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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장

스타팰리스 별장.

이모님이 우편물 꾸러미 하나를 진아연에게 가져왔다.

"아연 씨, 제가 열어드릴까요, 아니면 직접 열어 보시겠어요?" 이모님이 물었다.

아연은 우편물을 받아 들고 발신인을 확인했다.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작은 나라에서 온 것이었다.

그녀는 곧바로 포장을 뜯어, 안에서 엽서 한 장을 꺼냈다.

엽서를 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위정의 얼굴이 떠올랐다.

"위정 씨가 보낸 거예요?" 이모님이 물었다. "지난번과 주소가 같은가요?"

아연이 고개를 저었다. "같은 주소가 아니네요. 시준 씨가 결혼식 후에, 지난번에 엽서를 보냈던 나라에 가 볼 계획이었거든요. 지금은 괜찮아요. 나라가 또 바뀌었거든요."

이모님이 눈살을 찌푸렸다. "세계 여행을 하고 싶으시대요?"

아연은 엽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으로 된 엽서에는, 한 쌍의 남녀 캐릭터가 결혼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예전엔 그가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줄 몰랐어요. "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네요. 이번 일 때문에 집에도 돌아가지 않을 필요는 전혀 없었는데."

"그러니까요! 위정 씨 부모님도 위정 씨 아들 한 분뿐이신데, 이렇게 오랫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으시니, 부모님께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어요." 이모님이 말했다. "지금 위정 씨랑은 전혀 연락되지 않으시는 거예요?"

"네 안되요. 번호도 바꾼거 같아요."

"무정도 하시지. 아이의 생일도 기억하고 있고, 두 분 결혼식도 알고 있으면서. 그래도 위정 씨가 국내 뉴스에 줄곧 관심이 있다는 뜻 아니겠어요? 정말 모순적이네요."

아연이 엽서를 내려놓았다. "그가 이후로도 내버려 둘 수 있는지 보자고요."

"마이크 씨는 정오에 도착하신대요?"

"글쎄요." 아연은 시간을 흘끗 확인했다. "제가 지금 공항으로 데리러 가볼게요."

"아직 시간이 일러요. 운전기사님께 부탁드려도 되고요. 괜히 공항에서 사람들 눈에 띄면 곤란하실 거예요." 이모님이 말했다. "이제 유명인이시잖아요."

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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