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생각만 해도 소름 끼쳤다!지금까지 살면서 인제야 이런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어머니께서는 알고 계셨던 건가?알고 있겠지? 여자로서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모를 리가 있나?박한은 어린 시절의 일들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지만박시준이 어릴 적 신의한테 데려가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고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돌아온 일이 생각났다.설마 그때 치료하면서 진짜 박시준을 바꿔치기한 건가?그렇지 않고서야 박시준이 최경규의 아들이라는 걸 어떻게 설명하지?그리고 최경규의 말대로라면 박시준은 이미 이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다.다만 박시준이 아무 움직임도 없다는 건 '박시준' 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살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어디까지나 박 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신분은 지위와 영광의 상징이니 말이다!만약 다른 사람들이 그가 최경규의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되면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체면을 중히 여기는 그가 이런 타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하지만 박한은 박 씨 가문의 장남으로서 어찌 이런 황당한 일이 계속되도록 용인할 수 있을까?박시준이 '박시준' 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살아도 되지만, 박한에게 일정의 이익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이에 박한은 돌아가서 박시준과 결판을 낼 때, 그를 노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박시준의 저택.진아연은 박시준에게 자기 생각을 알렸고 박시준은 그냥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고만 있었다.이제 최운석을 집으로 데려왔는데, 그 또한 뭘 할 수 있지? 설마 최운석을 밖으로 내쫓을까?만약 진짜 밖으로 내쫓으면 이에 따른 리스크도 상당했다!만약 최운석을 최경규에게 뺏기면 더 나쁜 상황에 부딪히니 박시준은 지금 골치가 아플 뿐이었다.그래도 최운석이 가까이 있으면 단기간에 그를 위협할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열이 내려간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푹 쉬어요." 진아연은 그의 초췌한 얼굴을 보자 급히 침대로 끌고 갔다. "아침은 먹었어요?
"최운석 씨, 배고프지 않아요?" 홍 아줌마는 과일 접시에서 바나나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바나나 먹어요! 무서워하지 마요. 대표님이 화가 난 건 맞지만, 내쫓지 않을 거예요."최운석은 바나나를 받고 불안한 마음에 조용히 물었다. "너무 무서워요. 혹시 아연 씨도 괴롭히나요?"홍 아줌마는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아연 씨를 괴롭히지 않아요. 두 사람 곧 결혼할 텐데, 만약 아연 씨를 괴롭히면 아연 씨도 그와 결혼하지 않겠죠?"최운석은 고개를 떨구고 조용히 바나나 껍질을 벗겼다."최운석 씨, 아연 씨가 대표님을 형이라 부르라고 했잖아요. 앞으로 대표님을 보면 먼저 형이라고 불러요." 홍 아줌마는 최운석과 박시준의 사이를 풀어주고 싶었다."저한테 형이라고 하지 말랬어요.""몇 번 부르다 보면 천천히 적응하실 거예요. 나중에 받아들이면 아마 잘해줄걸요. 일단 바나나 먹고 있어요. 제가 가서 방을 정리해 드릴게요."홍 아줌마는 그를 위로해 주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최운석은 고개를 들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폈다.앞으로 이곳이 그의 집인 건가?저녁.진아연은 박시준이 자기 집에서 지낼 수 있게 짐을 싸줬다.당분간 최운석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이들의 만남을 줄이는 게 오히려 안전하고두 사람 곧 결혼할 테니 동거 생활을 일찍 시작하면 앞으로의 생활도 더 편해질 거라 생각했다.스타팰리스 별장으로 갈 때,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박시준의 모습에 바로 물었다."혹시 한이가 돌아와서 기분이 안 좋은 거예요?""한이가 싫어할까 봐 그런 거야." 박시준은 그녀에게 자기 생각을 말했다."사람이 살면서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하며 살 수 없다는 걸 알려줘야죠. 제가 알아서 말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요." 진아연은 이미 마음속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했다."한이는 왜 그렇게 조숙한 거지?" 박시준은 한이만 했을 때의 자신을 떠올랐다."저도 몰라요. 라엘이와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라엘이는 평범한 아이잖아요. 한이가 성숙한 이유는
