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준은 그의 말을 듣자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형이 갑자기 왜 그를 찾은 거죠?""박한 씨가 대표님과 최경규 씨의 관계를 알고 있습니다."박시준은 사실을 숨기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지만, 박한이 이리 빨리 알게 될 줄 몰랐고박한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만약 박한이 그의 일을 알게 된 후 완전히 갈라설 생각이라면 결국 서로한테 추한 결과를 안겨주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그는 전화를 끊고 바로 진아연에게 연락했다."시준 씨, 오늘 돌아와서 저녁 먹을 거예요?" 전화 저편에는 진아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전해졌다."응. 지금 돌아가는 중이야. 길이 좀 막히는데 금방 돌아갈 거야. 애들을 데려갔어?""네." 진아연은 한이를 힐끗 보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돌아올 때 케이크를 사 오세요! 한이가 시험을 잘 봤다고 해서 미리 축하하죠.""그래. 무슨 맛으로 살까?""초콜릿 케이크요. 너무 큰 걸 사지 마요."통화를 마친 진아연은 한이를 보며 물었다. "아빠한테 케이크를 사 오라고 했어."한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다음날,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한이는 동이 보다 3점 높은 점수로 테스트 1위를 차지했고 국제 해킹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선생님이 결과를 발표하자 동이는 목 놓아 울기 시작했고곁에 앉은 한이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동이의 상태 때문에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던 선생님은 그를 위로하기 위해 사무실로 데려갔고같은 반 친구들은 한이한테 모여 축하해 줬다.한이는 기분이 좋았지만, 이내 진정했다.잠시 후, 교실로 돌아온 동이는울지 않았지만, 한이를 보는 시선이 전과 달라졌다."진지한! 전에는 박시준이 아빠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잖아! 나 이제야 알았어! 네 아빠가 박시준이 아니라면 선생님은 너한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을 거야! 분명 서로 비스슷하게 했는데, 왜 너한테 3점 더 높게 줬겠어?! 네 아빠가 박시준이어서 너한테 준 거라고!"동이는 소리를 지르자 다시 책상에 엎드려 울기 시
"한이야! 위험해!"진아연은 재빨리 한이한테 달려갔고한이도 쾌속으로 다가오는 트럭을 보더니 바로 발걸음을 멈췄다.날카로운 '찍' 소리와 함께 트럭은 한이와 반 미터도 채 안 되는 곳에 멈췄다.진아연은 겁에 질린 얼굴로 급히 다가가 한이를 품속에 꽉 안고 지체할 시간도 없이 길 한가운데를 벗어났다."한이야, 우리 이제 집에 돌아갈까? 네가 괴로운 건 알겠어. 넌 자기 실력으로 1등 한 거야. 네 아빠와는 아무 상관 없어." 진아연은 한이의 차가운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전 그런 아버지를 원한 적 없어요!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한이는 눈살을 찌푸리고 진아연의 손을 뿌리쳤다.이제 한이한테 스타팰리스 별장은 엄마와 박시준의 집이고 엄마한테 박시준과 헤어지라고 할 수 없어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갈 곳이라도 있어? 엄마한테 얘기해 줘. 엄마가 옆에 있을게!" 진아연은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그의 손을 놓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의 손을 놓으면 또 어딘가로 도망갈까 봐 겁났던 거다.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두 사람 뒤에 멈췄고차에서 내린 박시준은 급히 이들한테 다가갔다.진아연은 그가 다가오자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지금의 한이는 그 어느 때보다 박시준이 싫었고 이들이 만나면 무조건 다투기 마련이었다."한이야, 네 학교에 투자한 건 사실이야. 난 그냥 아이들이 국제 교육 기준에 맞췄으면 하는 마음에 투자했을 뿐이야." 박시준은 급히 한이한테 설명했다. "물론 네 선생님께 너를 챙겨주라고 부탁했지만, 이 때문에 네가 점수를 더 많이 받은 건 아니야."박시준의 설명은 불난 집에 부채질에 불과했다."돈이 있다고 아주 대단한 척하시네요! 저를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제 아빠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도 당신 아들 아니에요!" 한이는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그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한이는 박시준이 자기 학업 생활에 끼어드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학교에 투자하고 선생님께 챙겨달라고 부탁한 건 한
