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한동안 그를 찾아오지 않은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요구를 말하려면 엄청난 배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박한, 네 요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해?" 박시준의 안색은 차가웠고, 그의 목소리는 더 차가웠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네가 나한테 20억 줬다고 생각하겠어, 네 어머니께서 나한테 20억 줄 때 차용증 같은 거 안 썼어.""돈을 갚을 생각이 없구나!" 박한의 목소리는 분노에 차올라 떨림이 느껴졌다."갚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갚을 수 있지. 20억 본금에 이자까지 다 줄수 있어, 하지만 회사 주식을 원한다면 너의 전세방에 돌아가 꿈 꾸는게 나을 거야."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났다.박한은 자기 손에 약점을 쥐고 있는데도 그가 이렇게 날 뛸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정말로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박시준! 역시 조폭의 아들다워! 불량스러운 모양이 아주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야! 내 삼촌의 인생을 앗아간 것도 모자라 우리 집의 재산까지 뺏아갔어! 지금 네 사회적지위가 우리보다 높다고 아주 기고만장 하지마! 네 진짜 모습을 밝히는 순간 밑바닥에서 기다가 죽을 준비나 하고 있어!" 박우진은 아버지가 분노에 차 떨리는 모습을 보고 큰 소리로 외쳤다.박시준은 박한과의 지난 형제 정을 생각해서 박한의 무리한 요구를 참고 있었다.근데 박우진은 대체 자기가 뭔데?감히 그 앞에서 소리를 지르다니!박시준은 식탁에서 일어나 박우진 앞에 다가가 그의 옷깃을 잡고 얼굴에 한방 날렸다.박우진의 입가에서 선홍색 피가 튀어 박시준의 예복을 물들였다.박우진은 강력한 펀치에 의식을 잃었다.박시준은 피 묻은 주먹을 보며 자신이 통제 불능 상태에서 이렇게 놀라운 힘을 폭발시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사람 죽인다...사람 죽여! 박시준, 이 살인마야! 내 아버지를 죽이고 이젠 내 아들까지 죽이려고 들어! 기다려! 당장 경찰에 신고해야 겠어!" 박한은 겁에 질려 황급히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웃어른들은 앞에 나서
수많은 여론을 상대로 한 이번 기자회견은 인터넷에 동시에 생중계되었다.영향력을 넓히고 싶다면 모든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박한은 지금부터 박시준과 죽을 힘을 다해 싸우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그의 감정은 유난히 격렬했다.그는 현장에서 여러가지 증거를 제출했다.유전자 증명과 함께 당시 그의 어머니가 박시준에게 송금한 증거까지 제출했다.온갖 증거를 제출한 후 그는 카메라를 향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박시준은 내 남동생의 인생을 앗아 갔고 우리 박가의 돈으로 ST그룹을 세웠습니다. 오늘날 저희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고 그 해에 제 동생과 기사의 아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진실이 밝혀졌고 저는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습니다! 박시준이 우리 박가의 돈을 갚지 않는다고 해도 제 아버지의 목숨을 잃게 한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합니다!"생방송이 인터넷에 오르자 빠른 속도로 퍼졌다!박시준과 진아연의 결혼식에 관한 축하의 댓글은 순식간에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갔다.——박시준의 형 박한의 생방송 보셨나요? 내용이 너무 소름 끼치던데 얼른 보세요! 박한 검색하면 볼 수 있어요!——여러분 얼른 생방송 보세요! 조금 있으면 생방송 못 볼 수도 있어요! 박시준이라면 A국에서 불가능한 일은 없으니깐요!——대박! 그의 형이 생방송에서 뭐라고 했는지 요약해줄 수 있나요! 출근 중이라 생방송 볼 수가 없네요!——요약 : 1. 박시준이 박가의 자식이 아니라 박가 운전기사님의 아들임. 2. 박시준이 열몇살 때 박한의 아빠 박준구를 죽임. 3. 박시준의 ST그룹은 박가의 돈으로 설립되었지만 지금 박시준은 박한에게 돈을 줄 마음이 없다고함. 결국엔 돈때문에 모순이 발생했고 박시준이 돈을 좀 많이 줬다면 이런 기사들은 터지지 않았을듯.——젠장! 박시준은 운전자의 자식으로 밝혀짐! 분명 박시준 아빠가 그를 박가의 진짜 아들과 바꾼거 같은 데 간도 엄청 크네! 어쩐지 박시준이랑 박가의 다른 사람들이랑 하나도 안 닮았다 했네!——박준구를 왜 죽였는지 저만 궁금한 건
