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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장

순간, 그녀가 말한 '남편' 이 누군지 깨닫지 못한 경호원은

언성을 높여 물었다. "누구예요? 남편이 누구세요?"

곁에 있는 박시준도 휴대폰에서 전해지는 경호원의 거친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걸

의식한 진아연은 얼굴이 새빨갛게 붉어졌다. "박시준 씨 외에 다른 사람이 있겠어요? 저 곧 시준 씨와 결혼하잖아요."

"아! 아직 결혼하지 않았잖아요? 근데 벌써 남편으로 불러요?" 경호원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알겠어요. 그럼 돌보고 계세요. 제가 알아서 최운석 씨를 무시하면 돼요."

박시준이 곁에 없었다면 분명 경호원에게 부탁해 최운석의 기분을 달래주라고 할 진아연이었지만

박시준이 곁에 있으니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진아연이 전화를 끊고 박시준을 바라보자

박시준은 그녀를 등져 몸을 돌렸다.

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에게 기대어 조용히 물었다.

"시준 씨, 이제 어때요?" 그녀는 말하면서 손을 뻗어 그의 이마를 어루만졌다.

박시준은 전날 밤의 일에 불만이 있는지 바로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

"미안해요. 어제는 제가 잘못했어요. 배고프지 않아요? 제가 가서 아침밥을 가지고 올게요!" 진아연은 그를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병원에 가서 그 바보를 챙기지 그래?" 박시준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이 그 사람보다 더 중요하니까요. 시준 씨, 여기 봐봐요. 제가 반지를 꼈는데 딱 맞아요." 진아연은 그와 마주 볼 수 있게 몸을 돌려 반지를 보여줬다.

박시준은 그녀가 끼고 있는 반지를 보더니 마음속 분노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전날 열이 났을 때, 그녀가 품속에서 했던 말들을 되새겨보면

박시준은 그녀가 일부러 늦은 게 아니라는 걸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와 최운석은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사이고 진아연이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최운석과 얽매이는 게 싫었다.

동정과 연민 때문이라도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시준 씨가 최운석 씨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시은 씨의 친오빠잖아요. 시준 씨, 저도 알고 있어요." 진아연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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