"아무래도 힘들겠네! 부자가 성격이 정말 똑같아서 말이야! 네가 두 사람 사이에서 고생이네." 마이크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을 이었다. "그럼 지금 박시준 씨를 찾아갈 생각이야?"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이런 일로 자기를 방에 가둘 사람은 아니야. 일단 한이부터 타이르고 보자.""맞는 말이야. 일단 가서 쉬고 있어. 내가 비상 열쇠를 챙기고 들어가 볼게."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이 집에 돌아올 즘, 최운석은 전지가위로 나뭇가지를 다듬었고홍 아줌마는 곁에서 주전자로 물을 주고 있었다.두 사람의 모습은 매우 화목하고 평화로웠다.홍 아줌마는 박시준을 보자 급히 최운석을 데리고 박시준에게 다가갔고홍 아줌마가 최운석에게 눈치를 주자 그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형."홍 아줌마는 박시준이 화낼까 봐 서둘러 입을 열었다. "대표님, 박한 씨가 며칠 전에 찾아왔었어요. 그리고 대표님에게 연락했는데, 닿지 않았다고 말했어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바짝 긴장했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실로 향했다."대표님, 점심 식사는 드셨어요? 지금 바로 차려드릴게요." 홍 아줌마는 말을 마치자 거실에서 나와 주방으로 향했고박시준은 소파에 앉아 멀지 않은 곳에서 좌불안석한 최운석의 모습을 힐끗 쳐다봤다."만약 진아연이 말리지 않았다면 너를 죽였을 거야." 박시준이 먼저 입을 열어 정적을 깼다.이에 최운석의 얼굴은 순간 창백해졌다."무서워? 이곳을 떠나고 싶어? 그럼 나가!" 박시준은 그저 차가운 시선으로 최운석을 바라봤다.최운석은 그의 말을 듣더니 겁에 질려 주방으로 뛰어갔고박시준은 그의 말에 놀라 도망가는 최운석을 보며 그냥 차갑게 비웃었다.모든 사람은 그를 두려워했다.그는 처음부터 좋은 사람이라는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았고타인과 거리를 두는 것에 익숙했다.그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다치는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최운석은 박시준의 말에 놀라 계속 주방에 숨었고 그가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자 그제야 주방에서 모
박시준은 그한테 누구에 대해 알고 싶은지 묻지도 않고 바로 거절했다. "만약 싫다면?"그의 반응을 예상 못 한 박한은 어색하게 그저 웃을 뿐이었다. "만약 엄마가 살아계셔서 우리 사이가 틀어지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실까?""엄마로 나한테 억압하려 하지 마! 형과 형 아들이 엄마를 죽였는데 무슨 낯짝으로 엄마를 얘기하는 거야!" 박시준은 그의 말에 성을 냈다."낯짝? 지금 나한테 무슨 낯짝으로 엄마 얘기를 하냐고 했어?" 박한은 그의 말에 더욱 흥분했다. "그래도 난 엄마의 친자식이야. 넌? 박시준, 언제까지 거짓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 동생의 인생을 차지하고 언제까지 불법 감금할 생각이야?!""불법 감금?" 박시준은 그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내가 그의 인생을 차지했다고? 그럼, 네 엄마는 무고하다고 생각해? 이 모든 건 가 그 사람이 저지른 일이야!""설령 엄마가 너와 최운석 씨를 바꿔치기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이미 돌아가셨어. 이대로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어! 지금 당장 최운석 씨를 돌려줘! 그 사람은 내 친동생이야! 내가 죽지 않은 이상, 네가 그를 괴롭히는 걸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거야!""그 사람은 그냥 바보에 불과한데, 왜 그를 원하는 거지?" 박시준은 그의 말에 바로 반박했다.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은 있고? 지금 자신과 아들의 생활도 보장할 수 없는 상태잖아. 최운석 씨를 원하는 건 나를 위협하려는 거지?"박한은 그의 말에 눈동자가 붉어졌다. "박시준, 양심에 손을 얹고 얘기해 봐. 내가 네 형으로써 너를 괴롭힌 적이 있어?! 없잖아! 내 동생을 돌려받겠다는 게 왜 주지 않는 거야? 네가 뭔데?!""ST그룹 회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나 같은 일반인도 두려운 거야? 그 사람이 아니어도 네 녀석을 위협하는 데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아?!" 박한은 언성을 높여 소리 질렀다.거실의 분위기는 화약통처럼 폭발하기 직전이었다."시준아, 네가 계속 박시준으로 살아도 돼. 하지만 최운석 씨는 돌려줘. 난