여소정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멍하니 서 있었다.박한이 말한 것이 다 사실이라고?박시준이 박가의 도련님이 아니고, 박시준이 박준구를 죽였다고?이게 무슨 일인가!옆에 있는 기둥을 붙잡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쓰러졌을지도 모른다!너무 황당하고 공포스러운 뉴스였다! 그녀는 두통과 함께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진아연이 별장에서 나오자 경호원들은 즉시 그녀를 쫓아갔다."대표님, 진정하세요! 지금 이렇게 달려 나가시면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겁니다!" 경호원은 말렸다. "박 대표님 지금 밖에 나가셨지만 멀리 안 가셨을 거예요. 연락하시면 곧 돌아오실 수 있을 거예요."진아연의 가슴은 철컹거렸다.그녀는 전화를 켜고 그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걸렸지만 받지 않았다."대표님, 우선 별장에 돌아가 계세요. 제가 찾으러 가겠습니다! 찾아서 대표님께 연락드리라고 하겠습니다." 경호원은 진아연을 부추기며 별장으로 모셨다. "밖에 지켜보는 눈이 많으니 이런 차림으로 나가시면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얘기 할겁니다. 드레스도 더럽혀질 거구요."그녀는 박시준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식은 치러야 한다고 말했었다.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가서 시준씨 찾아주세요. 찾아서 즉시 데려와 주세요. 시준씨가 안 돌아오려고 한다면 내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줘요." 진아연은 눈시울이 붉어져 경호원에게 당부했다."알겠습니다." 경호원은 그녀를 별장으로 보낸 뒤 돌아서 성큼성큼 걸어갔다.리조트 밖.박시준은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조사라기보다 물어보는 것에 가까웠다."박 대표님, 방금 병원에 연락했습니다. 대표님의 조카는 죽지 않았습니다. 대표님께서 곤경에 처하진 않을 것입니다."박시준: "그는 제 조카가 아닙니다. 저는 박가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네! 사실 박가 출신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입니다. 박한이 말하기로는 대표님께서 그의 아버지를 직접 죽이셨다고 했는데... 사실입니까?"
별장 안.진아연은 경호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대표님, 박 대표님 찾았습니다! 근데 지금 바깥이 좀 시끄럽습니다!"휴대폰에서 경호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함께 시끄러운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렸다."어떻게 된 거죠?!" 진아연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박 대표님을 살인자라고 욕했습니다! 보통 시민들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경찰도 현장에 있었는데 어떻게 감히 소란을 피우러 온지 모르겠습니다!" 경호원은 말하다 갑자기 누군가와 말다툼이 벌어진 거 같았다.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아연아! 어디 가?!" 충동적인 그녀의 행동에 여소정도 바로 그녀를 쫓아갔다."시준씨가 위험에 빠졌어, 지금 찾아가야 겠어!" 진아연은 무거운 드레스 끝자락을 손에 들고 별장 문을 나섰다.문을 나선 그녀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김세연이 라엘이를 안고 그녀 앞에 나타났다."박시준 찾으러 가려는 건가요?" 김세연은 이미 인테넷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었기에 그녀를 보러 왔다. "지금 밖에 많이 혼란스러워요, 이미 경호원 보냈으니 가지 마세요."진아연은 그가 뭐라고 하는지 들었지만 한 귀로 흘러 보냈다."라엘을 방으로 데려가 줘요! 전 가봐야겠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그의 곁을 지나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갔다.김세연은 숨을 들이쉬고는 라엘을 여소정에게 맡겼다, 그리고 그녀를 쫓아갔다.리조트 밖은 혼란스러웠다.어디선가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박시준을 둘러쌌다.사람들은 욕설을 퍼붓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경호원이 지키고 있었지만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 팔다리를 제대로 뻗을 수가 없었다."박시준! 이 살인마 악마야! 돈 뱉지 않으면 언젠간 지옥으로 끌려갈 거야!""목숨값을 치르라! 목숨값을 치르라!""법적으로 살인자를 엄격히 처벌하라!""박시준은 죽어야 마땅하다! 박시준의 아내와 아이들도 죽어야 한다!"박시준은 어두운 표정과 차가운 눈빛으로 소리가 들려
