은 예의 바르게 그녀한테 물었다.이에 홍 아줌마는 고개를 저었다. "안 계세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박한: "외부인과는 말하기 어려운 일이어서 직접 만나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네. 지금 집에 없어요. 요즘 결혼식 때문에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혹시 급한 일이 아니라면 나중에 결혼식이 끝나고 찾아오시는 건 어때요?" 홍 아줌마는 담담하게 답해줬다.박한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홍 아줌마, 제가 반갑지 않은 모양이네요?""박 대표님,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그냥 하인에 불과한데 주인 없는 집에 그 어떤 사람도 들여보낼 수 없어요." 홍 아줌마는 공손하게 말을 이었지만, 말투 속의 쌀쌀함은 감출 수 없었다. "진짜 급하시면 대표님에게 연락해 보세요.""연락했는데 받지 않네요.""아, 그럼 요즘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