"네가 진심으로 말한 게 아니라는 건 알겠어. 그런데 한이는 네 말 때문에 아빠와 결렬했어. 앞으로 말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입힐 수 있는 영향을 고려했으면 해."학교에서 나온 진아연은 그제야 걱정이 놓인 듯 숨을 크게 내쉬었다.동이는 다음에 한이를 만나면 한이한테 사과하겠다고 약속했고이로써 꽤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진아연은 차에 타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박시준에게 연락했고곧바로 연결되었다."시준 씨, 한이의 일은 걱정하지 마요. 방금 한이 친구한테 설명했어요. 내일 한이를 학교에 보내면 동이의 사과를 받을 거예요." 진아연은 박시준이 떠나는 모습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배후에서 한이의 학교에 투자하고 높은 연봉으로 외국인 선생님을 초빙한 것도 사실 모두 한이를 위한 거였다.한이가 아직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중에 아버지가 되면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 박시준은 담담하게 답했다."지금 어디예요? 당신이 보고 싶어요.""일단 돌아가서 먼저 아이를 위로해 줘!" 의기소침한 박시준은 그녀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 그녀한테 영향을 주고 싶지도 않았다."네. 그럼, 내일 찾으러 갈게요.""내일 결혼식장에 갈 거야." 박시준은 바로 그녀에게 답했다."그럼 같이 갈게요."그는 잠시 주저하다가 동의했다.다음 날 아침, 진아연은 한이를 학교로 보냈고동이가 한이한테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학교를 떠났다.박시준과 그녀의 결혼식은 리조트에서 진행되어진아연은 바로 리조트로 가서 박시준과 만났다."시준 씨, 기분이 안 좋아요? 설마 한이 때문에 마음이 상하신 거예요?" 그녀는 박시준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꼭 잡았다.이에 박시준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박한이 최운석 씨를 데려갔어."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자 표정이 굳었고 그를 잡고 있는 손도 바로 놔줬다."왜 박한 씨가 최운석 씨를 데려가게 했어요? 지금 무슨 짓을 했 지 알고 있어요? 박한 씨가 최운석 씨에게 잘해줄 거라 생각해요?!" 그녀는
"내가 두려워할 거라 생각해?" 박시준은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봤자 나한테 그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거야.""그럼 마음의 준비를 했다는 거예요" 진아연은 그의 침착하고 단호한 얼굴을 보자 불안한 마음이 차차 사라졌다."전날 밤 계속 생각했어. 일어난 일은 숨길 수 없는 법이지. 마음을 졸이고 있는 것보다 침착하게 대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그는 진아연을 데리고 리조트 안으로 향했다. "너와 아이만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방금까지 긴장된 진아연의 마음은 드디어 놓였다."시준 씨,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기쁘네요." 그녀는 숨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만약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처럼 생각하고 지낸다면 더 용감해질 거예요.""난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박시준은 중얼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너와 계속 살고 싶어. 머리가 하얘질 때까지 함께 있고 싶어.""하하! 그럼, 비밀 하나 알려줄게요." 기분이 풀린 진아연은 말했다. "전에 흰머리 뽑아줬잖아요. 사실 거짓말했어요. 흰머리는 없고 DNA 검사 때문에 몇 가닥 뽑은 거예요."박시준은 그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피를 뽑는 대신 머리카락을 뽑아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피를 뽑는다면 너무 뻔하잖아요. 바보도 아닌데 바로 알아챘을 거 아니에요." 진아연은 갑자기 말을 돌렸다. "당신의 머리카락을 뽑은 후, 박우진의 머리카락도 뽑았어요. 아주 아파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데, 생각만 해도 웃기네요.""그럼 왜 나한테 박우진과의 DNA 검사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어? 설마 내가 충격받을까 봐 걱정했던 거야?""최경규 씨가 찾아왔을 때도 저한테 알려주지 않았잖아요?" 그녀의 길가의 꽃들을 어루만지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한테 다가가 물었다. "결혼사진 찍어야 하는 걸 깜빡하지 않았죠?"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시준 씨, 보통 결혼하면 결혼사진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결혼식에 결혼사진