곧 폭행을 휘두르던 무리는 물러났다.진아연은 무리를 뚫고 박시준의 옆으로 달려가 그의 얼어붙은 몸을 껴안았다!"시준씨! 두려워하지 말아요! 저 사람들은 모두 무식한 미친 사람들이에요! 당신은 죄인이 아니에요! 아니라구요!"폭행을 휘두른 사람들이 경찰에게 연행된 후에도 몰린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걸 멈추지 않았다.박시준이 구타 당하는 영상은 인터넷에 빠르게 퍼졌다.이런 유명인에 대한 뉴스는 늘 엄청난 열기를 이끌었다. ——맙소사! 이게 정말 박시준이라구요? 너무 비참해 보이는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구타 당하고... 나라면 사람들 볼 면목이 없을거예요!——여러분, 다들 보셨습니까, 그는 감히 반격도 못 했어요! 진짜 살인을 저질렀다는 거죠!——너무 통쾌하네요! 법은 그의 형사 책임을 추구할 수 없지만 정의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이런 놈은 죽어야 합니다!——오늘 결혼식 하는 날 아닌가요? 보아하니 결혼은 물 건너갔네요. 제가 신부라면 당장 도망칠듯!...임강 아파트 단지.박시준이 구타 당하는 영상을 본 최경규는 분노에 차올라 부들거렸다.이 사건은 박시준이 그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것보다 더 그를 화나게 만들었다.그와 박시준은 정상적인 부자간의 감정은 없었지만 어쨌든 박시준은 그의 친아들이다.아들이 그렇게 당하는 것을 보고 그 모든 주먹들이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것처럼 강한 굴욕감을 느꼈다.그가 A 국에 없다면 무시할 수 있었겠지만 박시준이 눈앞에서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 어떻게 모른 체 할 수 있겠는가?"이런 멍청이!" 최운철은 영상을 여러 번 본 후 차갑게 비웃었다. "얼마나 대단한가 했더니 얻어맞고 감히 반격할 줄도 모르고 창피하네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때리는데 어떻게 반격하해? 너 한 번도 맞아본 적 없지?!" 최경규는 큰 소리로 질책했다."아버지, 왜 저한테 소리 지르세요? 제가 때린 것도 아니고... 게다가 박시준은 전에 사람 시켜서 아버지 때렸었잖아요. 지금 맞는 거 보니까 기뻐해야
두 사람은 전에 박한이 모든 걸 폭로하더라도 결혼식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약속했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정신상태는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녀는 결혼식을 계속 진행하고 싶었지만 그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았다.현장에 많은 하객들은 그의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연극을 보는 듯한 시선들은 어쩔 수 없었다.그녀의 눈물이 그의 바지 위로 떨어졌다.그는 그녀의 슬픈 모습을 바라보며 청량하고 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울지 마."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는 이성을 되찾았다."저 안 울어요. 울 일도 아니에요."그녀는 말하면서 대야를 욕실로 가져가서 내려놓고 옷장에서 새 양복을 꺼냈다."이미 일이 터졌으니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그녀는 양복을 침대에 놓고 박시준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그의 셔츠는 더럽혀지진 않았지만 구겨졌다.그녀는 그가 구겨진 옷을 입고있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다.지난 몇 년 동안 그는 늘 귀한 도련님이었고 지금 모두가 그를 살인자라고 불러도 그녀의 마음속에선 여전히 고결하고 멋진 박시준이었다."시준씨, 남들이 뭐라 하든 상관 없어요. 우리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거에요..." 그녀는 말하며 목이 메어왔다.그녀는 셔츠 단추를 풀고 그의 온 몸에 멍이 든 것을 보았다.간신히 눈물을 참았지만 그의 몸에 난 상처를 보고 다시 무너졌다.나쁜 놈들, 자기들이 뭐라고 괴롭히는 거야? 망할 놈들!"아파요?" 그의 상처를 닦아주는 그녀의 손가락은 파르르 떨렸다."울지 마.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결혼식에 영향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며 그는 점차 이성을 되찾았다.그녀가 말한 것처럼 박한은 이미 모든 카드를 펼쳤다.이보다 더 나쁜 일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네! 시준씨, 이생에서 저는 당신만 있으면 돼요.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괜찮아요!" 눈물이 앞을 가린 그녀는 그의 단호한 눈빛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녀는 돌아서서 눈물을 닦았다.침실에서 나오자 모두가 그녀를 보고 한 사람씩 앞