한이는 진아연의 대답에 어안이 벙벙했다.아직 어린아이인 그한테 좋아한다는 말이 다였다.하지만 엄마는 박시준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박시준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라고 알렸으니한이도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알겠어요!" 한이는 계단 쪽의 박시준을 보자 소리치고바로 방으로 돌아갔다.진아연이 뒤를 보자 라엘이를 안고 올라온 박시준을 봤다."아연아, 혹시 너무 직설적인 거 아니야?" 박시준은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 "내 말은 너무 몰아붙인 것 같아서 말이야?"진아연도 방금 흥분했다는 걸 알지만어차피 마주해야 할 문제이니 차라리 지금 아이에게 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조금 조급해 한 건 맞아요. 그런데 결혼 전까지 아이의 반응을 항시 걱정하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지금 말하면 한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계속 걱정하고 조심할 필요가 없잖아요." 진아연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아빠, 저를 내려주세요. 제가 오빠를 달래볼게요." 라엘이는 말하면서 몸부림쳤다.박시준은 딸의 말을 듣더니 바로 내려주었다."라엘아, 나중에 들어가. 오빠가 곧 시험이라 공부하고 있을 거야. 우리 방해하지 말고 내려가서 동생이랑 놀자!" 진아연은 딸의 손을 잡고 말했다."아, 오빠 설마 그 중요한 시합에 참가하려는 거예요?" 라엘이는 호기심에 그녀한테 물었다.진아연은 박시준을 보며 물었다. "대회가 6 월달이죠?""맞아. 대회에 참가하려면 예선전을 통과해야 하는데, 곧 예선전이 시작할 거야. 일단 예선전에서의 상황을 봐야 돼." 박시준은 바로 답해줬다."예선전은 반에서 일 등이어야 되죠?""그래."진아연은 그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한이가 이번 대회를 엄청 신경 쓰고 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지금 말하지 말 걸요."이에 박시준은 그녀의 어깨를 안고 위로했다. "자책하지 마. 난 한이가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조숙한 아이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이예요. 제가 나중에 사과하는 게 맞는
"뭐 하는 거예요!" 라엘이는 이들 때문에 낯부끄러워서 진아연의 손을 뿌리치고 아래층으로 달려갔다.밤 9시.진아연은 아이 방에서 나와 침실로 돌아갔고박시준은 지성이를 안고 그녀에게 물었다. "어때?""방금 한이한테 사과했어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대회에 집중하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많이 화난 상태는 아니에요." 진아연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다행이구나." 박시준은 그제야 걱정이 놓인 듯했다. "오늘은 지성이와 함께 자고 싶어! 밤에 아이를 돌보는 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어린 지성이는 박시준과 쏙 빼닮아 지성이를 보자면 마치 어린 자신을 보고 있는 듯했다.아이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도도하고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은 법,박시준은 밤새 아이를 돌봐도 지치지 않을 것 같았다."진짜요?" 진아연은 눈썹을 치켜올려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봤다. "내일 해야 할 일은요? 5일 동안 저와 함께 있었고 결혼식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쌓인 업무 때문에 바쁘지 않을까요?"박시준은 문제의 심각성을 여전히 깨닫지 못했다. "오늘 아이와 함께 자면 내일 일어나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밤에 우유를 먹여줘야 하고 우유를 먹으면 잠이 깨서 자지 않으려 할 거예요. 그렇게 놀아 주다가 아이가 자면 시준 씨가 잠이 안 올 것 같은데..."진아연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박시준은 바로 포기했다."내일 할 일이 많긴 하지. 그럼, 지금 좀 놀아줘야지!" 박시준은 아이를 안고 동물 대사전을 꺼내 함께 봤고진아연도 서재에서 책을 가져와 침대에 누워 보기 시작했다."아연아, 무슨 책을 보는 거야?" 박시준은 그녀가 들고 있는 남성학 관련 책을 힐끗 쳐다보더니 그녀에게 물었다."이요. 집에 남자만 3명인데, 나중에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진아연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박시준: "...""올해 신체검사를 받았나요?" 진아연은 뭔가 생각하고 있는 듯 그에게 물었다."매년 6월에 신체검사를 받았어.""아,
