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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장

"아연 씨, 우선 대표님께 전화해서, 사람을 보내 확인하게 하시죠." 이모님이 제안했다. "이런 외딴곳에, 박우진이 왜 왔겠어요? 분명 뭔가 나쁜 속셈이 있을 거예요. 내일 결혼식을 망쳐버리면 어떡해요."

진아연: "네. 이따가 만나서 얘기해볼게요."

"아연 씨, 박한이 괜찮은 사람일거로 생각하지 말아요. 그는 전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이모님이 지성을 끌어안은 채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박우진이 이렇게 질 나쁜 사람인 게, 어디 그 사람 혼자 그렇게 된 거겠어요? 사실 그건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거겠죠. 그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비슷한 부류일 거예요. 아버지란 사람도 어디 괜찮은 구석이 하나도 없잖아요. 옛말에 그런 말도 있고요, 유유상종!"

아연은 인상을 쓰고 몇 초 동안 생각하더니 말했다. "어렴풋이 기억나요. 시준 씨가 식물인간이 되었을 때, 박우진은 저를 이용해 시준 씨의 재산을 가로채려 했었죠. 그런 어마어마한 일은 분명 박시준 혼자 꾸미진 않았을 거예요."

"맞아요! 대표님이 깨어난 후에 박우진이 대표님을 찾아왔었죠? 그때 대표님께서 크게 화를 내셨잖아요." 이모님은 당시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대표님께서 그들의 행실을 모를 줄 아셨죠? 박한이 이렇게까지 질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대표님도 이 정도로 매정하진 않으셨을 거예요."

진아연은 침묵했다.

"그래서 내일 저 두 부자를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이모님이 재차 말했다.

"네, 이따가 시준씨와 이야기해 볼게요."

차가 리조트에 들어선 후, 아연은 한눈에 시준을 발견했다.

그는 밖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그녀와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는 곧장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운전기사가 차를 세우자 진아연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시준 씨." 아연이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사람을 보내 밖을 좀 확인하게 해요. 방금 박우진을 봤어요."

박시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확실해?"

"이모님도 봤어요. 그가 수상한 남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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