조지운이 대꾸했다: "진아연 씨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내가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 진아연 씨가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당신들은 그사람에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전 애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거예요." 마이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박시준이 나서서 사람을 죽인 동기를 설명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대표님은 설명하지 않을 거예요." 조지운이 단호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설명하는 걸 가장 싫어해요. 하지만 그런 일을 한 데는 분명 정당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정당방위라든가 그런 거 말이에요.""당신의 대표님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진아연에게도 설명해주지 않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게 하겠어요? 진아연이니 그런 성질을 참고 사는 거죠. 그렇게 기고만장하더니 오늘 꼴 좋게 됐네요.""고소해요? 대표님에게 죄가 있다면 법이 벌할 거예요. 오늘 있던 일은 누군가 계획하고 진행한 거예요. 그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처벌을 받을 거예요." 조지운이 화를 내며 말했다."이건 아마 박시준 인생에서 처음으로 되는 굴욕이 될 거예요. 참 불쌍하네요.""닥쳐요! 대표님은 지금 진아연 씨의 남편이에요. 그러니 대표님이 무사하길 기도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럼 진아연 씨가 더 불쌍하게 울 거예요.""왜 계속 진아연을 이용해 나한테 뭐라 그러는 거예요?""그녀만이 당신을 조용히 할 수 있으니깐요. 재수 없는 소리를 그만 해요!"잠시 후 마이크는 약상자를 가져와 진아연에게 건네주었다."결혼식을 30분 정도 연기하는 게 어때? 곧 12시야." 마이크가 시계를 들여다보고 진아연에게 말했다.진아연은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옷을 갈아입히고 같이 갈게.""알았어. 참, 너 화장을 좀 고쳐야겠어. 울어서 화장이 다 번졌어." 마이크가 귀띔했다."알았어." 그녀는 약상자를 손에 들고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갔다.마이크는 별장에서 나와 사회자에게 결
리조트 입구.마이크와 조지운은 최경규를를 잘못 판단했다.한 번에 물러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쫓아내도 물러가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최경규는 인생 절반을 하는 일 없이 보냈기 때문에 깡다구나 억지 부리는 능력이 남달랐다.그는 땅에 주저앉아 목청을 빼 놓고고 소리를 질러댔다. 사실 경호원들은 그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말이다.오늘 이 상황은 특수한 상황이기에 경호원들이 감히 함부로 그에게 손을 댈 수 없었다.첫째, 이 사람은 자신이 박시준의 생부라고 주장하고 있었다.둘째, 일을 너무 걷잡을 수 없게 키우면 부근에 있는 많은 주민이 구경하러 몰려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혼식 진행에 영향을 준다.박시준은 땅에서 억지를 부리는 최경규를 보자 피가 끓어올랐다.오전에 박한과 사이가 틀어졌는데 이 일로 그는 이미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고 마음이 식어버렸다.그런데 지금 최경규가 또 이렇게 결혼식 현장에 달려와 난동을 부리는 것이다. 마치 하늘이 그가 오늘 순조롭게 결혼식을 진행할 수 없게 훼방을 놓는 것 같았다.그는 이미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악당이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명성이 더 나빠지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여기서 뭐 해?!" 그는 최경규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사람들은 박시준에게 잡힌 최경규가 곧 죽을 것처럼 느껴졌다."네가 맞는 걸 봤어. 그래서 널 보러 온 거야. 너 이 개 같은 자식. 밖에서 당한 걸 나한테 화풀이하려는 거야? 이 손 놓지 않고 뭐해!" 최경규가 목청을 높였다.진아연은 그만 하라고 말리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그가 지금 분노로 휩싸였다는 걸 발견했다. 지금 이 감정을 분출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억누른다면 사고를 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필 이때 최경규가 나타났다."아연아. 너 먼저 결혼식장으로 가." 마이크는 박시준이 곧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이곳은 폭력으로 인한 피비린내로 가득할 것이다. 그는 진아연이 그런 장면을 보게 할 수 없었다.그는 억지로 진아연을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