진아연은 박스에서 아름다운 빨간색 드레스를 꺼냈고이는 그녀가 주문한 피로연 원피스였다.이모님은 옷을 보며 자애로운 미소를 보였다. "전 웨딩드레스인 줄 알았어요!""웨딩드레스는 아직이에요. 사이즈가 맞는지 갈아입고 올게요." 진아연은 옷을 꺼내 몸에 맞추며 말을 이었다."네. 혹시라도 맞지 않으면 수선할 수 있겠네요. 아연 씨, 시간도 참 빠르네요. 이제 2, 3주 뒤면 두 사람 결혼식이네요." 이모님은 옷을 맞춰보는 진아연을 보며 말을 이었다.이에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전 그래도 시간이 너무 느린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이라도 그와 결혼하고 싶어요.""하하! 대표님이 이사 온 후로 사이가 많이 좋아졌네요.""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줬죠." 진아연은 말을 마친 후, 원피스를 들고 방으로 향했다.5월 1일에 일어난 일의 상처가 너무 깊은지, 두 사람은 서로를 더욱 아끼게 되었다.오전 10시.차 한 대가 박시준의 집 앞에 멈췄고박한이 차에서 내렸다.경호원은 박한을 알아보고 바로 홍 아줌마한테 전했고홍 아줌마는 소식 듣자 바로 마중 나왔다."홍 아줌마, 시준이는 집에 있어요?" 박한은 예의 바르게 그녀한테 물었다.이에 홍 아줌마는 고개를 저었다. "안 계세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박한: "외부인과는 말하기 어려운 일이어서 직접 만나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네. 지금 집에 없어요. 요즘 결혼식 때문에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혹시 급한 일이 아니라면 나중에 결혼식이 끝나고 찾아오시는 건 어때요?" 홍 아줌마는 담담하게 답해줬다.박한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홍 아줌마, 제가 반갑지 않은 모양이네요?""박 대표님,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그냥 하인에 불과한데 주인 없는 집에 그 어떤 사람도 들여보낼 수 없어요." 홍 아줌마는 공손하게 말을 이었지만, 말투 속의 쌀쌀함은 감출 수 없었다. "진짜 급하시면 대표님에게 연락해 보세요.""연락했는데 받지 않네요.""아, 그럼 요즘 진짜
박한은 그의 질문에 충격이라도 받은 듯했다!그는 지금까지 제일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었다.만약 박시준이 가짜라면 진짜 박시준은 어디에 있는 거지?!만약 진짜 박시준을 찾을 수 있다면, 가짜 박시준을 상대할 수 있는 거 아닐까?"그럼 돈을 써서 그 남자의 소식을 알아보죠." 박우진은 계속 말을 이었다. "박시준의 집에 하인들이 그리 많은데, 그중 한 명을 매수하면 되잖아요."박한: "그럼 이 문제는 너한테 맡길게. 난 최경규 씨를 만나러 갈 거야.""그 늙은이를 만나서 뭐 하려고요?""만약 그가 우리와 같은 편이라면, 더 유리해질 거야. 지금 박시준은 너무나 강해. 그러니 우리한테 조력자가 많을수록 좋은 거야." 박한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그래도 그 사람은 삼촌의 아버지잖아요. 저희를 도와줄까요?""며칠 전, 내가 사람을 고용해 때렸잖아. 박시준의 이름으로 한 짓이었어. 지금쯤 아마 박시준이 뼈에 사무치도록 미울 거야. 그리고 박시준은 결혼식 때문에 바쁘잖아.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기회가 온 거라고." 박한은 웃으며 자기 생각을 알렸다.이에 박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저도 지금 집을 구하고 일을 시작할 때가 아니네요. 박시준을 무너뜨릴 수 있으면 남은 생에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겠네요."오후, 박한은 최경규에게 연락했고최경규는 며칠 전의 구타로 집에서 쉬고 있었다.박시준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사무칠 정도지만, 온몸의 상처는 그에게 박시준은 건드려서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최운석이 곁에 있을 때, 기회를 잡지 못했으니 그가 뺏긴 이상 쉽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박한이 찾아오자 최경규는 바로 오만한 자태를 보였다.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누가 당신을 이리 심하게 때렸나요? 아들이 A국의 대단한 분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박한은 소파에 앉아 그를 비웃었다. "설마 아들이 때린 건 아니죠? 아들 말고 당신을 건드릴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최경규는 그의 말을 듣더니 울화
