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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장

"아연이는 요리도 잘해. 내가 먹고 싶은 건 뭐든 다 만들어 주지. 나에게 정말 잘해줘."

"그리고 스웨터도 짤 줄 알아. 그녀가 짠 스웨터는 바깥의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더 나아."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녀는 농담을 하면서 나를 웃게 해줘."

"내가 기분이 좋을 땐 나를 데리고 나가. 너희들도 알지, 내가 얼마나 답답한 사람인지. 하지만 한 번도 나를 내치지 않았어."

"내가 아플 때, 도 자지 않고 밤새도록 살뜰히 나를 돌봐주었어. 아연이는 훌륭한 어머니이자 기업가일 뿐만 아니라 좋은 아내야."

...

박시준은 많이 취한 듯, 혼자서 끝도 없이 수다를 떨었다. 아연은 영문도 모른 채,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었지 지금껏 알지 못했다.

이것이 그가 꿈꾸는 아내의 모습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시준 씨, 오늘 왜 이렇게 말이 많아요?" 그녀는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주스 한 잔을 따라주었다.

그는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는, 오히려 머리를 높이 들고선 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연아, 왜 나랑 결혼해?"

진아연: "..."

그녀는 그의 눈빛에서 그의 생각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는 방금 자신이 그녀를 칭찬한 것처럼, 그녀 역시 그를 칭찬해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아연 씨, 왜 시준이랑 결혼하는지 말해줘요! 이렇게 훌륭한 분이시니, 분명 쫓아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누군가 농담을 했다.

아연은 난감한 듯 목을 가다듬고는, 뻔뻔스럽게 말했다. "저는 속물이에요. 제가 결혼하려는 이유는, 시준 씨가 잘생기고 몸매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가 돈이 많기 때문이죠. 맞아요, 제대로 들으셨어요. 전 시준씨의 돈을 좋아해요."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

시준은 흐리멍덩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계속하도록 격려했다.

"그는 자기가 다 맞고, 자기만 잘난 줄 아는 남자예요. 그래서 자주 저를 화나게 하죠. 매번 저를 화나게 한 후엔 저에게 값비싼 선물을 줘요." 아연이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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