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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장

진아연의 차분했던 마음이 일시에 차갑게 식었다.

"그는 나를 두려워해." 박시준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박한과 함께 가는 한이 있어도, 내 주변에 있길 원하지 않은 거야."

"시준 씨, 이 얘긴 꺼내지 말아요." 아연은 마음이 한순간 괴로워졌다. "우리 오늘 웨딩 촬영해요. 즐겁지 않은 이야기는 꺼내지 말고요."

그녀는 생각했었다. 최운석이 박한 곁으로 돌아간다면,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최경규 곁에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최운석은 박한의 친동생이다. 어찌 됐든 박한은 자기 친동생을 나쁘게 대하진 않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 촬영팀이 도착했다.

여소정 역시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소정의 도움으로, 아연은 세 가지의 촬영 테마를 선택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야외 촬영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원래는 야외 촬영 하나와, 실내 촬영 둘만 찍을 예정이었지만, 야외에서 찍은 결과물들이 더 자연스럽고 좋아 야외 촬영을 한 세트 더 추가하기로 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다.

스타팰리스 별장.

저녁 식사.

"우리 먼저 먹자! 너희 어머니께서 오늘 웨딩 촬영 때문에 일찍 오기 힘드시대." 마이크가 진아연에게 전화를 한 후, 두 아이에게 말했다.

라엘이가 자그마한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왜 주말에 찍지 않은 거야? 나도 촬영하는 거 보고 싶단 말이야!"

마이크는 크게 웃음이 터졌다. "웨딩 촬영을 더 미루다간, 결혼식 날까지 일정을 맞추기 힘들 거야. 너희 부모님이 보기엔 참 똑똑해 보이셔도, 꽤 덤벙대신단다."

라엘: "우리 부모님이 똑똑하지 않은 줄 알면서, 왜 친구를 해요? 그럼, 마이크도 똑똑하지 않은 거 아니에요?"

마이크가 얼굴이 굳히고 말했다. "라엘아, 너희 오빠는 곧 해외에 나갈 거야. 그때가 되면 너랑 놀아줄 사람은 나뿐일 텐데, 예의 좀 차리지 그래?"

"흥! 동생이랑 놀면 되거든요!" 라엘이가 한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난 오빠가 해외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한이: "우리 어젯밤에 얘기했잖아. 무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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