진아연: 부자가 또 크게 다퉜어. 시준 씨는 원래 우리 집에서 지내다가, 지금은 다시 본가로 들어갔고.여소정: 다툼 한 번 안 하는 부자지간이 어디 있겠어. 선생님께 한이 숙제 좀 많이 내주시라고 해.진아연: 한이는 평소에 숙제가 많은 편이야. 그나저나, 한이가 결혼식 때 못 올지도 모르겠어. 경기가 있어서 해외에 나가야 한대.여소정: 한이가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존중해 줘야지. 한이가 크고 나면 부자 사이도 좀 나아질 거야.진아연: 맞아. 소정아, 나 웨딩 촬영할 때 보러 올래? 여기 리조트에서 할 거야.여소정: 좋아. 준비해서 갈게!메시지를 보낸 후, 진아연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시준 씨, 사진작가는 찾았어요?""응.""우리 수중 촬영을 하면 어때요? 예전에 다른 사람들이 물속에서 찍은 웨딩 사진을 봤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아연의 머릿속에 온갖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절벽에서 촬영한 것도 봤어요!"박시준: "이러다 하늘 위에서도 찍자고 하겠네."진아연: "어떻게 알았어요? 당신 비행기 있잖아요. 비행기 타고 상공에서 드론으로 사진 찍어도 되죠!"박시준이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물었다. "진심이야?"진아연은 몇 초 동안 고민하더니, 결국 포기한 듯 말했다. "됐어요, 우선 그냥 아무렇게나 찍고, 식부터 올려요. 우리 벌써 애가 셋인데, 더 미루다간 한이 결혼할 때가 다 되겠어요.""우리 아들이 그렇게나 일찍 결혼할 거라 생각해?" 박시준이 그녀 곁에 앉았다. "내가 보기에 한이는 여자한테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던데.""지금이야 여자한테 관심이 없겠죠. 아직 성인이 아니니까." 진아연은 자기 아들이 분명 평범한 남자라고 믿었다. "좀 더 커 봐요. 머잖아 이성에 눈을 뜰 날이 올 거예요.""모르지. 한이가 나랑 닮았다며.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난, 여자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어. 시준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안 그랬음 진작 결혼했겠지, 당신이 횡재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내가 횡재했다고요? 아이
진아연의 차분했던 마음이 일시에 차갑게 식었다."그는 나를 두려워해." 박시준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박한과 함께 가는 한이 있어도, 내 주변에 있길 원하지 않은 거야.""시준 씨, 이 얘긴 꺼내지 말아요." 아연은 마음이 한순간 괴로워졌다. "우리 오늘 웨딩 촬영해요. 즐겁지 않은 이야기는 꺼내지 말고요."그녀는 생각했었다. 최운석이 박한 곁으로 돌아간다면,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최경규 곁에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최운석은 박한의 친동생이다. 어찌 됐든 박한은 자기 친동생을 나쁘게 대하진 않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 촬영팀이 도착했다.여소정 역시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소정의 도움으로, 아연은 세 가지의 촬영 테마를 선택했다.오늘은 날씨가 좋아, 야외 촬영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원래는 야외 촬영 하나와, 실내 촬영 둘만 찍을 예정이었지만, 야외에서 찍은 결과물들이 더 자연스럽고 좋아 야외 촬영을 한 세트 더 추가하기로 했다.어느새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다.스타팰리스 별장.저녁 식사."우리 먼저 먹자! 너희 어머니께서 오늘 웨딩 촬영 때문에 일찍 오기 힘드시대." 마이크가 진아연에게 전화를 한 후, 두 아이에게 말했다.라엘이가 자그마한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왜 주말에 찍지 않은 거야? 나도 촬영하는 거 보고 싶단 말이야!"마이크는 크게 웃음이 터졌다. "웨딩 촬영을 더 미루다간, 결혼식 날까지 일정을 맞추기 힘들 거야. 너희 부모님이 보기엔 참 똑똑해 보이셔도, 꽤 덤벙대신단다."라엘: "우리 부모님이 똑똑하지 않은 줄 알면서, 왜 친구를 해요? 그럼, 마이크도 똑똑하지 않은 거 아니에요?"마이크가 얼굴이 굳히고 말했다. "라엘아, 너희 오빠는 곧 해외에 나갈 거야. 그때가 되면 너랑 놀아줄 사람은 나뿐일 텐데, 예의 좀 차리지 그래?""흥! 동생이랑 놀면 되거든요!" 라엘이가 한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난 오빠가 해외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한이: "우리 어젯밤에 얘기했잖아. 무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