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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장

그는 한 손으로는 라엘이를 안고, 다른 손으로는 아연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공항 로비를 나섰다.

공항 관제 센터.

박시준은 아연과 라엘이를 데리고 들어온 후, 비행기의 활주로가 잘 보이는 커다란 창문을 마주했다.

"30분 후면 한이가 탄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야." 그는 아연을 창가로 데려갔다. "어젯밤에 마이크와 대화를 나눴어. 나도 그와 같은 생각이야. 한이가 지금 해외로 나가 공부를 하는 게, 어쩌면 한이한테 훨씬 좋은 선택일 수 있어."

진아연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예선전에서 한이는 동이보다 고작 3점밖에 높지 않았어. 그래서 동이는 선생님에게 점수의 공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거야. 만약 한이가 동이보다 30점이 더 높았다면, 동이가 이의를 제기했었을까? 한이의 실력은 아직 조금 부족해..."

그의 말을 듣고, 진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은 당신 아들한테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거 아니에요? 한이는 동이보다 3살이 어려요. 그 말인즉, 동이는 한이보다 3년을 더 배웠단 뜻이죠. 그런데도 한이는 동이보다 3점이 더 높았어요, 그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라고요."

"하지만 동이가 이의를 제기한 순간 한이는 곧바로 무너졌을 거야." 박시준은 아연을 침착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한이는 자기의 실력을 키우던지, 자기의 멘탈을 잘 조절하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 지금 한이는 본인의 실력을 키우는 쪽을 결정했고, 우리는 한이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

진아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지금 한이가 자기의 실력을 확실하게 키워둬야만,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 수 있어." 시준이 말을 이었다. "난 내 아들이 앞으로 나를 능가하게 되기를 바라. 그래야만 자기 자신과 가족을 더 잘 보호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의 짧은 이별 정도는 견딜 수 있어."

진아연은 눈을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쩌면 당신 말이 맞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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