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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장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박시준은 진아연이 그의 품속을 떠나는 순간 얼어 죽을 것 같아

그녀를 놓아줄 수 없었다.

"시준 씨, 이런 식으로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요. 알았죠? 시준 씨가 잘못했든, 제가 잘못했든 이렇게 자기를 아프게 하지 마요." 진아연은 계속해서 자신을 학대하는 박시준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그의 숨결은 더욱 거칠어졌고

몸은 마치 불덩이처럼 끊임없이 열을 내뿜고 있었다.

진아연은 그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봐 점점 불안했다.

"시준 씨, 놔요. 제가 약을 가져다드릴게요." 진아연은 그의 팔을 밀어내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박시준은 재빨리 그녀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박시준 씨! 이대로 아파 죽을 생각이에요?!" 박시준이 꽉 잡고 있는 탓에 손이 너무 아팠다.

물론 진아연은 그한테 소리치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정신을 차라지 않는다면 그녀가 아무리 애써봤자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가 목소리를 높이자 박시준은 그제야 힘을 풀었지만

여전히 놓아주지 않았다.

그의 앞에 앉아 떠날 수도 없고 누워있을 수도 없는 진아연은 어둠 속에서 그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짜 이대로 죽고 싶어." 박시준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신이 멀쩡한 듯 나간 듯한 그의 말에

진아연은 듣자마자 성을 냈다. "이대로 죽게 놔둘 수 없어요! 이대로 죽으면 저와 아이들은 어떡해요?!"

"너한테 재산을 남겨줄게. 그럼 훨씬 나은 생활을 살게 될 거야." 다시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에는 숨 막힐 듯한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죽고 싶은 거예요?! 혹시 제가 오늘 늦게 와서..." 진아연은 울먹거리며 그한테 물었다.

"힘들어." 박시준은 그녀한테 솔직히 답해줬다.

그녀의 지각은 단지 시발점에 불과했다.

박시준은 자기 인생 자체가 잘못이라 여겼고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게 틀렸다고 생각했다.

진아연은 눈물을 머금은 채로 그의 팔을 밀어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불을 켜고 침대 옆에 서서 차가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박시준 씨, 지금 아파서 헛소리한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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