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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장

"내가 두려워할 거라 생각해?" 박시준은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봤자 나한테 그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거야."

"그럼 마음의 준비를 했다는 거예요" 진아연은 그의 침착하고 단호한 얼굴을 보자 불안한 마음이 차차 사라졌다.

"전날 밤 계속 생각했어. 일어난 일은 숨길 수 없는 법이지. 마음을 졸이고 있는 것보다 침착하게 대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그는 진아연을 데리고 리조트 안으로 향했다. "너와 아이만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방금까지 긴장된 진아연의 마음은 드디어 놓였다.

"시준 씨,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기쁘네요." 그녀는 숨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만약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처럼 생각하고 지낸다면 더 용감해질 거예요."

"난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박시준은 중얼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너와 계속 살고 싶어. 머리가 하얘질 때까지 함께 있고 싶어."

"하하! 그럼, 비밀 하나 알려줄게요." 기분이 풀린 진아연은 말했다. "전에 흰머리 뽑아줬잖아요. 사실 거짓말했어요. 흰머리는 없고 DNA 검사 때문에 몇 가닥 뽑은 거예요."

박시준은 그의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피를 뽑는 대신 머리카락을 뽑아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피를 뽑는다면 너무 뻔하잖아요. 바보도 아닌데 바로 알아챘을 거 아니에요." 진아연은 갑자기 말을 돌렸다. "당신의 머리카락을 뽑은 후, 박우진의 머리카락도 뽑았어요. 아주 아파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데, 생각만 해도 웃기네요."

"그럼 왜 나한테 박우진과의 DNA 검사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어? 설마 내가 충격받을까 봐 걱정했던 거야?"

"최경규 씨가 찾아왔을 때도 저한테 알려주지 않았잖아요?" 그녀의 길가의 꽃들을 어루만지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한테 다가가 물었다. "결혼사진 찍어야 하는 걸 깜빡하지 않았죠?"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시준 씨, 보통 결혼하면 결혼사진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결혼식에 결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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