저녁.서대 정문 앞.진아연은 한이를 데리러 직접 학교로 찾아왔다.왜냐면 오늘은 한이가 테스트를 보는 날이기 때문이었다.한이가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1등이 되든 말든 쿨하게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한이야, 오늘 시험 잘 봤어?" 교실에서 함께 나온 한이와 동이는반에서 가장 친한 사이고 두 사람의 성적 또한 매우 우수하다.한이는 테스트 결과에 만족한 모습이었지만, 겸손하게 말을 이었다. "내일 점수를 봐야 해!""그래! 난 꽤 잘 본 것 같아. 너도 참가하고 싶을 거라 생각하는데, 나한테 부탁하면 너한테 자리 양보할게. 물론 아빠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말이야." 동이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다.한이: "난 내 실력으로 기회를 얻을 거야. 네 양보는 필요 없어.""솔직히 실력이 나보다 아래잖아! 우린 절친이지만, 그래도 사실은 인정해야지. 지난번 기말고사에서도 내가 1등을 했잖아."한이는 그의 말을 듣더니 바로 반박했다. "난 문과 점수가 너보다 낮을 뿐이지. 전공 점수는 너보다 낮지 않아.""그래! 우리 싸우지 말고 내일 점수를 보자. 물론 너도 알다시피 내 점수가 더 높게 나올 거야." 동이는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아연을 보더니 말을 이었다. "한이야, 네 엄마 왔어. 진짜 점점 예뻐지시네!"한이는 그의 말에 교문으로 시선을 돌렸고진아연은 그를 보자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였다.한이는 엄마의 미소에 조금 전까지의 불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엄마가 어떤 남자를 선택하는지 관여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한이는박시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래도 엄마와 함께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아줌마!" 동이가 먼저 다가가 진아연에게 인사했다. "아줌마, 오늘 예선전 테스트를 봤어요!"진아연: "그래. 아줌마도 알고 있어. 시험은 잘 봤어?""전 붙을 거라 확신해요. 방금 한이한테도 말했어요. 돌아가시면 한이를 위로해 주세요. 전 한이가 속상하지 않았으면 해요. 물론 아빠가 속상한 것도 싫어요. 아빠는 제가 국제 해킹
박시준은 그의 말을 듣자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형이 갑자기 왜 그를 찾은 거죠?""박한 씨가 대표님과 최경규 씨의 관계를 알고 있습니다."박시준은 사실을 숨기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지만, 박한이 이리 빨리 알게 될 줄 몰랐고박한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만약 박한이 그의 일을 알게 된 후 완전히 갈라설 생각이라면 결국 서로한테 추한 결과를 안겨주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그는 전화를 끊고 바로 진아연에게 연락했다."시준 씨, 오늘 돌아와서 저녁 먹을 거예요?" 전화 저편에는 진아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해졌다."응. 지금 돌아가는 중이야. 길이 좀 막히는데 금방 돌아갈 거야. 애들을 데려갔어?""네." 진아연은 한이를 힐끗 보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돌아올 때 케이크를 사 오세요! 한이가 시험을 잘 봤다고 해서 미리 축하하죠.""그래. 무슨 맛으로 살까?""초콜릿 케이크요. 너무 큰 걸 사지 마요."통화를 마친 진아연은 한이를 보며 물었다. "아빠한테 케이크를 사 오라고 했어."한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다음날,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한이는 동이 보다 3점 높은 점수로 테스트 1위를 차지했고 국제 해킹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선생님이 결과를 발표하자 동이는 목 놓아 울기 시작했고곁에 앉은 한이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동이의 상태 때문에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던 선생님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사무실로 데려갔고같은 반 친구들은 한이한테 모여 축하해 줬다.한이는 기분이 좋았지만, 이내 진정했다.잠시 후, 교실로 돌아온 동이는울지 않았지만, 한이를 보는 시선이 전과 달라졌다."진지한! 전에는 박시준이 아빠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잖아! 나 이제야 알았어! 네 아빠가 박시준이 아니라면 선생님은 너한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을 거야! 분명 서로 비스슷하게 했는데, 왜 너한테 3점 더 높게 줬겠어?! 네 아빠가 박시준이어서 너한테 준 거라고!"동이는 소리를 지르자 다시 책상에 엎드려 울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